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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워치스 앤 원더스를 무대로 데뷔한 시계 3

2024.05.02김창규

세 시계는 올해 스위스에서 화려한 데뷔 무대를 치렀다.

❶ 몽블랑아이스드 제로 옥시전 4810

몽블랑이 2022년 최초로 선보였던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 컬렉션이 1858 컬렉션 산하에서 독립된 컬렉션으로 포지션 변경을 하며 규모를 확장했다. 기존 300m 방수였던 스펙은 몽블랑 산봉우리의 높이와 같은 4810m 방수라는 성능으로 16배 이상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타티늄 케이스의 크기는 지름 43mm, 두께 19.4mm다. 상당히 크지만 괴물 같은 방수 성능을 생각하면 컴팩트한 편에 속한다. 차갑고 짙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다이얼은 그라떼 부아제(Gratté-boisé)라는 희귀한 전통 공예 기법으로 완성해 빙하로 둘러싸인 얼음 바다를 묘사했다. 탑재된 오토매틱 칼리버 MB 29.29는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으며 5일의 롱 파워리저브 사양이다.

❷ 샤넬꾸뛰르 어클락 캡슐 컬렉션

샤넬은 오뜨 꾸뛰르의 명가다. 오뜨 꾸뛰르는 소수의 고객을 위한 맞춤복으로 하이엔드 패션의 정점을 상징한다. 스위스 라쇼드퐁에 매뉴팩처를 설립하고, 인하우스 칼리버와 다양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까지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선보여온 샤넬은 올해 오뜨 꾸뛰르의 개념을 워치 메이킹에 도입한 꾸뛰르 어클락 캡슐 컬렉션을 발표했다. 이 캡슐 컬렉션에 속한 시계들은 20여종에 달하며, 새로운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한 해에 하나의 컬렉션에서 완전히 디자인이 다른 시계를 20여개나 내놓는 시도는 시계 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다. 그렇다보니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쉽진 않지만, 파인 워치 메이킹을 오뜨 꾸뛰르 컬렉션 전개하듯이 발표했다는 근원적인 아이디어에서 접근하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그렇기에 모든 시계는 단 한 점만 선보이거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특정 시간 동안만 생산한다. 대표 모델로는 J12 꾸뛰르 워크샵 오토마통 칼리버 6를 꼽을 수 있는데, 케이스 8시 방향의 푸셔를 누르면 가브리엘 샤넬 여사가 춤추듯이 움직이며 반대편의 토르소까지 위아래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니스데피 익스트림 다이버

창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매뉴팩처의 놀라운 인하우스 무브먼트 생산 능력에 힘입어 안 만들어 본 시계가 없는 제니스는 신기하게도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를 다양하게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1969년에 선보였던 600m 방수 성능의 데피에서 영감을 받아 올해 새롭게 데피 익스트림 다이버 워치를 내놨다. 오리지널 모델과 동일한 600m 방수 케이스는 티타늄 소재로 만들었으며 지름은 43mm다. 60시간 파워 리저브의 오토매틱 엘 프리메로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패브릭 스트랩은 그물을 재활용해 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