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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를 보고 떠난 외국인의 제주 여행기

2024.02.20김은희

한반도 남쪽 끝에서 바다 너머로 80킬로미터 뚝 떨어진 곳. 제주는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유별난 낙원의 섬일지도 모른다.

소라, 전복, 해초를 찾기 위해 숨을 참으며 바다를 샅샅이 뒤지는 해녀들.

제주 땅에 단 한 발자국도 내딛기 전에 나는 사랑에 빠졌다. 한국계 미국인인 아내와 나는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한국 드라마에 푹 빠졌다. 서울 재벌가의 음모나 오징어 모양을 이용한 여러 치명적인 게임을 치러야 하는 유명 작품과 달리, <우리들의 블루스>에는 방영 시간의 절반이 넘도록 서로 욕을 퍼붓고 주먹다짐을 벌이는 노동자 계급과 시골 출신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 모든 갈등은 전복과 휴화산이 가득한 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서울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세계 어느 것보다 한국 음식과 문화를 좋아하는 나는 제주가 거의 신화에 가까운 신비로운 힘을 발휘한다고 느꼈다. 그곳에 가야만 했다.

제주도는 한국인의 사고방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여행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비행 노선’이라고 한다. 8월 중 사흘을 서울에서 보낸 후 스트레스와 땀으로 흠뻑 젖어 있던 우리 가족은 거의 모든 사람이 같은 곳을 향하는 듯 붐비는 김포공항에서 그들과 합류할 준비를 마쳤다.

제주에서 쓰는 사투리가 육지 말과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한 가지 힌트. 사실 제주에서는 원주민이 아닌 사람들을 “육지 사람”이라고 부른다. 제주는 한국의 남쪽 끝 지역 해남에서 80킬로미터 정도 바다 너머로 분리된 자치지구지만, 북쪽에서 잔혹한 독재 정권으로 시작된 반도가 남쪽에서는 낙원으로 끝나는 한국의 중요한 엔딩 지점이기도 하다. 제주의 역사 또한 무시하기 어렵다. 내가 제주에 간다고 이야기하니 한 한국계 미국인 친구는 “거긴 전쟁 당시 내 어머니 가족이 피난 갔던 곳”이라고 했다. 1948년 시작된 제주 4.3 사건은 제주 전체 인구의 약 10퍼센트에 해당하는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당시 정부에 대한 큰 불신을 심어주었다. 제주도는 열대 낙원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20세기가 한국의 다른 지역보다 제주를 덜 잔인하게 대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파란만장한 역사는 섬 주민들을 <우리들의 블루스>의 부싯돌 장수나 생선 장수, 소라를 캐는 해녀처럼 강인하게 현실에 뿌리내리게 만든 경향이 있다.

제주의 감성이 깃든 리조트 로비 풍경.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내 레스토랑 플라잉 호그 Flying Hog의 오징어와 귤 요리.

오늘날의 제주는 아시아에서 매우 스트레스가 높은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탈출구 역할을 하는 동시에 훌륭한 음식과 문화를 갖춘 세련된 글로벌 여행지가 되었다. 우리 가족이 머문 리조트는 최근 오픈한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였는데, 주로 서울을 탈출한 여행객이 많이 찾았다. 특히 수영장 주변은 “엄마! 아빠!”를 불러대는 외침으로 가득했고, 아이들은 정서 회복 중인 그들의 부모 또는 조부모 주위에서 더위 속에서도 즐겁게 뛰어다녔다. 공항에서 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 사이 초콜릿 박물관, 어린 왕자 박물관, (‘감성 테마파크’라는 절묘하기 짝이 없는 부연설명의) 파더스가든, 건강과 성 박물관 등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즐겁게 하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가 많이도 보였다. 섬 북쪽의 공항에서 우리가 묵을 숙소가 위치한 남쪽의 서귀포까지 내륙으로 차를 몰고 가다 보니 풍력 터빈이 우아하게 돌아가는 숭고한 산이 나타났다.

