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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로 보는 데이트 신청하는 법

2024.02.27박한빛누리

거침없는 돌직구나 직진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주의.

둘 중에 뭐가 나아요?

<나는 솔로> 이후 스핀오프로 제작되는 <나솔사계>(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43화에서 슈퍼 데이트권을 따낸 남자 3호가 여자 방문을 두드렸다. 7기 옥순에게 “내일 몇 시에 일어나세요?”라고 물은 뒤, “뭐 가리는 거 있어요? 저는 양식 아니면 해산물 쪽 생각하고 있어요”라며 두 가지 메뉴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질문했다. 이런 식으로 상대방에게 “뭐 먹을까요?”라고 폭넓게 질문하는 것보다는 2-3가지 선택지를 주는 게 좋다. 다만 저렇게 문 앞에 서서 말하기보다는 밖으로 불러내서 이야기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따가 나랑 데이트 가야 하니까

<나는 솔로> 16기 돌싱특집은 여러모로 이슈가 많은 회차였다. 이 장면을 설명하자면 상황이 조금 복잡하다. 원래 영숙과 상철은 잘 되어 가는 분위기였다. 근데 상철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자 상철 앞에서 영숙이 영호에게 자신과 데이트 하자고 이야기를 꺼냈다. 상철도 놀랐다. 이때 꺼낸 멘트도 좋다. “현숙 님과 데이트 잘하고 와요. 이따가 나랑 데이트 가야 하니까” 카리스마가 넘친다. 목소리, 장소, 타이밍 등 모든 게 딱 맞아지는 데이트 신청이다. 이걸 계기로 상철의 마음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사랑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

<나는 솔로> 4기의 영철은 그야말로 폭주 기관차였다. 거침없이 돌직구를 던졌다. 정자와 데이트를 하게 되자 신발도 꾸겨 신고 버선발로 뛰어나왔다.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며 정자의 옆자리를 사수한 그는 곁을 떠날 줄 몰랐다. 차에서도 옆자리에 앉았고 “제 마음이 더 클 거예요”라며 끊임없이 자기 어필을 했다. 정자는 부담을 느꼈다. “그래서 내가 마음에 들어요?” 식의 질문을 계속 던지니 분위기도 이상해졌다. 명확히 알았다. 거침없이 직진하는 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머리도 써야 한다.

외로워요? 내가 채워줄게요

<나는 솔로> 4기 정수는 솔직하고 배려심이 넘치는 사람이다. <나는 솔로>의 데이트 신청 멘트 중 하나로 “나 OO인데, 나 외로워”라며 이성을 부르는 게 있다. 정수가 여자 방 앞에서 이렇게 외치자 정순이 밖으로 나가며 “외로워요? 내가 채워줄게요”라며 웃었다. 모두를 미소 짓게 만드는 말이다. 정순은 목소리가 좋다. 똑 부러지는 면도 있다. 누군가 어렵사리 데이트하자는 말을 했을 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 따뜻하게 대답해 주면 분위기는 훨씬 밝아진다.

에디터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