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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애호가라면 무조건 알아야 할 브랜드 19

2024.03.08김성지, 정유진

흐르는 시간 속에서 형형히 빛나는 매력적인 이름.

OMEGA 1960년대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가 시작되자 NASA는 우주 환경에 견딜 수 있는 시계가 필요했다. 여러 워치 메이커가 테스트에 임했고, 오직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만이 통과했다. 1969년 오메가는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을 함께 했고, ‘문워치’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렇게 뛰어난 정확성과 내구성을 입증한 스피드마스터는 지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공개하며 시계 애호가들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ZENITH 1865년 설립한 제니스는 줄곧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실현하고자 했다. 1888년 프랑스어로 조종사를 뜻하는 필로트의 상표권을 출원, 다이얼에 파일럿이라는 단어를 새길 수 있는 유일한 브랜드가 됐다. 1909년엔 최초의 파일럿 워치를 만들었고, 프랑스 공군이 이 시계를 사용하며 명맥을 이어왔다.

VACHERON CONSTANTIN 200년이 넘는 워치 메이커답게 바쉐론 콘스탄틴을 착용한 이름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나폴레옹 1세와 빅토리아 여왕, 순종 황제까지. 바쉐론 콘스탄틴은 왕실마저 사로잡은 시계라 불리며 당대의 부호와 아이콘들이 찾는 이름이 됐고, 가장 명망 있는 워치 메이커 중 하나로 이어져 오고 있다. 창립 260주년을 맞은 2015년엔 무려 57개의 기능을 탑재한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 Ref. 57260을 공개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을 뽐내며 찬사를 받았다.

BREGUET 하늘에 대한 열망을 간직하던 브레게. 20세기 초 전쟁이 끊이지 않자 슈퍼 루미노바와 크로노그래프를 탑재한 파일럿 워치 타입 20을 만들어 프랑스 항공부에 공급했다. 2023년에는 타입 20의 70주년을 기념해 타입 XX를 새롭게 론칭하며 항공 시계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ROLEX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시계. 롤렉스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는 많지만, 롤렉스의 인지도만큼은 따라가지 못한다. “롤렉스로 시작해 롤렉스로 끝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롤렉스는 철저히 내구성에 집중하는 시계로도 유명하다. 이틀 통해 탐험용 워치, 레이싱 워치, 다이버 워치, 파일럿 워치 등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시계의 모델을 세분화했다.

TAG HEUER 1969년 태그호이어의 대표워치 모나코가 첫선을 보였다. 세계 최초의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탑재한 사각형 방수 시계였다. 1971년 시대의 아이콘 스티브 매퀸이 영화 <르망>에서 이 시계를 착용하며 불멸의 이름까지 얻었다. 시간이 흐르며 모나코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해왔고, 걸프와 모나코 그랑프리 히스토리 등 스페셜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여전히 수집가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IWC 파일럿, 포르토피노, 인제니어 등 IWC를 구성하는 라인업은 많지만 포르투기저를 빼놓고 얘기하긴 어쩐지 서운하다. 1930년대 후반, 항해 시 정확한 시간 측정이 필요했던 두 명의 포르투갈 상인을 위해 만든 포르투기저는 금세 브랜드의 얼굴이 됐다. 1998년 크로노그래프, 2000년 오토매틱 버전을 연이어 출시했고,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옹 같은 하이 컴플레이션을 라인업에 추가하며 IWC의 우수한 기술력까지 포르투기저에 녹여냈다.

HAMILTON 아메리칸 스피릿을 표방하는 해밀턴. <인터스텔라>, <테넷>을 비롯해 해밀턴이 등장한 미국 영화만 500편이 넘는다. 독특한 디자인의 벤츄라는 당대 미국 최고의 뮤지션 엘비스 프레슬리도 애용해 엘비스의 시계라고 불린다. 카키 필드와 네이비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의 시계로도 유명하다.

SEIKO 1969년 세이코가 최초의 쿼츠 손목시계 아스트론을 론칭하자 시계 업계에 커다란 변혁이 일어났다. 일명 시계 산업을 뒤흔든 쿼츠 파동이라 불린 사건. 고가의 기계식 시계보다 뛰어난 정확도를 내세운 쿼츠 시계의 등장으로 스위스 시계 업계는 줄지어 도산했고, 경제마저 위기에 빠졌다. 이로인해 여러 워치 메이커가 통합된 스와치 그룹이 탄생했다. 한편으론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손목시계를 누구나 찰 수 있는 계기가 됐다.

