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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에 잠들어 9시간 자는 MZ세대 수면 트렌드

2024.02.05조서형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20대는 하루 평균 9시간 28분 잔다는 기사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평균 수면 시간이 6.3시간인 것에 비하면 3시간이나 많다. 미국 MZ는 왜 이렇게 일찍, 많이 자게 된 걸까?

잠은 보약이니까

평균 100살까지 살게 될 MZ세대는 자기 몸을 아낀다. 미국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미국 18세~35세 젊은이의 평균 수면 시간은 9시간 28분. 2010년의 8시간 47분보다 41분이나 더 길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터뷰를 통해 건강과 수면 시간 사이의 연관성을 깨달은 MZ가 취침 시간을 앞당기고, 야식과 파티를 멀리하며, 더 긴 시간 자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침대에 들어가는 시간도 아주 빠르다. 평소와 같이 출근이나 등교를 하면서 긴 시간 수면을 취하기 위한 선택이다. 침대 제조업체 ‘슬립 넘버’가 20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8~34세 고객은 평균 10시 6분에 자러 간다.

작년 12월 31일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한 바에서 열린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은 자정 대신 오후 8시에 열렸다. 200명이 대기할 만큼 인기가 많았다. 

돈을 아낄 수 있어서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한 25세 매들린 서그는 저녁 9시에 잔다. “일찍 자면 행사나 파티에 참여하지 못해 친구들과 관계 형성에 어려울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삶의 많은 부분이 나아졌다. 일찍 잠자리에 들면서 정신 건강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야식과 술값에 들어가던 수백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외식 산업도 일찍 자는 MZ에 맞춰 변화를 겪고 있다. 식당 평점 사이트의 예약 비중은 오후 4~6시가 2017년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오후 6시 이후의 예약은 반대로 줄고 있다. 많은 식당이 MZ 고객의 취침 시간에 맞춰 저녁 골든 타임을 오후 6시로 앞당기기도 했다.

2023년 3월 전진선 한림대 신경과 교수가 발표한 <최근 한국인의 수면동향>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15분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주말에 몰아서 잔 내용을 포함한 것. 한국인 주중 평균 취침 시간은 오후 11시 45분으로 2004년부터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