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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막강한 골프선수 스코티 셰플러와의 인터뷰

2024.05.30박나나

골프 투어의 미래, 전 쿼터백 토니 로모와의 플레이, 골프 뉴스를 업데이트하지 않는 이유까지.

2023년에 이어 2024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

2022년 마스터스 우승 후 받은 그린 재킷의 행방이 궁금했다. 우승 후 댈러스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내내 입었거나, 그가 열광하는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 경기 시구나 댈러스 스타스 아이스하키 퍽 드롭 때, 혹은 옷장 속 근사한 옷 옆에 고이 모셔놓았을지도 모르고. 어쨌든 어떤 기적이 일어났는지 상기시키기에 그린 재킷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1년간 재킷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규칙이 빼곡히 적힌 책자를 함께 줘요. ‘재킷을 입을 땐 모자를 쓰면 안 되고, 반바지를 입으면 안 됩니다. 단정한 셔츠와 타이를 착용해야 합니다···.’ 어떤 옷인지 아니까 항상 조심하고 규칙을 지키려고 하죠.” 마스터스 우승 특전은 토너먼트 없이 매년 마스터스에 참가, 오거스타 클럽 가입, 그리고 언제든 오거스타 클럽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거다. “코치 랜디와 아버지와 함께 한 번 플레이했어요. 경기 때와는 확실히 달랐어요. 순수하고 신비로웠죠. 옆 코스에선 톰 브래디가 플레이 중이었고요.”

TPC 소그래스 페어웨이에서 만난 셰플러는 익숙한 듯 코스를 둘러본다. 셰플러는 제5의 메이저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이곳에서 작년에 우승했다. 그리고 이 우승을 포함해 13개월 동안 6승을 올렸다. 하지만 그에겐 퍼팅이라는 큰 난제가 있다. 기자회견 때마다 그의 우승보다 퍼팅에 대한 질문이 더 많이 쏟아질 정도니까. 마침 로리 매킬로이가 말렛형 퍼터를 추천했고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5타 차로 우승했다. 그는 대부분의 대회에서 상위권을 유지한다. 하지만 퍼트가 부진할 때 우승은 다른 골퍼의 것이 된다.

로리 매킬로리의 추천으로 말렛형 퍼터로 바꾼 이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

셰플러는 골프공을 강하게 타격할 때 자신의 포즈가 얼마나 특이한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스윙할 때 양발이 미끄러지듯 밀려나가는 독특한 폴로스루를 갖고 있는데, 마치 종종 빙글 돌 때 균형을 잡으려는 세 살짜리 발레리나처럼 보이기도 한다. 따라 하기 힘든 난해한 스윙이긴 하다. 야구 스윙처럼 왼발 뒤꿈치가 들리면서 뛰어오르듯 클럽 헤드에 힘을 싣는 모습은 정타로 타격하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다. 얼핏 일관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어쨌든 그에게는 가장 효과적인 스윙이다.

셰플러는 뉴저지주 베르겐카운티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여섯 살 때 댈러스로 이사했고, 자신이 자란 파크 시티즈에서 5분 거리에 아내 그리고 곧 태어날 아기와 살고 있다. 그는 2024 마스터스 트로피를 베이비 셰플러에게 선물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을 거다. 다른 기대는 PGA와 LIV와의 적대적인 갈등의 해결이다. 무엇이든 간에 건강한 경쟁과 발전에 가중치를 두고 싶은 게 그의 입장이다. “평소 인사만 하던 선수 혹은 친구였던 선수가 떠났어요. 많이 놀랐죠. 함께 경쟁하고 싶은 선수들이 그립네요. PGA와 LIV를 단일화하는 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에요. 정부까지 얽혀 있죠.”

일요일 밤, 대회를 마치고 댈러스 집에 돌아와서 전 쿼터백이었던 토니 로모에게 문자를 보낸다.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플레이 합시다. 조던 스피스나 톰 킴이 원하는 대로!’ “토미는 골프광이이에요. 날마다 골프를 치고, 웬만한 스크래치 골퍼보다 실력이 좋아요. 우리가 그린사이드에서 칩 샷을 할 때면 바로 뒤에서 모든 움직임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려고 해요. 그와 조던 스피스가 만나면 몇 시간이고 골프 스윙에 대해 얘기해요. 전 그냥 듣기만 하죠.”

2023년 라이더컵, 브룩스 켑카와 포섬 매치 플레이에 출전했지만, 유럽팀에 패했다.

2023년, 로마에서 열린 라이더컵의 패배로 셰플러는 필드 위에서 눈물을 보였다. 브룩스 켑카와 팀을 이룬 포섬 매치에서 유럽팀에 처참하게 패한 직후였다. “브룩스와 전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어요. 매 홀 빠르게 패배했죠. 바퀴가 다 빠져버렸죠. 제가 앞바퀴를, 브룩스가 뒷바퀴를 맡았거든요.” 하지만 셰플러는 빨리 잊어버리기로 했다. 라이더컵이 끝난 후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상처를 회복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생가를 둘러보고, 요리 수업도 받고, 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누구보다 많은 음식을 먹었다.

셰플러는 온라인 개인 계정에 큰 관심이 없다. “애플뉴스의 골프 기사도 ‘관심없음’으로 바꿨어요. 그다지 보고 싶지 않고 큰 가치를 느끼지 못하니까요. 음소거를 하는 편이 낫겠다 생각했죠. 관심을 받는 게 쉬운 일이라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좋은 글은 설레고 우쭐하게 만들고, 나쁜 글은 종일 그 생각만 하게 해요. 차라리 모르는 게 나아요.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끝나고 ESPN으로부터 알람이 왔어요. ‘마쓰야마 우승! 셰플러, 여전히 퍼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젠장···. 그렇다고 ESPN 어플을 지울 순 없어요. 점수를 확인해야 하니까요. 1등의 대가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직후에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바로 다음 경기인 텍사스 칠드런 휴스턴 오픈에선 1.5미터 퍼팅을 놓쳐 연장 결승전에 갈 기회를 놓쳤다는 기사가 떴다. 그리고 대망의 마스터스. 여전히 그가 그린 재킷을 입을 확률은 가장 높다.

    DANIEL RI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