럭셔리 리조트에서의 생활은 지루할 수도 있었겠으나 이 JW 메리어트의 디자인은 예상보다 더 사려 깊었다. 리조트는 바다를 향해 아래쪽으로 구부러져 있고, 꼭대기 층에는 로비가, 아래에는 인피니티 풀이 있으며, 저 멀리에는 신비로운 무인도 (웅크린 호랑이의 형상을 닮았다고 하는) 범섬 Tigher Island, 또는 호도라 불리는 섬이 있다. 낮에는 나무 그늘 속에서 매미가 울어대고, 밤에는 선원들이 맛있는 한치를 잡는 배의 반짝이는 불빛을 볼 수 있다. 이 모든 선택은 건축가이자 조경 디자이너인 빌 벤슬리 Bill Bensley가 제주의 전통과 유산을 깊이 고려한 작품으로, 제주의 유채꽃과 제주의 회색 현무암이 디자인의 주요 단서가 되었다. 리조트의 많은 여성 직원은 제주의 거센 바람을 연상시키는 멋진 흰색 여름 케이프를 걸치고 있다. 이 유니폼은 한국의 디자이너 파츠파츠 Partsparts가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쉽게 세탁할 수 있는 다이버 원단으로 제작했다. 이 유니폼은 전통의 과거를 통해 가까운 미래를 보는 듯하다.

제주 바다와 마주한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의 라운지.
제주 길거리에서 파는 귤.

숙박을 예약한다면 스테이크와 랍스터가 포함된 조식 옵션은 건너뛰고 제주만의 별미인 쫄깃한 전복죽과 부드러운 흑돼지 국수를 곧바로 시도하길 추천한다. 귀엽고도 맛있는 토종 흑돼지와 전복은 이 섬에서 가장 잘 알려진 두 가지 음식이다. 레스토랑 ‘JW 메리어트 제주 더 플라잉 호그’에서는 제주 최고의 음식들을 전용 화덕에서 불을 붙여 구워낸다.(오리 전용 오븐도 있다.)

서울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름이나 메뉴에 제주를 언급하는 식당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제주산 농산물이나 육류를 한입 베어 물어보면 그 훌륭함을 확신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현지 한우는 내가 한국에서 맛본 음식 중 최고였다. 고급 소고기에 대한 한국인의 집착을 감안한다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맛이다.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맛본 한우를 재료로 한 특별한 요리 중 하나는 ‘밀크 스킨 Milk Skin’으로 코팅되어 나온 것으로, 이 단백질 필름은 젖산의 독특한 맛을 전달해 크림소스조차 과하게 느껴질 정도로 섬세한 맛이었다. 만드는 데만 3일이 걸리는 이 레스토랑의 삼겹살은 할라피뇨와 은은한 바삭함이 매혹적으로 어우러졌다. 이 별미들을 즐기다 보면 제주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한 한류 드라마의 명성에 걸맞게 범섬이 주황빛으로 물드는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 동안의 숙소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근처의 올레길에서 바라본 범섬 Tiger Island, 일명 호도.
관음사.

리조트의 산책로는 인피니티 풀에서 바다로 이어진다. 섬의 해안선을 따라 놓인 산책로를 걷는 동안 멀리 작은 섬들을 파도가 일으킨 바다 거품이 둘러싸 만들어내는 극적인 풍경을 바라보았다. 이 산책로는 제주 출신의 전직 언론인인 서명숙이 만들어낸 그 유명한 ‘올레길’이기도 하다. 바다와 귤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주황색의 예쁜 리본이 섬을 한 바퀴 도는 272마일, 약 365킬로미터의 경관을 표시하고 있다. 산책로의 일부에는 독특한 제주 돌담이 나란하게 길을 둘러싸고 있다.

