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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에게 사랑받는 삼촌·이모 되는 법 5

2024.02.08주현욱

오랜만에 모인 가족 모임 자리에서 사랑받는 삼촌, 이모가 되기 위해선 성적 대신 조카들의 공감대를 노려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조카의 말에 귀 기울이기

아마도 좋은 삼촌 또는 이모가 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조카의 하루가 어땠는지 묻고 대답을 들어주는 것일 거다. 나이가 어린 조카는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란다. 조카가 사춘기이거나 십대 초반일 때 짧은 대화라도 나눠보는 게 좋다. 간단한 대화든, 진지한 이야기든 조카에게 관심을 최대한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듣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대화를 좀 더 자유롭게 하고 조카가 날 더 믿고 의지하도록 할 수 있다.

숙제나 해야 할 일 도와주기

조카에게 할 수 있는 상냥한 일들 중 하나는 학교에서의 숙제와 해야 할 일을 도와주는 것이다. 조카가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면 연습 상대가 되어줄 수도 있다. 또 수학 과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함께 앉아 과제를 도와주는 것도 좋다. 이 밖에 내가 잘 아는 특정한 과목을 도와주거나 프로젝트가 제시간에 끝나도록 도와주는 것과 같은 실용적인 도움을 준다면 조카의 입장에서 부모나 형제자매보다 더 믿고 따르게 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조카 편 들어주기

조카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으로서 조카를 잘 돌보고, 조카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 그를 위해 변호해줘야 한다. 학교에서 누군가 조카를 괴롭힌다면 두 팔 걷고 나선다거나 조카와 부모님 사이의 다툼을 중재하는 것도 좋다. 늘 조카의 편에 서려고 노력하는 대신, 조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한 발 떨어져 응원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조카의 학교에서 학예회나 체육대회 등의 이벤트가 있다면 관중석에서 조카를 응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조카의 사생활 존중해주기

삼촌, 이모가 되면 조카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방법은 간단하다. 조카의 사생활을 배려하는 것은 아이의 사적인 생활의 내용을 사람들 있는 곳에서 비판하거나 토론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가 원하면 스스로 말하도록 놔둘 수 있어야 하는 동시에 아이가 원치 않으면 그 선택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 조카를 형이나 동생, 누나, 친구 등 다른 아이들과 절대 비교해서는 안 된다.

조카에게 좋은 롤 모델 되기

슬프지만 삼촌이나 이모가 되었다는 건 어느 정도 기성세대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리타분한 생각만을 고수하거나 ‘라떼는 말이야’와 같은 꼰대어를 반복하는 것은 좋지 않다. 좋은 어른이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과 사람들의 취향이 변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옛날의 잣대를 무조건 갖다 대려 하지 않는 법이다. 요즘 아이들의 흐름과 취향을 알고, 어느 정도 이해해주는 게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