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rink

지큐 코리아, 재팬, 타이완 에디터가 각 도시에서 추천하는 위스키 바와 위스키

2024.05.30전희란

WHAT A WHISKEY WORLD.

JAPAN

📍 BVLGARI GINZA BAR
2011년부터 지금까지 미쉐린 스타의 명성을 이어온 레스토랑, 불가리 일 리스토란테 루카 판틴이 걸린 건물 10층에 있는 ‘불가리 긴자 바’는 위스키 러버에게 결코 놓칠 수 없는 공간이다. 세계적인 바텐더 카와쿠보 야스히로의 섬세하고 벼린 취향과 신중한 선택이 담긴 레어 몰트위스키를 맛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이탈리아 전설의 위스키 사마롤리가 올라간 메뉴 라인업은 과연 불가리라는 브랜드의 명성을 짐작케 한다.

LOCATION 도쿄 추오구 긴자 2-7-12
CONTACT @bulgarilucafantintokyo
HOUR 12:00~23:00

📍 TOKYO CONFIDENTIAL
지금, 도쿄에서 가장 화려한 바는 단연 아자부주반의 도쿄 컨피덴셜이다. 2023년판 ‘바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9위로 뽑힌 바텐더이자 저널리스트 홀리 그레이엄 Holly Graham이 도쿄 컨피덴셜의 설립자다. 테라스로 훤히 들어오는 도쿄 타워의 풍경부터 전반적인 바 연출에 이르기까지, 현재 진행형의 월드 클래스 바 컬처를 바로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LOCATION 도쿄 미나토구 아자부주반 6-1-1 9층
CONTACT @tokyoconfidentialbar
HOUR 18:00~26:00

📍 BAR LE HUIT
롯폰기 네플러스 울트라 Ne Plus Ultra, 아카사카의 화이트 라벨을 거쳐 독립한 바텐더 히사토 츠츠미는 올드 코냑 수집가로 업계에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올드 몰트 라인업 역시 볼만하다. 지아코네 Giaccone의 코니서스 초이스 Connoisseurs 외에도, 1960년대 올드 파, 특급주 시대의 일본 위스키까지 박물관급 라인업의 ‘마실 수 있는’ 위스키가 줄을 선다. 오래된 증류주의 진일보한 맛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이곳으로.

LOCATION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 3-9-12
CONTACT @bar.le.huit
HOUR 17:00~LATE NIGHT

EDITOR’S BOTTLE PICK

🥃 HINOMARU 최근 일본에서는 일본 술을 원주로 해 만든 위스키가 인기다. 히노마루 위스키는 주미 酒米로 양조하고 거르지 않은 술을 증류한 라이스 그레인 위스키를 몰트 원주로 블렌딩한 독특한 접근법이 주목할 만하다. 버번 캐스크, 셰리 캐스크에서 3년 이상 숙성시킨 이른바 애송이로, 쌀 본래의 향기와 보리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는 위스키다.

🥃 KANOSUKE 최근 소주를 빚는 증류소에서 위스키 메이킹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고시마 가노스케 증류소도 그중 하나. 2023년에 출시된 ‘싱글 몰트’ 가노스케는 논피트 맥아를 사용하고 아메리칸 화이트 오크통에서 ‘리처 캐스크(열처리한 캐스크)’ 숙성시킨 원주를 여러 통에 나눠 재숙성시켰다. 달콤하고 꿀을 닮은 향기와 부드러운 여운이 일품이다

🥃 GAIAFLOW 시즈오카의 가이아플로 증류소는 2016년에 시작한 신참이나, 장작 직화 증류기를 번듯하게 갖추고 보리 산지를 밝혀 술 빚기를 표방하는 등, 전에 없던 접근법으로 꾸준히 마니아들을 얻었다. ‘Single Malt Japanese Whisky Shizuoka Port Steal W 2024’는 ‘순 외국산 보리’를 사용했음을 강조한 위스키. 우아한 피트 향이 매력적이다.


