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을 겨냥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지금, 이 시간.
황선우 경영
GQ D-100일. 지금 가장 몰두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SW 자유형 100미터, 200미터 종목에 매진하며 훈련하고 있어요. 200미터에서 레이스의 역량, 턴, 돌핀, 브레이크 아웃 등 기본적인 것들에 집중해 능력치를 ‘1’ 씩 끌어올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봐요.
GQ 기본에 충실하는 데 무게를 싣는 까닭은요?
SW 현재 제 기록이 세계 기록 톱에 들어가 있고, 메이저 대회에서도 계속 메달을 받았어요. 그래서 부족한 어떤 부분에 몰두하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해 모든 능력치를 전반적으로 올리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GQ 케일럽 드레셀 선수가 도쿄 올림픽에서 “황선우는 나의 열여덟 살 때보다 더 빠른 선수다”라고 말했죠.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될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SW 터닝 포인트였던 도쿄 올림픽을 토대로 3년간 열심히 파리 올림픽을 준비해왔어요. 그때만 해도 메이저 대회 첫 출전이었지만, 그 이후 아시안 게임, 세계선수권 등 각종 대회에 나가며 경험을 쌓는 데 시간을 투자했어요. 지금 제겐 굉장히 많은 경험이 제 몸에 쌓여 있어요. 파리 올림픽에서 모두 펼쳐야죠.
GQ 요즘 황선우의 하루는 어떤가요?
SW 한동안 새벽 훈련을 하다가 요즘은 오전, 오후 훈련을 하고 있어요. 아침 7시 반쯤 일어나서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두 번 물 안에서 훈련, 지상 웨이트 1시간, 물속으로 들어가기 전 30분씩 스트레칭. 그렇게 하루에 6시간씩 운동에 투자하고 있어요. 요즘은 레인을 혼자 쓰고 있어서 운동의 질이 올라갔어요.
GQ 자신이 하는 일을 믿는 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어떻게 길러진 것 같아요?
SW 선택은 즉흥적인 편인데, 한번 선택하면 ‘Go’, 그리고 ‘No’는 없어요. 제가 선택한 길이고, 제가 제일 잘하는 게 수영이니까 잘하는 걸 열심히 하면 좋잖아요.
GQ 스포츠 정신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점은요?
SW 모든 선수가 자신이 지닌 몸의 한계를 끌어올린다는 점. 인체의 신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멋져요.
GQ 황선우가 부순 황선우의 한계는 뭘까요?
SW 수영은 기록 경기라서, 기록을 경신하면서 계속 한계를 끌어올리게 돼요. 도전 자체가 한계에의 도전이죠.
GQ 황선우가 ‘황선우’한다는 것은?
SW 제 주 종목인 자유형 200미터에서 제 레이스를 잘 운영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
GQ 초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SW 순간 이동! 이유는 없어요. 시간 돌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러면 다시 그 시간을 보내야 하잖아요.
GQ 지금은 파리 올림픽으로 전진뿐이니까.
SW 그렇죠.
SEAMASTER PLANET OCEAN 600M SUMMER BLUE
하이테크 세라믹에 버티컬 브러싱 처리한 서머 블루 컬러 그러데이션을 입힌 다이얼이 돋보인다. 핸즈와 인덱스에는 블루 컬러의 슈퍼 루미노바를 도포했고, 600미터의 방수가 가능해 지구의 어떤 바다를 누비더라도 부족함이 없다. 39.5밀리미터 1천만원대, 오메가.
신유빈 탁구
GQ 선수 인생 두 번째 올림픽을 앞두었네요.
YB 올림픽 있다고 달라지는 건 없고요, 똑같이 훈련하고 있어요. 벼락치기로 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니까.
GQ 그러게요, 비운동선수의 시선이었네요. 당장 ‘탁구 신유빈’만 검색해도 경기 소식이 쉼없는데 말이에요.
YB 다음주에도 있고, 네. 계속 경기 준비하고 있어요.
GQ 6개월 전 “1년 뒤에 나는 어떤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는데 중간 점검 해볼까요?
