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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가성비, 1만원 대 위스키 추천 3

2024.02.08박민정

명절 전후 얇아진 지갑에게도 접근을 허한다. 무려 1만원 대 위스키다.

커티삭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에 나오는 술이다. “그가 선택한 게 시바스 리걸이나 까다로운 싱글몰트가 아닌 점이 마음에 들었다. 바에서 필요 이상으로 술의 종류에 집착하는 인간은 대개의 경우 성적으로 덤덤하다는 게 아오마메의 개인적인 견해였다” 미국 금주법 시대에 탄생한 위스키로 다양한 싱글몰트에 버번을 블렌딩해 시작된 이술은 밝은 황금빛의 색과 신선한 풍미, 시트러스 향이 조화롭다. 350ml 보틀을 출시할 뿐 아니라 9900원의 합리적 가격까지 지녔다는 사실까지 알고나면 누구라도 기분이 성적으로 활발해지는 기분일 것.

라벨 5

어떤 위스키는 하이볼로 마실 때 더 맛도리다. 1969년 탄생한 젊은 위스키인 라벨5는 개성 넘치는 히피맨 보다는 셔츠 단추를 목끝까지 잠근 화이트 칼라 맨처럼 점잖다. 산뜻한 시트러스와 달큰한 향 끝에 약간의 스파이스까지 있으니 가격 대비 깔끔한 편. 니트, 온더록으로 마실 때 보이지 않던 매력은 다른 걸 좀 섞어야 느낄 수 있다. 토닉워터와 섞으면 탄닌의 매캐한 맛이 살아나며 개성있는 하이볼로 재탄생한다. 1만원대 초중반에 구매 가능하다.

미스터 보스턴 버번

1만원 대 중반에 구매할 수 있는 버번 중 이만한 게 있을까. 미스터 보스턴 버번은 특유의 달콤한 맛과 스파이스에 충실한 가성비 버번 위스키다. 사과와 바닐라 향이 조화로우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목넘김까지 갖췄는데, 니트보다는 온더록으로 마시는 편이 좋으며 버번콕으로 응용하기에도 좋다. 기름기 있는 음식과 마셨을 때도 거북하지 않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