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부터 영화계까지 거물들은 자신의 이름을 딴 술을 만든다. 감성을 담아 맛있게 만든 술이 있는가 하면, 상업적으로만 접근해 폭삭 망한 케이스도 있다. 스테판 커리, 베컴, 드레이크, 밥 딜런이 만든 위스키.
스테판 커리, 젠틀맨스 컷 Gentleman’s Cut
NBA의 대스타 스테판 커리가 프리미엄 버번위스키를 만들었다. 이름은 젠틀맨스 컷. 제조, 블렌딩, 패키징, 마케팅 등 전 단계에 직접 참여했다. 꿀, 카라멜 등 버번의 풍미에 약간의 얼시한 라이 터치가 특징. 45도. ‘이 버번은 삶의 큰 이벤트를 기리기 위한 완벽한 제안이다’ 커리는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들과 축하할 때 마시기 좋은 위스키인 것. 오늘 1월 한국 출시를 앞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밥 딜런, 헤븐스 도어 더블 배럴 Heaven’s Door Double Barrel
위스키 애호가로 유명한 밥 딜런이 제작 전반에 참여한 블렌디드 위스키. 자신의 곡 ‘Knockin on Heaven’s Door’ 제목에서 이름을 따왔다. 직접 그린 아트워크를 보틀 앞면에 새겨 넣었다. (딜런은 가로도 활동한다) 더블 배럴은 두 종류의 버번과 라이를 블렌딩한 뒤, 아메리칸 오크 배럴에서 추가 숙성을 거친다. 도수 50%. 달콤한 향이 매력적이다. 고도수의 타격감과 진한 호밀(라이) 풍미가 특징적인 제품. 데일리용 버번으로 스트레이트 버번, 라이와 함께 총 3종으로 출시되었다.
데이비드 베컴 헤이그클럽 클럽맨 Haig Club Clubman
축구선수 베컴은 브랜드 기획과 마케팅에 참여해 싱글 그레인 위스키, 헤이그 클럽을 2014년 출시했다. 향수병 모양으로 스타일리시한 보틀 디자인을 완성했지만, 헤이그 클럽의 맛 평가는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역한 알코올 향에 재미도 없는 위스키라는 해외 리뷰가 대다수다. 주류 사업에 함부로 뛰어들지 말라는 좋은 예.
드레이크, 버지니아 블랙 위스키 Virginia Black Whisky
미국의 래퍼 드레이크와 스피릿 생산자 브렌트 호킹이 협업해 만든 아메리칸 위스키로, 라이 함량이 높은 버번이다. 흑설탕, 체리의 달콤한 향과 토피, 구운 마시멜로 맛이 특징으로 소개되지만, 위스키 전문가들의 평가는 퇴폐적인 겉모습에 비해 맛은 한참 멀었다는 의견. 한때 최악의 위스키로 선정되었다. 에이셉라키가 출시한 Mercer + Prince도 상황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