YB 아직 지금의 저는 뭐가 성장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아쉬운 부분도 많고. 그런데 기술 말고 심적으로는 무너졌을 때 다시 회복하는 게 좀 강해진 것 같긴 해요. 그 6개월 동안 지는 경기가 너무 많아서 좀 힘든 날을 보냈거든요.
GQ 지면 짜증 나죠?
YB 짜증 나는 정도가 아니죠. 제 전부니까 이기면 너무 좋고, 지면 너무 슬프고 무너지는 것 같고 그렇죠.
GQ 그럴 때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요?
YB 스스로 편안하게 풀어주고 저만의 시간도 만들려고 하는데, 이런 거 말해도 되나? 드라마 보거나 아침에 로션 바르면서 얼굴 마사지해요. 그게 다예요.
GQ 왜 “말해도 되나?” 했어요. 이게 다인데.
YB 너무 어이가 없어서, 흐히히. 아침에 괄사로 턱 마사지하면서 “이거지” 하는 게 다예요.
GQ 한동안 손목 부상이 애를 태웠죠. 지금은 괜찮아요?
YB 네. 그때에 비하면 안 힘든 거긴 해요. 그때가 제일 힘들고,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올 때 힘든 건 두 번째예요. 그때는 탁구를 아예 못 하니까 ‘지더라도 탁구 하고 싶다’ 생각했고, 그런데 이제 또 지는 건 지는 것대로 힘드니까(웃음) 그때가 첫 번째, 이건 두 번째.
GQ 다섯 살 때 신유빈은 밥보다 탁구가 더 좋다고 했는데 지금의 신유빈도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네요.
YB 비슷해요. 탁구가 제일 커요. 탁구 70퍼센트 그리고 친구 20퍼센트, 밥 10퍼센트.
GQ 탁구가 왜 그렇게 좋아요?
YB 너무 다양한 기술이 있고, 할 게 너무 많아요. 어려운데 좋은 결과 냈을 때 뿌듯해요. 내가 연습을 해서 이렇게 됐구나, 그 과정에서 얻는 게 좋아요.
GQ 11점을 따면 승부가 나는 탁구 경기에 빗대어볼 때 신유빈 선수는 지금 몇 점 정도의 상황일까요?
YB 신유빈으로서요? 탁구선수로서?
GQ 다른가요? 그럼 두 가지 다 얘기해볼까요?
YB 탁구선수로서는 11점 만점에 한 3점? 기술적인 부분에서 아직 멀었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도 있어서.
GQ 신유빈으로서는요?
YB 신유빈으로서는 아직 스무 살이고···, 4점? 운전면허를 땄거든요! 그런데 선수 생활할 동안은 운전 안 할 것 같아요. 혹시 다치면 탁구를 못하잖아요.
SPEEDMASTER MOONWATCH PROFESSIONAL WHITE DIAL
1969년 나사의 비밀 프로젝트인 알래스카를 위해 특별 제작한 프로토타입을 계승한 시계. 매끈한 질감의 화이트 유광 래커 다이얼에 우주복의 커맨더즈 스트라이프에서 영감 받아 초침 끝에 레드 컬러 디테일을 더했다. 42밀리미터 1천1백만원대, 오메가.
류성현 기계체조
GQ 올림픽을 앞둔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요?
SH 제가 학생이라서 학교를 가야 하거든요. 새벽 훈련 마치면 학교에 갔다가 오후에 다시 선수촌으로 가서 운동을 해요. 이후에 저녁 식사하고, 야간 운동까지 하면 저의 하루는 마무리 돼요.
GQ 올림픽 앞에서도 학업은 계속되고 있네요. 그럼 하루의 시작은 몇 시부터예요?
SH 새벽 5시 반요. 늘 해오던 거라 힘든 건 모르겠어요.
GQ 류성현 선수는 한국 체조의 기대주로 불리죠. 도마에 양학선, 마루에 류성현이란 말이 있을 정도예요. 본인은 이런 기대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SH 솔직히 ‘기대주’라는 타이틀에 대한 반응, 기대에는 신경을 안 쓰고 있어요. 의식하지 않고 훈련에만 집중해요. 학선이 형이 대한민국 대표로서 금메달을 땄으니, 저도 그 뒤를 이어 메달을 가져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운동하고 있어요.
GQ 이번 파리 올림픽에 거는 기대는 어때요?
