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크스, 티치, 버기, 그리고 루피가 만나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만화, 원피스와 푸마가 다시 한번 만났다. 푸마의 오랜 클래식 모델 스웨이드를 베이스로 빨간 머리 샹크스, 검은 수염 티치, 천냥광대 버기, 그리고 원피스의 주인공 밀짚모자 루피의 컬러를 입힌 “사황” 컬렉션이 발매되었다.
사실 애니메이션과 스포츠 브랜드의 협업이 성공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워낙 서로 거리가 먼 카테고리이기도 하지만 보통 이러한 협업의 결과물은 굉장히 유치하거나, 혹은 양쪽 팬들 그 어느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제품이 나올 확률이 지배적이기 때문.
푸마는 작년에 반응이 좋았던 포켓몬 협업에 이어 이번에는 원피스를 들고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결과는 판매량이 말해줄 것이지만 이미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1997년에 시작하여 27년째 연재 중인 만화 원피스에서 주인공인 루피가 새로운 모습인 “태양신 니카”를 선보인 이후 첫 공식 협업이기도 하고, 이미 니카의 색상을 가진 스웨이드는 발매 첫날부터 리셀 거래되고 있다.
물론 해당 애니메이션/만화 캐릭터들이 극 중에서 브랜드 제품을 착용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이를 아쉽게 보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90년대에 볼 수 있었던 이러한 상품들은 대부분 라이센스 없이 만들어진 해적판과 가품들이었다. 지금은 샹크스가 그려진 후디를, 악마의 열매 자수가 새겨진 티셔츠를, 그리고 니카로 변신한 루피의 테마를 입힌 운동화가 정식 발매하는 세상이 왔다. 이걸로 충분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