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심을 흔드는 이 디자인을 보고 있자면 지갑이 주섬주섬 열린다.
Tp-7
손안에 쏙 들어오는 이것은 녹음기다. 마치 레코드 릴을 연상시키는 중앙 원이 돌아가며 녹음하거나 재생한다. 마이크와 스피커는 당연히 내장해 있고 오디오 인터페이스 역할도 가능해 간단하게 팟캐스트 세팅이 가능하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음성 레코더라고 생각하면 쉽다. 유려한 디자인으로 애플보다 낫다고 평가받는 ‘틴에이지 엔지니어링(teenage engineering)’ 제품이지만 약 200만 원 정도의 가격을 생각하면 주춤하게 된다. 이미 스마트폰에도 같은 기능이 있고 더 뛰어난 성능의 제품들이 100만 원 이하로 형성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 디자인을 보고도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거짓말. 욕망을 숨길 순 없을 것이다.
홈페이지: https://teenage.engineering/products/tp-7
텔리 티비
무려 사운드바를 내장한 55인치 4k HDR TV다. 그런데 무료다. 미국의 스타트업 텔리(Telly)에서 무료로 TV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당연히 대가는 필요한데, 사운드바를 중심으로 분리된 스크린에 표시되는 광고를 봐야 한다. 단순 광고 이외에도, 뉴스, 스포츠, 날씨,주식 등이 노출된다. 또한, 보증금 500달러도 필요하다. 그런데도 공짜로 멋진 디자인의 고화질 TV를 방안에 들일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다. 게다가 AI 시스템, 화상통화같은 유용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거실에 TV가 있지만, 백남준 선생의 말대로 TV는 ‘다다익선’이다.
홈페이지: https://www.telly.com/
마키타 포터블 전자레인지
캠핑을 가면 물로 즉석밥을 데워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할 것만 같은 이 제품은 완충 시 11회 정도 도시락을 데우는 것 정도의 성능과 9kg이라는 다소 무거운 무게, 한 번에 데울 수 있는 내부 용량이 8L 정도로(커다란 도시락 정도) 한계성이 뚜렷하다. 아직은 시장성이 없어 보이지만, 그러면 어떠한가? 마치 지프 Jeep 차량을 닮은 각진 디자인에 아날로그 감성 물씬 풍기는 다이얼 위치, 손잡이, 컬러감 등이 소유욕을 자극한다. 맞은편 텐트에서 물을 끓이며 즉석밥을 데울 때, 간단하게 전자레인지를 여는 나를 상상해보라. 폼 나지 않겠는가?
홈페이지: https://www.makita.co.jp/
그립 카
첫인상은 이럴 것이다. 이게 뭐지? 혹은 이게 다야? 유려한 디자인의 모형 자동차를 보고 있으면 문학과지성 시인선 1번 시집인 황동규 시인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는 동명 시가 떠오른다. 뱅 앤 올룹슨, LG 등의 제품 디자인을 담당한 엔더스 헤르만센이 설계한 미니멀한 디자인 장난감이다. 데스크에 놓고 하루 종일 굴려도 그 손맛이 매번 새로운 제품이라는 평가. 한정 수량이라 빨리 움직여야 한다.
홈페이지: https://teenage.engineering/products/grip-c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