LONGINES 1832년 오이거스트 아가씨즈는 완벽한 시계를 만들기 위해 공장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조립, 마감을 한번에 이뤄냈다. 시계 제조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이를 계기로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한 론진은 유럽을 넘어 북미까지 진출했고, 오늘날까지 론진의 상징인 날개 달린 모래시계 모양 로고는 이 무렵 탄생했다.

RICHARD MILLE 2001년 탄생한 리차드 밀은 짧은 역사에 반해, 기발한 디자인과 신소재,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볍고 튼튼한 시계를 만든다. 이를 증명하듯 여러 스포츠 스타와 협업하는데 라파엘 나달도 그중 한 명이다. 나달은 여러 대회에서 숱하게 우승했고, 그때마다 리차드 밀이 함께했다. 그의 우승으로 리차드 밀의 내구성이 증명된 셈이다.

JAEGER-LECOULTRE 19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판매하는 모든 시계에 자사의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놀라운 기술력을 자랑하는 예거 르쿨트르. 상징적인 시계로 황금비율에 입각한 직사각형 다이얼의 리베르소가 있다. 시계 케이스를 뒤집어 다이얼을 감쪽같이 감출 수 있는데, 폴로 경기 중 시계를 보호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AUDERMAS PIGUET 1875년 시계 장인 줄 루이 오데마와 에드워드 오귀스트 피게가 함께 창업했다. 이들이 처음 만든 건 하나의 다이얼 안에 투르비옹과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가 들어간 시계. 눈부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손목시계와 최초로 스켈레톤 시계도 만들었다. 1970년엔 오데마 피게의 정체성인 로열 오크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뮤지션 트래비스 스콧과 협업하며 신선한 행보를 선보인다.

LOUIS VUITTON 땅부르, 블라섬, 그리고 레 가스통 비통까지. 촘촘히 새겨진 루이 비통의 시계와 주얼리 타임라인을 보고 있자면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거대 기업의 인프라와 젊고 유능한 디자이너가 만났을 때 창출되는 가장 이상적인 시너지다. 하우스의 상징적 워치인 땅부르는 지난해 진화의 단계를 거쳤고, 레 가스통 비통은 메종의 첫 남성 파인 주얼리 컬렉션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올해 처음 대중 앞에 섰다. 이렇게 루이 비통은 계속해서, 빠르게 진화 중이다.

PATEK PHILLP 1839년 스위스에서 출발한 파텍 필립은 시계 산업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보유한 워치 메이커다. 크라운, 애뉴얼 캘린더, 퍼페추얼 캘린더까지. “당신은 파텍 필립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그저 다음 세대를 위해 잠시 맡아둔 것일 뿐입니다.” 1996년 공개한 슬로건이 파텍 필립의 위상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대목. 이런한 위상으로 시대의 아이콘 곁엔 늘 파텍 피립이 함께했다.

TISSOT 뛰어난 정확성과 오차없는 계측으로 NBA와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수많은 스포츠에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한 티쏘. 2021년 론칭한 PRX가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계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최근에는 1970년대 자사의 시계를 재해석한 컬러풀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의 시데럴 컬렉션을 론칭했다.

SWATCH 1983년 스와치 그룹은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보다 가격대를 낮춘 스와치를 론칭한다. 기존의 워치 메이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담하고 유쾌한 디자인을 과감없이 사용해 단숨에 시계 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된다. 같은 스와치 그룹의 브랜드인 오메가와 블랑팡과도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기도 한다.

BLANCPAIN 1735년 스위스 빌레레에서 시작한 블랑팡은 현존하는 시계 브랜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만큼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최초의 현대적 다이버 워치 피프티 패덤즈다. 1952년 프랑스 해군 잠수부대 소속 로베르 말 루비에르 대령은 잠수 임무에 사용할 방수성과 내구성이 우수한 시계가 필요했다. 블랑팡의 CEO이자 아마추어 다이버였던 장 자크 피슈테르는 1년간의 연구 끝에 크라운을 이중 밀폐 처리한 피프티 패덤즈를 개발했다. 피프티 패덤즈는 곧 프랑스 잠수부대의 주요 장비로 자리 잡았다.

MONTBLANC 2007년 무브먼트 제조사 미네르바를 인수한 몽블랑은 시계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1920년대에 산악 탐험가들이 사용한 시계에서 영감 받은 1858 컬렉션은 그 노력의 결실이었다. 탐험가 라인홀트 메스너와 님스다이 푸르자는 1858 컬렉션과 함께하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발자취를 남겼다. 최근에는 라인홀트 메스너의 아들, 사이먼 메스너가 1858 지오스피어 제로 옥시전 워치를 착용하고 남극 아이스 마라톤에 참가해 내구성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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