 

TAIWAN

📍 Bar M Whisky Salon
오픈한 지 1년 남짓. ‘바 엠 위스키 살롱 Bar M Whisky Salon‘은 나오키 대표가 재패니즈 위스키를 테마로 만든 몰입형 바다. 기존부터 운영하던 ‘BAR M’에도 일본 위스키, 진, 니혼슈 등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지만, 이곳 바 엠 위스키 살롱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희귀한 일본 위스키 라인업이 볼 만하다. 대표는 숙성 연수가 긴 위스키와 판매가 중단된 위스키를 포함해 약 200개의 일본 위스키를 수집해왔고, 흔히 볼 수 없는 SMWS의 위스키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위스키의 완벽한 풍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위스키의 종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술잔으로 셀렉하고 서빙해 각각의 위스키 풍미가 미뢰에 잘 닿을 수 있도록 한다. 위스키를 즐기는 동안 증류소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곁들여지는 서비스는 덤이다.

LOCATION No. 22, Section 2, Roosevelt Rd, Zhongzheng District, Taipei city, Taiwan
CONTACT @whisky_salon
HOUR 18:30~00:30 (금, 토는 01:30분까지)

📍 Backyard Jr. (Dazhi)
‘백야드 주니어 Backyard Jr. (Dazhi)‘는 오픈한 지 4년 남짓 된, 과감한 시도를 많이 하는 레스토랑이자 위스키 바다. 이곳은 다양한 위스키를 소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지만, 메뉴 개발에 대한 열정 또한 크다. 흔한 아시아 국물 요리, 짭짤하고 기름진 대만 요리를 접목시키는 페어링이 위스키와의 탁월한 합을 이끌어낸다. 바로 이런 페어링이 이곳을 위스키 푸드 페어링의 대표 주자로 만들었다. 대만 요리, 일본 요리, 서양 요리를 페어링하는 데 멈추지 않고, ‘오마카세’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고객의 감각을 깨우고,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LOCATION No. 303, Lequn 3rd Rd,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 Taiwan
CONTACT @backyard.jr_dazhi
HOUR 12:00~02:00

📍 The Malt
‘더 몰트’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위스키 애호가들과 함께 위스키의 본질, 풍미를 탐구하는 공간이다. 글라스로 맛볼 수 있는 수많은 위스키 컬렉션을 지니고 있어 더 몰트에 들어오면 마치 위스키 도서관의 문을 연 것 같은 기분이다. 이곳에서 천천히 거닐며 자신에게 맞는 편안한 공간을 찾아 제식대로 위스키 맛을 깊이 음미할 수 있다. 위스키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칵테일은 판매하지 않는다. “보통 일반 바에서는 위스키 종류가 비교적 적고, 라벨에 적힌 정보도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잖아요. 그렇다고 바텐더에게 계속 물어보면 귀찮아 할 것 같고요. 그래서 이런 바를 오픈하게 되었어요. 고객과 위스키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싶었거든요.”라고 대표는 설명한다. 더 몰트는 위스키에 대한 많은 오해와 편견을 깨고 고객들에게 마음을 열어, 고객이 적극적인 자세로 위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공을 들인다.

LOCATION No. 3-3, Alley 8, Lane 251, Section 3, Zhongxiao E Rd, Da’an District, Taipei city, Taiwan
CONTACT @themalt_whisky
HOUR 19:00~00:00 (금, 토는 01:00분까지)

