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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코냑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 5

2024.01.24주현욱

위스키보다 코냑이 더 잘 맞는다면, 이 참에 코냑을 제대로 알아두자.

사진 Unsplash

코냑은 브랜디의 한 종류다

와인을 증류한 술을 브랜디라고 한다. 코냑은 그 브랜디의 한 종류다. 그중에서도 프랑스 코냐크 지방의 백포도를 사용해 만든 최상급 브랜디에 속한다. 밀, 보리 같은 곡물을 발효시킨 뒤 증류해서 만드는 위스키와 달리 브랜디는 포도, 사과 등 과일로 만든 술을 증류한 뒤 다시 숙성시켜 만드는 술이다.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길기 때문에 향이나 맛이 독특하다. 보통 4년 이상 숙성해야 고급 브랜디 대열에 들어갈 수 있다. 생산지에 따라 프랑스 중부는 코냑, 프랑스 남부는 알마냑 등으로 불린다.

VSOP와 XO는 코냑의 숙성 기간에 대한 표식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헤네시, 마르텔, 쿠르부아지에와 함께 레미 마틴, 카뮈 등의 브랜드가 모두 이 코냐크 지방에서 생산된 브랜디, 즉 코냑이다. 코냑을 포함해 브랜디는 백포도를 발효한 포도주를 구리 솥에 두 번 증류시켜 오크통에 숙성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숙성 시기에 따라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최소 2년 이상 숙성된 VS(Very Special), 4년 이상 숙성 VSOP(Very Superior Old Pale), 6년 이상 숙성된 XO(Extra Old)가 그것이다. 빈티지에 따라 코냑을 마시는 방법도 조금씩 달​​라진다.

코냑도 전용 잔이 있다

코냑에 알맞은 잔을 사용하면 코냑을 데우고 풍부한 향이 잔의 맨 위로 올라오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코냑은 대개 튤립 글라스, 벌룬 글라스, 워블 글라스에 담는다. 이런 코냑잔이 없으면 일반 와인잔을 사용하기도 한다. 튤립 글라스는 길고 종처럼 생긴 잔이다. 이런 모양 때문에 코냑 향이 표면에 집중된다. 벌룬 글라스는 몸체가 크고 손잡이가 짧다. 벌룬 글라스를 사용하면 코냑을 골고루 데울 수 있다. 워블 글라스는 손잡이가 없는 벌룬 글라스처럼 생겼다. 워블 글라스는 세워 놓기 어려우므로 손으로 들고 있으면 체온에 코냑이 데워진다.

코냑은 체온으로 데워 마신다

코냑은 멋과 맛으로 마시는 술이다. 따라서 과음은 절대 금물. 시각과 후각, 미각을 모두 동원해야 마시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먼저 목이 짧은 코냑 전용 글라스에 1온스, 또는 2온스의 코냑을 붓는다. 1온스라면 글라스를 옆으로 뉘어도 술이 흐르지 않을 정도의 분량이다. 다음은 바닥이 넓은 글라스를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체온으로 데운다. 최근에는 코냑에도 물을 타거나, 얼음을 넣어 ‘온더록스’로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정통은 아니다. 코로는 특유의 향을 맡고, 한 모금 입에 넣어 혀로 돌리며 음미한다.

코냑은 안주가 필요없다

코냑은 따로 안주가 필요 없는 술이다. 굳이 들자면 커피 정도. 커피는 진한 에스프레소가 좋다. 음식을 먹어야겠다면 코냑의 그윽한 꽃 향기는 기름진 음식이나 각종 치즈와 잘 어울린다. 기름진 음식의 풍부한 맛이 코냑의 깊이를 돋보이게 하는데, 소시지의 일종인 살라미, 말린 쇠고기, 거위간, 오리간 등도 괜찮다. 치즈는 애피타이저, 간식, 짭짤한 디저트로 제격이다. 치즈는 종류가 다양해 숙성 기간이 다양한 코냑과 먹으면 맛이 좋다. 치즈 두세 가지, 말린 과일, 생과일, 구운 견과류, 크래커, 절인 고기를 코냑과 함께 즐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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