SH 첫 번째는 경험이었다면, 이제는 실력을 보여줄 차례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목표는 1등, 금메달이고요. 기대라면 저를 향해 있진 않은 것 같고, 국민들이나 팬 분들이 저를 응원해주시는 마음, 제게 거는 기대에 기꺼이 응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GQ 올림픽을 앞둔 류성현 선수의 기세에 대해 물으면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어요?
SH 당연히 훈련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올림픽 메달은 신이 내려준다”라는 말을 하거든요. 그만큼 운도 따라야 한다는 건데, 이번 올림픽 준비하면서 분위기는 좋은 것 같아요. 운도 좋았던 것 같고. 파리 가서 잘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있어요.
GQ 류성현 선수는 신체 조건, 탄성, 순발력 등 모든 조건이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죠. 노력을 제외하고 본인의 능력치 중 가장 뛰어난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SH 기술 습득 능력이 빠르다. 그게 큰 강점 같아요. 저는 솔직히 타고난 게 70, 노력이 30이라고 말하기도 해요. 제가 50 : 50이라고 하면 선수들이 뭐라고 할 정도예요.(웃음) 물론 연습도, 노력도 엄청 치열하게 하지만, 비교적 기술 습득 능력이 좀 빠른 편이라서 동료 선수들에게 그런 얘기를 좀 듣는 것 같아요.
GQ 류성현 선수의 경기를 볼 때, 관전 포인트를 직접 말해준다면요.
SH 총 여섯 번을 뛰어요. 첫 번째와 세 번째 연기를 중점적으로 보시면 더 재밌으실 거예요. 두 동작 모두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시도하는 기술이기도 하거든요.
GQ 올림픽을 앞두고 바람이 있다면요.
SH 저는 잠자리가 편해야 경기를 잘하거든요. 만약을 대비해서 애착 인형도 가져가려고요. 오둥이. 오둥이 데려가면 큰 걱정 없어요.
SPEEDMASTER DARK SIDE OF THE MOON APOLLO 8
1968년 인류 최초로 달의 궤도를 돈 아폴로 8호의 업적을 기념하는 시계. 다이얼에는 지구에서 바라본 달의 표면을 구현했고, 9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 서브 다이얼에는 새턴 V 로켓 모양의 핸즈가 자리한다. 44.25밀리미터 2천만원대, 오메가.
김자인 클라이밍
GQ 이제는 ‘클라이밍 여제’에 ‘엄마’라는 멋진 타이틀까지 함께 따라붙죠.
JI 예전과 달라진 건 ‘엄마’가 됐다는 것뿐인데, 이 변화가 굉장히 커요. 지금은 훈련 더하기 육아까지 하니까 제가 더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죠. 덕분에 운동량도 배가 된 느낌이에요.(웃음)
GQ ‘여제의 귀환’이라는 반응이 굉장히 많았어요.
JI 아직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뻤어요. 최종 티켓이 걸린 5월 6일까지 부단히 노력해야죠.
GQ 김자인 선수의 주 종목은 리드죠. 올림픽에서는 여기에 볼더링 종목이 더해졌다고요.
JI 네, 아무래도 저의 주 종목은 리드고, 클라이밍 스타일도 리드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볼더링을 같이 한다는 게 좀 부담스럽기는 하죠. 볼더링도 오랫동안 해오긴 했지만, 최근 추세가 전과는 달리 파쿠르적 요소가 더해진 다이내믹한 형태로 바뀌고 있어서 사실 그런 부분을 따라가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GQ 지금처럼 힘든 순간을 만났을 땐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이 도움이 되던가요?
JI 지금 제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딸과 남편이에요. 가끔 힘이 들 때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다시 에너지를 듬뿍 얻기도 하고요.
GQ 레전드답게 보유한 기록도 많죠. 남녀 통틀어 월드컵 클라이밍 단일 종목에서 30개의 금메달을 딴 유일한 선수. 또 세계 선수권을 포함해 45번째 국제 대회 우승이라는 번뜩이는 기록도 있고요. 물론 모든 대회가 값진 기억이겠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특별하게 추억되는 대회를 떠올려본다면요?