비영리 단체들의 입주 공간인 서귀포의 한 건물에서 서 씨를 만났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우아함을 지닌 서명숙 씨는 영향력 있는 정치 전문지의 기자와 편집장으로 활동했고, 운동권 출신으로 감옥에 갇힌 전적도 있다. 그녀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올레길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많은 순례자가 그러하듯 그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고국으로 돌아가 “잃어버린 길을 찾아 연결하고, 없던 길을 새로 만들어야겠다”는 영감을 얻었다. 이 산책로는 관광객들이 애용하기도 하지만, 경치는 아름다워도 접근하기는 어려웠던 수세기 동안의 이 섬의 삶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마을 주민들을 연결하기도 한다. 올레 본부를 방문했을 때는 272마일의 올레길 트레일을 모두 완주했다는 꽤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성이 자신의 성취를 축하하는 기념 종을 울리는 것도 보았다. 리조트에서 나와 올레길을 어느덧 1시간가량 걸었을 무렵, 플라스틱 의자에 줄지어 앉아 파도가 발 밑을 스치는 동안 술을 한잔 걸치며 섬 생활의 느긋한 졸음을 즐기는 한 무리의 노인들을 스쳐 지났다.

올레길 풍경.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제주의 여러 건물 중 하나인 글라스하우스.

섭씨 38도에 가까운 더위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아홉 살 먹은 아들과 함께 제주도 동쪽 끝에 있는 성산 일출봉에 오르기로 했다. 짙은 녹색으로 둘러싸인 요새처럼 보이는 풍경 위로 우뚝 솟은 성산 일출봉은 섬 주민들의 삶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곳이다. 화산재로 만들어진 수많은 바위는 제주에서 귀신을 막기 위해 집 밖에 세워두는 할아버지 형상의 돌하르방과 비슷하게 수호신의 기운을 지니고 있다고 전해진다. 관목으로 뒤덮인 화산 칼데라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육지와 바다를 넘어 무한대로 펼쳐졌다. 아내는 젊은이들이 숨을 헐떡이며 성산 일출봉을 오르는 동안 가장 우아하게 화산을 오르는 것은 중년의 여성들이라는 나름의 관찰을 얻어냈다.

등반을 마치고는 근방에 자리한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 Ando Tadao가 설계한 유명한 글라스하우스의 일부인 민트 레스토랑에서 휴식을 취했다. 유리와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이 건물은 가벼운 브루탈리즘과 극도의 평온함이 공존한다. 민트가든이라고도 불리는 일련의 스위치백(Switchback, 가파른 비탈을 갈 지자형으로 설계한 길)이 아래까지 해안선을 감싸고 있다. 검은 해변, 하얀 파도, 푸른 바다, 멀리 보이는 화산의 요새, 그리고 한때 멸종 위기에 처했던 작고 목이 굵은 조랑말이 민속 전설에서나 나올 법한 모습으로 풀을 뜯고 있다. 한국식 메뉴인 갈비와 뇨키도 나쁘지 않았다.

성산 일출봉은 그 자체로도 경이로운 절경이지만, 진짜 도전은 제주도의 중앙에 있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으로, 산 주위로 특별한 국립공원이 조성되어 있다.(<우리들의 블루스> 스포일러 주의! 드라마에서 소원해진 모자가 정상에 오르는 장면은 그들의 복잡한 감정이 해소되는 순간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더위 때문에 가장 쉬운 트레일을 제외한 모든 트레일은 비현실적이었다. 2차 세계 대전 말 일본군이 만들었다는 벙커가 아직도 산 곳곳에 남아 있다는 한라산, 그 1,950미터 높이 산의 정상까지 오르고 나면 숨이 턱턱 막힌다. 하나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시 전경은 숨이 멎을 듯 아름다웠다. 내려오면서 손자들과 함께 등산하는 할아버지 한 분을 지나쳤는데, 그는 “화이팅!”이라는 익숙한 한국어를 외치며 내 아들을 응원했다.

해녀가 다이빙하기 전.
성산 일출봉 근처에서 파는 신선한 해산물.

