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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파코어룩의 금빛 포인트, 골드 워치 5

2024.02.18김창규

새로운 트렌드로 조명받고 있는 그랜파코어룩의 방점을 찍기에 적절한 완전한 금빛의 시계들.

❶ 티쏘 – PRX 디지털 35mm

1977년에 티쏘가 출시한 스포츠 워치를 차고 다닌 사람이라면 아마도 1950년대생일 거다. 쿼츠 무브먼트로 작동하는 디지털시계가 ‘대세’였던 70년대의 모습을 타임머신으로 옮겨온 듯한 이 시계는 63만 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맞게 솔드 소재가 아니라 옐로 골드 PVD 코팅을 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이지만, 스타일의 측면에서 대단히 근사하다. 1853년부터 스위스에서 시계를 만든 티쏘가 21세기에 내놓은 최고급 전자시계라니! 지름 40mm 버전도 함께 선보이고 있지만, 35mm 사이즈가 훨씬 더 할아버지 세대의 시계답다.

오메가컨스텔레이션

지금부터는 진짜 골드 소재로 만든 금시계다. 오메가 컨스텔레이션은 1948년 첫 등장 했지만, 불세출의 시계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실제로 40대인 내 나이 또래 아버지들의 상징적인 예물 시계로 꼽히던 모델 최신 버전이다. 18K 옐로 골드 소재의 케이스 안에는 강력한 항자기성과 극도의 정밀성을 더하는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가 적용된 오토매틱 칼리버 오메가 8801이 탑재되어 있다.

❸ 피아제폴로 79

피아제는 2024년 창립 150주년을 맞아 1979년 첫선을 보인 폴로 오리지널 모델을 리메이크한 시계를 선보인다. 다이얼과 베젤, 브레이슬릿의 엄청난 일체감을 보여주는 아방가르드 디자인의 시계는 18K 옐로 골드 소재이며, 지름 38mm, 두께 7.45mm다. 케이스백을 통해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오토매틱 칼리버 1200P1은 마이크로 로터 사양으로 두께를 줄인 인하우스 칼리버다. 우아한 어른의 취향과 재력을 유감없이 드러낼 수 있는 걸작으로 여겨진다.

바쉐론 콘스탄틴히스토릭 222

1970년대의 풍요로운 분위기를 가장 완벽하게 재현한 역작이 바로 이 시계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 5시 방향 베젤 바깥에서 빛나는 말테 크로스 심볼은 최신 모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디테일이라서 더욱 감동적이다. 시계는 실제 1970년대 모델을 복원한 디자인이다. 시계 지름은 37mm이며, 케이스백을 통해 ‘222’라는 넘버가 각인된 골드 소재 로터가 회전하는 4Hz 하이비트 칼리버 2455/2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모든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계가 그러하듯 제네바 홀마크를 받았다.

5. 오데마피게로얄 오크 셀프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이 그랜파코어룩은 할아버지랑 옷을 똑같이 입는 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입었을 법한 고전적인 아이템 몇 가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거다. 시계 역시 얼마든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을 착용하는 것이 가능한데, 그 대표라면 바로 이 시계다. 다이얼 6시 방향의 문구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현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매튜 윌리엄스의 브랜드 1017 알릭스 9SM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모델이다. 1972년 제랄드 젠타 디자인으로 탄생한 스위스 시계의 아이콘이 미국 패션 디자이너의 손을 통해 리뉴얼됐다는 것이 그랜파코어룩의 정의와 일맥상통한다. 케이스 지름은 41mm이며 오토매틱 칼리버 4409를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