JI 저는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2014년 경기가 가장 특별해요. 그 전에는 준우승만 세 번인가 네 번 정도 했을 거예요. 우승 목전에서 매번 고배를 마시다가 결국 얻어낸 금메달이라 너무 소중했죠. 무엇보다 모든 코스를 완등으로 마무리해서 경기 내용도 완벽했거든요.
GQ 파리 올림픽을 앞둔 김자인 선수의 태도는 어떤가요?
JI 다시 도전한 건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엄마로서 떳떳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이번 도전이 실패하건 성공하건, 중요한 건 최선을 다하자는 스스로를 향한 마음이에요. 훗날 지금을 추억할 때 후회하고 싶지 않거든요. 선수로서, 엄마로서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멋진 등반을 하고 오는 게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가장 큰 목표예요.
GQ 콤바인 종목, 어떻게 관전하면 더 흥미로울까요?
JI 콤바인은 리드와 볼더링, 두 종목을 다 해요. 관전 포인트라면 두 종목의 매력이 엄청 다르다는 것. 그 차이를 느끼며 관전하시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네요!
CONSTELLATION CONSTELLATION
오메가만의 세드나™ 골드로 제작한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가득 채웠다. 블루 컬러의 천연 어벤추린 스톤 다이얼 위에도 다이아몬드 마커를 올렸고, 오메가 로고와 컨스텔레이션 스타 역시 세드나™ 골드를 입혔다. 29밀리미터 3천3백만원대, 오메가.
이유연 경영
GQ 파리 올림픽 출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어요. 자유형 100미터는 48초 98, 200미터는 1분 47초 58.
YY 3년 동안은 비슷한 언저리만 나와서 좀 힘들었는데, 몇 달 전에 호주 전지훈련 다녀온 뒤로 기량이 상승하더니 지금 계속 좋게 가고 있어요. 지금 대표 선수로 선발된 건 맞는데 양재훈 선수(선발전 자유형 200미터 6등)와 저, 4등 한 김영현 선수와 함께 곧 해외 대회에 나가서 저희 셋이 한 번 더 경쟁을 할 거예요. 무조건 올림픽 간다는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어요.
GQ 최종 계영 멤버가 되기 위한 경쟁이 또 남아 있다는 건데 상당히 덤덤히 말하네요.
YY 질 생각은 없어요. 엄청 열심히 해봐야죠.
GQ 그 100미터 기록이 1등 황선우 선수와는 0.7초 차이, 200미터는 4등 김영현 선수와 0.6초 차이예요. 1초도 수십 조각으로 쪼개져 1, 2등이 갈리는 그 세계에서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해요? 평정되기는 해요?
YY 제가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저는 언제나 1등이었던 적이 없어요. 왕의 자리에 앉았던 적이 없어요. 어렸을 때 항상 듣던 소리가 만년 2등이었거든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늘.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소년체전에 출전하면서 이번에도 2등 하면 수영 관두겠다, 재능이 없는 거다, 그래서 진짜 막 “으아악” 울면서 수영을 했는데 결국 거기서 1등을 한 거예요.
GQ 물 속에서도 울 수 있군요.
YY 눈물이 나더라고요. 너무 이기고 싶어서.(웃음) 그런데 저는 멘털이 깨졌다···, 그런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다음에 잘하면 되지 뭐, 하는 편이에요. 여기 타투들있잖아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시합 한 번 크게 뛰면 몸이 좀 힘들어서 내려앉을 때가 있는데 그걸 피하고자 선택한 방법이에요. 그러다 보니 하나씩 늘더라고요. 팔에만 한 6, 7개 있는데, 그 숫자만큼 내가 해이해지려 했다는 거니까 반성도 해야죠.
GQ 수영이 지긋지긋해지는 때는 없어요?
YY 제 기억으로는 여섯 살 때 수영장 지하에 있는 축구 교실에서 축구를 하고 올라오는 길에 수영장이 너무 시원해 보여서 어머니한테 나 저기 물에 들어가고 싶다고 한 게 시작이었어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물에 있는 건데 솔직히 지겹죠. 저는 워터파크도 안 가요. “또 물이야? 난 수영이 싫어” 하면서. 그런데 진짜 속 마음은 아닌 것 같기도 해요. 싫어했으면 진작에 그만뒀을 텐데 이렇게 열심히 하려는 거 보면. 계속 바짓가랑이를 잡고 있는 것 같아요, 물이라는 것에.
