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가치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물질인 금. 범세계적인 불황이 지속중인 요즘 온통 금빛인 시계가 더 자주 보이는 게 우연은 아닐 거다.
❶ 쇼파드 – 알파인 이글 41
쇼파드 매뉴팩처에는 금 주조 시설이 있다. 그래서 윤리적으로 채굴한 금을 다방면에 사용하는데 무브먼트를 제외한 시계의 모든 파츠에 18K 옐로 골드 소재를 적용한 이 시계 또한 그렇다. 시계의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는 폴리싱과 새틴 브러싱 기법을 교차 적용해 입체감이 뛰어난 골격을 더욱 번쩍이게 만든다. 게다가 몽블랑 바위 산등성이의 빛나는 황금빛에서 영감을 받아 소용돌이치는 모습으로 장식한 에귀유 도레 기법의 다이얼은 시선을 빨아들인다. 브레이슬릿과 완전히 일체감을 보이는 버클이 멋지다. 케이스는 100m 방수 사양이며, 크로노미터급의 인하우스 오토매틱 칼리버 01.01-C를 탑재했다.
❷ 브라이틀링 – 프리미에르 B01 크로노그래프 42
사선으로 자른 7열 브레이슬릿이 존재감을 어필하는 브라이틀링의 프리미에르 컬렉션은 1940년대에 윌리 브라이틀링이 꿈꾸던 자유롭고 낭만적인 시대의 도래를 상징한다. 고전적인 레이아웃의 바이 컴팩스 다이얼에는 골드 아플리케 장식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와 핸즈, 로고가 아름답게 빛나며, 베이지색 다이얼은 화려하지 않지만 편안한 가독성을 제공한다. 18K 레드 골드 소재의 케이스 내부에는 크로노미터급 인하우스 오토매틱 칼리버 브라이틀링 01이 탑재되어 있으며, 100m 방수 가능하다.
❸ 파텍 필립 – 골든 엘립스 5738/1R
Ref. 5738 최초의 브레이슬릿 버전. 아방가르드한 케이스 디자인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는 골든 엘립스답게 1970년대 스타일의 체인 브레이슬릿이 예사롭지 않다. 브레이슬릿에는 총 363개의 부품이 사용됐는데, 이중 300개 이상이 수공예 기법으로 조립된 만큼 가치가 높다. 18K 로즈 골드 소재의 케이스는 34.5 X 39.5mm 사이즈이며 30m 방수가 가능하다. 솔리드백 케이스 내부에는 오토매틱 칼리버 240이 탑재되어 있으며, 유난히 곱게 가공된 블랙 선레이 다이얼과 블랙 오닉스 카보숑 크라운이 관능미를 풍긴다.
❹ 불가리 – 옥토 피니씨모 워치
골드 워치가 지니는 특유의 중후함을 다이얼의 러프한 스케치로 경쾌하게 표현한 시계. 불가리 매뉴팩처 기술력을 가득 담은 현대적인 옥토 컬렉션이기에 가능한 시계 디자인으로 풀이된다. 불가리는 파인 워치 브랜드로는 드물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가 시계를 디자인하는데, 다이얼에 담긴 건 그의 스케치다. 무브먼트로 불가리가 자랑하는 울트라씬 사양의 인하우스 오토매틱 칼리버 BVL 138이 쓰였기 때문에 케이스 두께가 6.4mm밖에 되지 않지만 100m 방수가 가능하다. 케이스 지름은 40mm이며 18K 로즈 골드 소재다. 70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