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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에서 배우는 최고의 고백법

2024.02.20박한빛누리

이걸 몰라서 그동안 연애를 못 했네.

내 드라마의 주인공은 너였어

6기 광수는 대형로펌 변호사로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정남이었다. 그의 마지막 고백은 지금도 레전드 장면으로 꼽힌다. “옥순아, 별처럼 빛나는 너의 옆에서 나도 잠깐 빛을 낼 수 있어서 좋았어. 너의 드라마에서 나는 지나가는 조연일지도 모르지만 내 드라마에서의 주인공은 너였어. 고마워” 또박또박 느린 템포로 건네는 고백, 현장에 있던 여자 출연자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남 눈치 보지 말고 솔직하게

<나는 솔로> 7기는 순자의 단독 드리블이었다. 0표에서 매력녀로 점점 성장하는 그녀의 모습에 모두가 반했다. 자기소개부터 똑 부러진 소신,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영호에게 마음을 드러내면서 시청자의 마음까지 얻었다. “제가 여기 올 때 생각했던 건 남 눈치 보지 말고 솔직하게만 하자. 애초부터 저는 그 사람이 나를 선택하든 안 하든 내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장고 끝에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종 선택에서는 어긋났지만 방송이 끝나고 7기 순자와 영호는 커플이 됐다.

수국 같은 사랑

2기 영수와 영숙은 통하는 게 많았다. 우선 두 사람 다 교회를 다녔다. 영수는 차분하고 이해심이 많고 영숙은 리액션이 좋고 통통 튀는 매력이 있었다. 마치 리트리버와 고양이를 보는 듯 했다. 영수는 프로그램 내내 영숙을 바라봤다. 수국밭에서 사진을 찍고 싶어 한 영숙을 위해 영수는 직접 수국 꽃다발을 사서 편지까지 넣어 바위틈에 숨겼다. 꽃 다발을 주고 한 말은 “내가 너랑 함께하고 싶은 그 마음은 진짜 되게 커. 네가 상상하는 거 이상으로” 화려한 고백보다 한 송이 수국처럼 담백한 고백, 영숙은 본인 마음도 그렇다고 했고 결국 두 사람은 결혼까지 골인했다.

터지지 않게 소중히

15기 광수와 옥순을 보면서 입술이 많이 씰룩였던 기억이 난다. 옥순은 순수하고 솔직했고 남자를 멋지게 만들어주는 지혜로운 면도 보였다. 옥순은 마지막에 첫 만남이었던 장소에 광수를 따로 데려갔다. 그리고는 풍선을 주며 “저는 지금 당신에게 날아가고 있습니다. 터지지 않게 소중히 다뤄주세요” 이렇게 귀엽게 고백하는데 어떤 사람이 웃지 않을 수 있을까? 광수는 “안 터뜨릴게. 바람 방향도 나한테 날아오고 있었던 것 같아”라며 귀엽게 풍선을 받았다. 결국 두 사람도 방송이 끝나고 결혼식을 올렸다.

에디터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ENA,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