GQ 해이해지려 할 때마다 새긴 타투 중 돌아본다면요?
YY 제가 처음 새긴 타투가 이 문장이거든요. 마이클 펠프스 코치의 말씀이에요. “Focus On Small Victory”, 작은 승리에 집중하라.
SEAMASTER AQUA TERRA 150M SUMMER BLUE
다이얼에 요트의 원목 갑판을 연상시키는 티크 패턴을 적용하고 PVD 코팅 처리한 블루 컬러 그러데이션을 입혔다. 블루 러버 스트랩을 매치해 활동적이다. 41밀리미터 9백만원대, 오메가.
여서정 기계체조
GQ 4초. 도마에서 출발부터 착지까지 걸리는 시간이죠. 여서정을 위로하는 4초 남짓의 인트로를 지닌 곡은?
SJ NCT DREAM을 좋아하는데, ‘ANL’과 ‘미니카’의 인트로를 들으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요.
GQ 경기 전후 루틴 4초를 요약해본다면요?
SJ 아무 생각 안하려고 해요. 엄청 긴장되고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데, 그 생각을 비우려고 노력해요.
GQ 인생에서 가장 짜릿했던 4초는요?
SJ 도쿄 올림픽 때 기술 성공하고 착지한 순간.
GQ 파리 올림픽 경기 후 4초 동안 누군가와 통화해 어떤 말을 외칠 수 있다면?
SJ 부모님에게 전화해서 “끝났다”.
GQ 앞선 인터뷰에서 개인 경기 외에 “단체 경기에서 주장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고 했죠. 개인과 비교해 주장으로서 잘 해낸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SJ 개인 경기는 혼자 잘하면 되는데, 주장은 동료들까지 잘 케어하면서 다 같이 잘해야 돼요. 선수마다 성향이 달라서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는지는 각자 다르거든요. 그런 점을 파악해서 맞춰주려고 해요. 어릴 때부터 같이 운동을 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된 것도 있고, 선수들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GQ 주장으로서 답답할 때는 누구에게 털어놔요?
SJ 엄마. 엄마에게는 숨기는 게 하나도 없어요. 힘든 이야기도 다 하고, 운동 고민뿐만 아니라 요즘 들어 드는 생각, 고민, 제게 있었던 일들은 다 나눠요.
GQ 요즘 고민은 뭐예요?
SJ 부상 관리요. 재활도, 체력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해요.
GQ 어렸을 적 <세바퀴>에 나와 체조를 그만두고 싶은데 주변 모두에게는 이야기했지만 정작 기계체조 선수였던 부모님에게는 말하지 못했다며 운 적이 있어요. 때로는 너무 빨리 커버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나요?
SJ 아빠가 공인이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행동이나 말을 조심하는 습관이 든 것 같아요. 엄마도 늘 당부하셨고요. 정말 하면 안 되는 것들을 빨리 깨우쳤고, 그 안에서 제가 하고 싶은 건 다 했어요.(웃음)
GQ 스스로를 다독이는 법을 알고 있나요?
SJ 힘들면 자요. 잘 때만큼은 생각을 비울 수 있어서.
GQ 매번 그럴 수는 없잖아요.
SJ 그래서 힘든 일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편이에요. 생각 많이 해봤자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나만 더 힘들어진다, 생각하면서.
GQ ‘여서정’이라는 기술이 정식으로 등록되었잖아요. 파리 올림픽에서 ‘여서정’의 관전 포인트가 있을까요?
SJ 너무 짧은 순간이라, 스릴을 즐겨주셨으면 해요.
GQ 여서정이 참여하는 파리 올림픽에서의 4초, 그 스릴의 순간을 떠올리며 하고 싶은 말은요?
SJ 할 수 있다.
DE VILLE PRESTIGE
18캐럿 옐로 골드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빼곡하게 파베 세팅했다. 우아한 화이트 자개 다이얼 위로는 옐로 골드 도금 핸즈와 로마 숫자, 다이아몬드 마커를 교차 배열해 시계를 세심하게 매만졌다. 34밀리미터 3천1백만원대, 오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