매서운 겨울 한파가 예상되는 이번 주. 이런 날은 집에 콕 박혀 맛있는 위스키 한 잔 마시는 게 상책이다. 밖은 춥지만 혀는 뜨겁게 녹일 캐스크 스트렝스 싱글몰트 위스키 셋.
하이랜드파크 CS
캐스크 스트렝스는 오크통에서 숙성된 위스키 원액에 물을 희석하지 않고 병입한 위스키를 말한다. 기본 50~60%대의 도수로 일반 위스키보다 높다. 원액의 맛과 향이 좀 더 거칠고 강하게 살아있다. 하이랜드파크 CS는 60도대 도수로 CS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이름과 달리 증류소는 스코틀랜드 북부 오크 섬에 있다.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된 피트 위스키로 밸런스 잡힌 스모키함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도수에 비해 첫인상은 부드럽다. 플로럴한 향으로 시작해 시트러스한 여운으로 마무리되는 매력이 있다.
아벨라워 아부나흐 CS
아벨라워는 부티크 몰트위스키를 표방하는 증류소로 스몰 배치, 핸드메이드 공정을 거쳐 개성 있는 술을 완성한다. 아벨라워 아부나흐 배치 74 CS는 기본 60%를 넘는 도수로 스페인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숙성을 거쳐 스파이시함과 단맛이 강한 셰리 위스키다. 농도는 진한 편. 혀가 타오르는 작열감으로 CS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한때 ‘중문나흐’라는 별명으로 제주 중문 면세점의 최고 인기 품목이었지만 요새는 구매처가 다양해졌다.
글렌파클라스 105 CS
CS 스카치 위스키 입문용으로 손꼽히는 위스키다. 10원대 초중반 가격을 형성하고 진한 타격감과 동시에 셰리를 가장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산미 있는 과일 향과 민티함이 조화롭다. 에어링을 거친 뒤 마시면 좋다는 평이 많다. 글렌파클라스 105는 1968년 탄생한 최초의 캐스크 스트렝스 위스키로 유명하다. 글렌파클라스는 글렌피딕, 스프링뱅크와 같이 가족 경영 증류소다. 고숙성 캐스크를 다량 보유한다. 영국의 총리 마거릿 대처가 사랑했던 라벨이기도 하다. 특유의 황 냄새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니 시음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