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위스키 다음으로 주류 트렌드를 이끌 주자로 꼽힌 데킬라. 테킬라, 데낄라, 떼킬라 그래서 그게 뭐지?
1️⃣ 재료는?
멕시코 할리스코주에서 ‘블루 웨버 아가베’라는 용설란을 증류해 만든다. 멕시코 법령에 따르면 테킬라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최소 51%의 아가베 함량이 필요하다. 곡물과 같은 재료로 나머지를 보충해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100% 블루 아가베를 사용한 프리미엄 데킬라도 있다.
2️⃣ 도수는?
알코올 농도는 40~52도.
3️⃣ 메스칼과 데킬라?
모든 데킬라는 메스칼이다. 단, 메스칼이라고 다 데킬라는 아니다. 아가베 증류주는 모두 메스칼이라 부르지만, 데킬라는 블루 웨버 아가베만을 사용해 할리스코주의 과달라하라시에서만 만든다. 제조 과정도 다르다. 유튜브 채널 ‘주락이 월드’의 이성하 바텐더의 표현에 의하면 ‘메스칼은 군고구마, 데킬라는 찐 고구마’. 메스칼은 숯과 돌에 아가베를 구워 만들고 데킬라는 벽돌이나 스테인리스 오븐에서 쪄서 만든다. 데킬라에서 구운 파인애플의 시트러스 한 맛이 나는 이유다.
4️⃣ 먹는 법?
가장 널리 알려진 데킬라 먹는 법은 이렇다. 라임이나 레몬을 얇게 썰어 잔 주둥이를 따라 즙을 묻힌다. 그 위에 소금을 뿌려둔다. 술을 한입에 털어 넣은 다음 소금과 과일즙이 묻은 잔을 핥는다. 손등에 소금을 올려두었다가 그걸 핱아 먹기도 한다. 사실 이는 미국에서 유행하는 스타일로 멕시코 전통 방식은 아니다. 멕시코에서는 향신료를 첨가한 토마토 주스 ‘샹그리타’ 또는 라임 주스를 같이 시켜놓고 스트레이트로 마신다고. 마르가리따와 데킬라 선라이즈처럼 칵테일로 마셔도 좋다.
5️⃣ 가장 잘 팔리는 데킬라는?
호세 쿠엘보(Jose Cuervo)다. 데킬라가 곧 호세 쿠엘보 여겨질 만큼 절대적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많이 수출하는 데킬라로, 미국 데킬라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새콤하고 향긋한 남미의 맛이 난다.
6️⃣ 숙성도?
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한다. 2달 이하로 숙성하는 경우 블랑코(blanco), 플라타(plata)라 불린다. 각각 흰색과 은색을 의미하는 말이다. 투명한 색을 띄고 있으며 대체로 칵테일에 활용한다. 오크 통에서 1년 이하로 숙성한 것은 레포사도(reposado), 3년 이하는 아녜호(añejo), 3년 이상은 엑스트라 아녜호(Extra aejo)라 부른다. 오래될수록 색과 풍미가 짙어지고 데킬라 특유의 향은 사라진다.
7️⃣ 유행하는 이유?
2023년 미국에서는 이미 미국산 위스키보다 메스칼과 데킬라가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 소비자가 보틀 숍에서 구매하는 데킬라와 바에서 칵테일 제조를 위해 데킬라를 선택하는 경우가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데킬라를 소비하는 문화도 함께 변했다. 취하기 위해 샷 잔에 담아 원샷으로 털어 마시는 술의 이미지가 강했던 데킬라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 데킬라도 양조장마다 제조 방법, 재료 조합, 병 모양, 숙성 연도가 모두 다르다. 와인과 위스키처럼 음미하며 마시면 그 차이가 느껴진다. 16세기부터 만들기 시작한 데킬라의 긴 역사와 브랜드, 에피소드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