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이 낳은 또 다른 콘텐츠, AI 커버의 성장속도가 심상치 않다.
1. AI 커버란?
일반적인 커버곡이 다른 가수의 곡을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로 재해석해 직접 부르는 것이었다면 AI 커버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다른 가수의 곡을 재해석해 직접 만드는 것이다. 브루노 마스가 부르는 뉴진스의 <Hype Boy>, 김광석이 부르는 비비의 <밤양갱> 등 AI 커버는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간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AI 커버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해 초기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완벽에 가까워졌다. 최근 AI 호소인으로 화제가 된 배우 조정석의 에피소드가 이를 방증한다. 그는 유튜브 채널 <청계산댕이 레코즈>에 마치 AI 조정석 버전으로 거미의 <날 그만 잊어요>를 커버한 것처럼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2주 뒤에 밝혀진 진실은 배우 조정석이 직접 부른 노래였다는 것이다. 긴가민가했지만 그가 다음 커버곡을 올리기 전까지 모두가 확신을 가지지 못했던 이유는 실제 사람이 불러도 구별이 어려울 만큼 그동안의 AI 커버가 발전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흥미로운 지점인 동시에 우려지점이기도 하다. 저작권, 실연권 문제 등으로 가수와 음반사까지 나서는 분야인 만큼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시하게 된다.
2. AI 커버는 어떻게 만드나?
AI 커버곡의 원리는 각자의 고유한 목소리가 가지는 파형을 이미지처럼 학습시키는 것이다. 커버하고자 하는 곡의 가수 목소리와 듣고 싶은 가수의 목소리를 학습시키고 멜로디에 얹는 간단한 방법이다. 디테일하게 만들수록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누구나 프로그램을 활용해 10분이면 완성할 수 있다. AI 커버곡 제작 영상도 다양하게 찾을 수 있다. 현재는 기존에 발매된 음원을 바탕으로 단순히 목소리만 재현하는 것임에도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생생한 목소리 데이터가 더 쌓이고 디테일한 창법까지 학습하는 AI 커버가 가능해진다면 어떤 음악 콘텐츠가 생겨날지 기대와 걱정이 공존한다.
3. AI 커버 단골 아티스트는?
팬들 사이에서 AI 커버가 익숙해 지면서 AI 커버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팬채널이 생기거나, 요청을 받는 등 콘텐츠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아이유, 박효신, 로제, 백현, 등 음색 맛집으로 알려진 가수들의 AI 커버는 팬이 아니어도 찾아 듣게 된다. 수많은 가수 중에서도 자주 눈에 보이는 단골 가수 3인을 꼽아보았다.
백예린
떨리는 듯한, 물방울 같은, 속삭이는 듯한 등 백예린의 음색 수식어는 독보적이다. 그녀의 AI 커버를 만들고 찾는 사람들은 이 음색과 다양한 노래를 조합하는 데서 흥미를 느끼고 감탄한다. 꾸준히 새롭게 만들어지는 AI 커버곡은 대중들이 그녀의 목소리를 오래도록 애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광석
그의 담백한 감성으로 현대의 곡을 해석한다면 어떨지 궁금한 사람들이 그의 Ai 커버를 찾는다. 박재정의 <헤어지자 말해요>, 최유리의 <숲>, 아이유의 <Love wins all>등 감성과 감성, 음색과 음색이 만났을 때 어떤 작품이 만들어지는 잠깐이나마 상상해 볼 수 있다.
오혁
AI 커버가 등장하기 전부터 오혁의 커버곡은 항상 화제였다. 기교와 담백함, 허스키와 부드러움 동시에 있기 어려운 것이 공존하는 음색 때문이다. 록, 발라드, R&B, 펑크 어떤 장르도 소화 가능하다는 점 또한 그의 다양한 Ai cover 곡을 찾아가게 되는 이유이다. 최근에는 통통 튀는 비비의 <밤양갱> 오혁 AI 커버 인기가 심상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