EDITOR’S BOTTLE PICK

🥃 Favorland Single Malt Whisky – Rum Cask
대만 윈린에 위치한 대만 현지 위스키 브랜드 ’Favorland‘는 2016년에 설립된 독립적인 수제 증류소로 100퍼센트 대만 재료로, 대만에서 100% 위스키를 만든다. “몰트 마인드에서 벗어난다”는 철학에서 쌀로 위스키를 만들고, 현미, 익전향미, 흑미 등 다양한 대만 쌀로 주 원료를 바꾸었다. 그리고 대만 과일로 럼과 와인 캐스크를 만들었고, 최초의 대만 고유 ’쌀 위스키‘다. ‘Favorland 싱글 몰트 위스키 – 럼 캐스크’는 쌀 위스키 특유의 단아한 향긋함을 지니고, 럼 캐스크에서 2년 동안 숙성하여 풍미가 풍부하다. 컬러는 흙빛과 황금색 사이에 있는 호박색. 처음 향을 맡으면 신선한 나무 향에 사과, 도토리, 견과류와 꿀 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혀끝은 달콤하고 맛은 매끄럽고 코팅감이 있으며, 풍부한 견과류 향에 코코넛, 아몬드, 부드러운 꿀 향이 섞여 있고, 향은 길고 다양하지만 밸런스가 잡혀 있다.

🥃 OMAR Single Malt Whisky – Sherry Type
대만의 담배 주류공사인 TTL(Taiwan Tobacco & Liquor Corporation)은 2023년 10월 처음으로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드 ‘오마르OMAR’를 출시했다. 오마르의 증류소가 위치한 대만의 ‘난터우 Nantou’ 지역은 따뜻하고 날씨가 쾌적하며 중앙 산맥이 있어 물이 깨끗하여 위스키 생산과 숙성에 매우 적합하다. 냉각 여과를 하지 않은 ‘Non Chill-Filtered’ 기술을 사용하고, 캐러멜색소를 첨가하지 않았다. ‘오마르’는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호박색’을 뜻한다. 대만산 원료를 사용하지만 증류 기술은 정통 스카치 몰트 위스키 제조 공정에 따라 만들어진다. ‘오마르 싱글 몰트 위스키 – 쉐리 타입’은 난터우 증류소에서 오크통에서 4년 이상 숙성된 와인을 바텐더가 블렌딩하고, 꿀 향, 망고, 파초, 포도, 매실에 절인 과일 향과 감귤 껍질의 신선한 향이 어우러져 있는 위스키다.

🥃 Kavalan Solist Vinho Barrique Single Cask Strength Single Malt Whisky
카발란 Kavalan은 대만 이란현의 옛 지명으로, 킹카 그룹(King Car Group)의 창립자는 ”위스키 100년 증류소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2005년 말에 카발란 증류소를 설립했다. 스코틀랜드와 일본의 유명한 위스키 증류소를 돌아본 뒤 대만 유일의 자체 분쇄, 당화, 발효, 증류, 숙성, 배합이 가능한 위스키 증류소를 만들었고, 그로 하여 카발란이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대만 위스키 브랜드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에디터가 추천하는 ’카발란 솔리스트 : 비노 바리끄, 싱글 캐스크 스트랭스, 싱글 몰트 위스키‘는 세계 각지에서 온 고품질의 와인 캐스크를 선별하고, 카발란의 독특한 STR 공법을 통해 일일이 온도와 시간을 체크하면서 캐스크 안의 향을 섬세하고 화려하게 만든다. 참외 향, 캐러멜 향이 나며 아몬드, 다크 초콜릿 등의 달콤함이 느껴지면서 뒷맛이 깔끔하고 전체적인 풍미가 풍부하다.

KOREA

📍 FACTORY 亭
아직 몰트 바가 성행하기 훨씬 전부터, 팩토리는 위스키에 진심을 담아 손님들을 맞았다. 위스키를 향한 애정은 일치하나 취향은 다른 두 대표가 10년 넘게 팩토리를 책임지고 있는데, 몇 달 전 홍대 상수를 벗어나 공덕으로 터를 옮겼다. 흥선대원군의 마지막 별장인 ‘아소정’ 터를 바라보는 바는 그 터와 풍경만으로도 술맛을 돋운다. 팩토리 정에서라면 오랜 시간 켜켜이 쌓아온 다양한 위스키 라인업 안에서 오늘 당장 내가 마시고 싶은 위스키를 찾는 일이 어렵지 않다. 위스키 베이스의 칵테일도 별미인데, 위스키 전문가 데이브 브룸이 일찌감치 맛을 찬탄한 아드벡 베이스의 ‘에고이스트’, 라프로익, 드램브이, 조니워커 블랙 등 다섯 가지 술로 만든 ‘어벤저스 어셈블’, 템플턴 라이 베이스의 상큼한 칵테일 ‘카포네 클린스’가 자꾸 기억에 남는다.

