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별 향수와 사나이의 낭만까지 느낄 수 있다. 빈티지 스타일의 크로노그래프 워치들.
1️⃣ 브라이틀링 – AVI Ref.765 리-에디션
항공 크로노그래프 워치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브랜드로 꼽히는 브라이틀링은 1953년의 아카이브를 복원해 이 시계를 만들었다. 1953년은 아직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가 세상에 등장하기 전이다. 그래서 이 시계 역시 인하우스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인 브라이틀링 B09를 탑재했으며, 방수 기능까지 당시의 일반적인 파일럿 워치 스펙인 30m에 맞췄다. 돔 형태의 플렉시 글라스까지 적용한 부분은 집념으로 해석된다. 아무래도 고기능성인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에서는 현대적인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2️⃣ 오메가 – 스피드마스터 ’57
‘문 워치’ 애호가들이 군침을 줄줄 흘릴 최고의 사양이라면 하나, 달에 착륙한 1969년 이후로 적용되지 않은 금속 양각 오메가 로고 둘, 화살표 모양의 브로드 애로 핸드 셋, 플렉시글라스 넷, 수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다섯, 3열 브레이슬릿 링크 등이다. 이 모든 게 조합된 스피드마스터를 ‘프리 문(Pre Moon: 인류가 처음 달에 다녀오기 전까지의 시계 사양으로 당연히 처음 달에 간 시계는 프리 문이다)이라고 부르며, 오리지널 버전은 값을 매기기 어려운 수준의 ‘성배’로 여겨진다. 최신 버전인 사진의 시계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냉전 시대에서 온 것처럼 오리지널 모델이 갖춘 모든 사양이 그대로인 모델이다. 소장가치가 높은 건 당연하다.
3️⃣ 태그호이어 – 까레라 Ref. CBS2210.FC6534
태그호이어는 크로노그래프에 있어 가장 거대한 족적을 남긴 브랜드다. 브랜드의 역사가 곧 크로노그래프의 역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정도. 태그호이어는 그러한 헤리티지를 살려 10여 년 전부터 시계 애호가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당대의 오리지널 피스들을 복원하는 컬렉션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의 시계 역시 1960년대의 대표 모델이자 초기 까레라 중 하나인 2447 NS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케이스 지름이 36mm에서 39mm로 커졌고, 수동 무브먼트는 자동으로 변경되었지만, 향수를 느끼기엔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멋진 모습이다.
4️⃣ 제니스 – 크로노마스터 오리지널
보다 높은 정밀함과 더 짧은 단위의 시간까지 측정할 수 있는 고진동 크로노그래프 워치 분야에서는 제니스가 가장 앞서 나간다. 그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의 ‘아이콘즈’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본사에서 직접 복원하고 인증까지 마친 빈티지 타임 피스들을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헤리티지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높다. 크로노마스터 오리지널은 1969년에 탄생한 A386과 동일한 스틸 소재, 같은 38mm 지름으로 탄생한 시계다. A386은 1970년 보잉 707 항공기의 랜딩 기어에 시계를 묶고 파리에서 이륙해 뉴욕 공항에 착륙하는 동안 조금도 파손되지 않고 잘 작동했다. 기계식 시계의 우수한 내구성을 증명한 이 일화로도 유명한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