제주에는 귤나무, 흑돼지, 초가집 전통 가옥 마을인 성읍을 지키는 하르방 등 제주만의 독특함을 상징하는 상징물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소라, 전복, 해초를 캐기 위해 숨을 참으며 바다를 누비는 제주의 해녀들보다 더 중요한 상징물은 아닐 것이다. 그들의 끈기는 제주를 소재로 한 모든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등장한다.(<우리들의 블루스>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시에 자리한 제주 해녀 박물관은 직업으로서의 해녀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와 삶의 방식으로써의 이들에 대한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인다. 해녀들의 전통 뗏목을 재현한 전시물 옆에는 잠수 기술에 따른 해녀들의 위계 질서나, 바다에서 목숨을 건 물질을 하지 않을 때는 짬을 내어 정원을 가꾸고 아름다운 생활용품을 만드는 해녀들의 모습이 전시되어 있다. 인근의 ‘해녀의 부엌’에서는 멀티미디어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해녀들이 몸을 녹이고 휴식을 취하거나, 때론 아기들에게 젖을 먹이거나 식사를 하는 전통적인 장소인 불턱을 모방한 원형 공간에서 14명의 식객이 모여 흥미로운 도슨트 주도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구운 메밀과 군고구마, 성게알을 곁들인 쌈과 같은 자연식 요리는 화산 토양이기 때문에 한국의 주식인 쌀 농사에는 적합하지 않은 섬의 삶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저녁 식사 시간에는 해녀 할머니가 자신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한국어를 할 줄 아는 분이 함께해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진정한 한국인의 자식 사랑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할머니는 내 아내가 먹던 생선 요리를 내 아들에게 나눠준다.

아이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우리 가족이 미친 듯이 열광한 제주 스누피 가든에서 스누피의 직계 비글 가족에 대한 세부 정보를 포함해 생각보다 많은 사실을 배웠다.(기념품 가게에서는 하르방을 본뜬 스누피 동상도 판매한다.) 섬의 반대편에 있는 건강과 성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섹스 뮤지엄”이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그 주장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한국의 악명 높은 저출산율을 고려할 때 이 박물관은 더 많은 한국인에게 생산성 강조라는 실존적 목적을 위해 설계된 것 같다.(제주에는 제주시 근처에 섹스를 테마로 한 또 다른 명소인 러브랜드가 있다.) 어떤 면에서는 제주로 신혼여행을 오는 많은 커플을 위한 최고의 성교육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성에 대한 표현이 세계 각국의 문화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아주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안에서는 신음 소리와 왜인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노래 ‘오버 더 레인보우’가 계속 플레이되고 있고, 안전한 섹스를 위한 광고 옆에 설치된 말 동상은 나를 혼란스럽게 했지만, 어쩌면 우리 스스로에게 다양한 성교육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돈백꽃’의 흑돼지.
제주의 맛을 담은 리조트 아일랜드 키친의 칵테일.

끝없이 이어지는 산행과 선선한 바람은 식욕을 돋우고, 플라잉호그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우리들의 블루스>의 등장인물들처럼 한데 어우러져 술도 마시고, 양껏 먹다가, 서로 주먹질할 것 같은 소박한 곳에서 잔치를 벌이고 싶었다. 서울에 사는 친구가 서귀포에 있는 ‘제주 흑돼지’를 추천해주었다. 이름 그대로 흑돼지와 신선한 해산물, 그리고 어린이가 매료된 동시에 겁나게도(“아빠, 얘는 왜 아직도 움직여요?”) 만들어준 문어 한 마리가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제주 올레에서 근무하다 최근 육지에서 이주까지 한 최정윤 씨는 흑돼지 요리를 잘하는 서귀포의 또 다른 식당인 ‘돈백꽃’으로 안내했다. 그녀는 육지와 제주 바비큐 문화의 차이점, 예를 들면 얇게 썬 돼지 목살에 감칠맛을 더하는 제주 특산 멸치 소스 먹는 법 등을 설명해주었다.

리조트와 섬을 떠나는 것은 새로 발견한 고향을 등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들은 애프터눈 티타임에 나온 “그린 만다린 설탕에 절인 레몬 스콘을 먹기 위해” 여기 좀 더 머물 수 있냐고 물었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아내는 인피니티 풀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한 노부부가 다른 노부부에게 “믿어지지 않아, 정말 멋져”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다 자란 자녀들이 부모님을 이렇게 아름다운 곳으로 모실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게 짓고 있던 표정을 전했다. 아내는 “한국에서는 첫 월급을 부모님께 드리곤 한다”고 말했다. 제주라면 그 사랑의 마음이 담긴 월급을 쓸 만한 곳이 아닐까.

GARY SHTEYNGART
포토그래퍼
CHRIS SCHALK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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