LOCATION 서울 마포구 백범로31길 7 SK리더스뷰아파트 101동 1층
HOUR 18:00~25:00

📍 THE DISTILLER’S LIBRARY
위스키 보틀 구매부터 테이스팅, 다이닝까지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 오크통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입구의 프레젠테이션부터 실험실처럼 꾸민 테이스팅 공간, 더 은밀한 안쪽 룸까지 작은 증류소를 여행하는 기분이다. 가장 안쪽 룸에는 발베니 60년이 아트 피스처럼 전시되어 있고, 전설의 증류소 ‘레이디번’의 희귀 원액을 모은 억대를 호가하는 시리즈가 시선을 붙든다. 글렌피딕 그랑 코르테스 22년은 한국에선 오로지 이곳에만 있다.

LOCATION 서울 중구 동호로 249 신라호텔 1층
HOUR 10:00~24:00

📍 SOKO
클래식하지만, 충분히 동시대적인 바. 소코바는 국내 SMWS 공식 파트너바 세 곳 중의 한 곳으로, 한국에 출시하는 SMWS 정식 제품을 즐길 수 있다. 위스키 애호가들을 만족시킬 만한 라인업을 충분히 갖춘 데다 이곳의 대표이자 팀 소코 team SOKO의 수장 손석호는 한국 바텐더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소코 바는 2023 아시아 베스트 바 50 순위권에 들었고, 디아지오가 주최하는 월드 클래스 2023의 1위(바텐더 김민홍)도 이 바에서 배출됐다. 과거 바로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소코에서는 칵테일뿐 아니라 제철 재료를 이용한 섬세한 요리도 맛볼 수 있다. 바가 위치한 한남동 인근에는 케이팝 스타들이 다수 살고 있어, 톱 셀러브리티의 은밀한 단골집으로도 유명하다.

LOCATION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0길 47
HOUR 19:00~02:00

EDITOR’S BOTTLE PICK

🥃 KI ONE 한국 최초 싱글 몰트위스키 기원의 포트 캐스크 숙성 위스키 ‘기원 배치 5 포트’. 잘 익은 산딸기와 오크 향, 오렌지, 살구, 다크 초콜릿 풍미, 달콤한 푸딩, 페퍼콘, 건과일, 딸기의 은은한 달콤함으로 긴 여운을 남긴다.

🥃 HOTEL’S EDITION 콘래드 서울의 새 위스키 바 ‘37바’의 독립 병입 글랜로티스 12년에선 커피, 초콜릿, 캐러멜 향이 몹시 매력적이다. 조선호텔 에디션 1792 풀 프루프 싱글 배럴은 서울, 부산 등 세 가지로 출시했다.

🥃 KIMCHANGSOO WHISKY 김창수 위스키는 요즘 한국 위스키 신에서 가장 핫한 위스키다. 아티스트 콜라보 패키지는 이전 제품보다 길어진 숙성 기간, 한층 완성도 높은 위스키로 출시됐다. 싱글 캐스크 숙성, 캐스크 스트렝스 제품이다. 특히 이번 에디션은 김창수 위스키의 세계관과 닮은 김기정 작가, 조희진 작가와 협업해 패키지가 하나의 작품 같다.

포토그래퍼
김진훈
게스트 에디터
Keishi Iwata at 지큐 재팬, Daniel Hsu at 지큐 타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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