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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부담 없이 먹기 좋은 건강한 메뉴 추천 4

2024.06.12김은희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보카도와 낫토와 달걀과 셀러리 레몬 주스
by 문희정, 푸드 스타일리스트

오늘 아침 아보카도 1/2개와 낫토. 낫토에는 겨자를 조금 올리면 물리지 않고 맛있어요. 달걀은 팔팔 끓인 물에 넣은 때부터 8분 익히면 반숙란이 되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먹을 수 있고, 여기에 비타민과 섬유질을 생각해서 셀러리 레몬 주스를 마셔요. 셀러리 한 대나 두 대에 물 50밀리리터를 넣어서 갈고, 레몬 반 개의 즙을 짜 넣어요. 주스에 필러로 레몬 껍질을 벗겨서 더하면 풍미가 훨씬 상큼해져요.
아침 메뉴 한동안 건강 습관 챌린지로 “아침 시작은 건강한 식단, 저녁에는 만보 걷기”를 ‘100일의 기적’이란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기록했어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혼자. 건강을 챙겨야 할 것 같을 때 잠깐씩 다이어트하고 마는 게 아니라, 저의 습관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매일매일 양치하는 일이 당연하듯이 건강한 생활도 습관으로. 그래서 100일 챌린지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잘 챙겨 먹으려고 신경 쓰니 도리어 불편하더라고요. 너무 바쁠 때는 사과 한 쪽만 먹는다든지, 셀러리와 달걀을 먹는다든지, 가볍지만 원재료를 잘 먹고자 했어요. 이 메뉴 역시 가벼우면서도 단백질을 잘 섭취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 구성했는데 보시다시피 딱히 조리할 게 없어요. 조합만 하면 되죠. 저는 이 조합이 제일 좋더라고요.
아침을 먹은 기운으로 깨부수고 싶은 일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이에요. 기존에 하던 일과는 또 달라지니까 체력적으로 잘 받침이 돼야 한다 싶어서 건강하게 먹으며 패턴을 잡고 있습니다. 아침을 챙겨 먹는 것은 하루에 활력과 기운을 더해주는 일 같아요. 어쩌면 부숴버리는 게 아니라 더하는 것이 되겠네요.

사과와 그래놀라와 꿀을 올린 요거트
by 윤진, <아침> 대표

하루의 시작 오늘은 새벽 5시 40분쯤 일어났어요. 요즘 새로 시작한 공간 프로비전 일로 잠을 많이 줄여서 평소보다 늦었는데 원래는 밤 11시쯤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게 저의 건강한 서클입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매거진 <아침>을 만든 터라 출근하기 전 시간을 사수하고 활용해야 했거든요. 비단 그뿐 아니라 아침이라는 그 시간은 나만 소유한다는 것이 좋았어요. 왜, 그런 얘기하잖아요. 진짜 부자는 시간의 부자다. 저는 어릴 때부터 ‘나는 시간 부자면 됐어’, 이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침 메뉴 제철 사과 한 알, 조니스 그로서리의 단호박 현미 그래놀라와 서호주산 멜 Mmel 꿀을 올린 요거트. 요거트는 직접 만드는 건데 서른 살 기념으로 혼자 후쿠오카로 여행 갔다가 가루로 된 요거트 발효종 씨앗을 샀어요. 유리병에 요거트 씨앗을 1/10, 나머지 9/10에 일반 우유를 붓고 뚜껑을 연 채 실온에 두면 요거트가 돼요. 여기서 일부를 똑 떼서 다른 병에 또 만들고, 만들고. 5년 됐는데 아직 살아 있으니 기특하죠.
아침을 먹은 기운으로 깨부수고 싶은 일 하루하루가 저한테는 늘 그런 대상 같아요. <아침> 코어 메시지가 “New Day, New Me, New Possibility”, 딱 하루치만큼 태어나서 살고, 하루치 모든 에너지를 다 쓰고 죽고, 그다음 날 새로 태어나자는 얘기거든요. 아침을 먹으면 하루치 총량이 차요. 그럼 하루에 일어날 예측 불허의 일들을 다 깨부숴야겠죠. 에너지가 100 찼으면 0이 될 때까지 그냥 다 썼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게는 아침이 너무 중요해요. 충전 ‘만땅’ 하는 느낌. 아침을 잘 먹음으로써 날 잘 존재하게 하고 싶어요.

토마토 누룽지탕
by 윤성중, <월간 산> 기자

하루의 시작 산에서 아침을 맞을 땐 잠에서 깨 침낭 속에서 새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누워 있다 일고여덟 시쯤 일어나 커피를 끓입니다. 커피 한잔 마시고선 친구들을 깨워 같이 밥을 먹고 산을 오르죠.
아침 메뉴 주말이면 집에서 아내와 토마토로 해볼 수 있는 채소 수프를 끓여요. 토마토는 맛있으니까요. 토마토에 또 달리 무엇을 더해볼까 생각하다가 집에 있는 누룽지를 넣어 만들게 됐어요.
재료와 조리법 시판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물 조금 넣고, 방울토마토와 호박을 썰어 넣고 2~3분 끓이면 됩니다. 누룽지도 넣고요. 호박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 무엇이든 좋습니다. 산에서 친구들을 이렇게 먹이고 싶은데 친구들은 아직 생소해하며 잘 안 먹으려고 그래요. 맛있는데.
아침을 먹은 기운으로 깨부수고 싶은 일 어허···, 깨부수고 싶은 일이라···. 저의 부은 얼굴을 깨부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부수고 싶은 건 별로 없는데, 산에서 이 아침을 먹고는 다리에 쥐가 안 나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평상시에 운동을 많이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로 산에 왔다면 이 토마토 누룽지탕을 먹고 오늘 하루 쥐가 안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메모해두고 싶은 6월의 아침 식사 장소 이번에 강원도 삼척의 덕풍계곡 별빛 야영장에 다녀왔는데 거기가 좋겠어요. 오지여서 사람이 별로 없고 주변에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많거든요. 20킬로미터 넘는 종주 산행 아니면 험한 계곡 산행 그런, 도시에서 상상할 수 없는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주변에 가득해요. 다소 험하지만 길은 잘 마련돼 있어서 계산된 모험을 즐길 수 있죠.

빵과 치즈와 꿀 버터와 차
by 이지은, 에디션덴마크 대표

아침의 시작 덴마크 유학 시절에 경험한 건강한 아침 식사와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자 시작한 것이 에디션덴마크와 밋보어예요. 덴마크는 어딜 가든 자전거를 주로 타고 다녀서 아침을 꼭 먹어야 해요. 저도 매일 가까이는 5킬로미터, 좀 멀 땐 8킬로미터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도착하면 금세 배가 고플 정도였어요. 구하기 쉬워서 항상 집에 구비해두던 빵, 버터, 치즈, 요거트, 꿀을 늘 챙겨 먹었죠.
아침 메뉴 호밀과 씨앗으로 만든 라이 브레드, 하바티 치즈, 버터와 봄꿀, 티. 모두 덴마크에서 일상적으로 즐기는 것들이에요. 귀찮음이 크고 부지런하지 못한 제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하바티 치즈는 마일드해서 빵에 올려 먹기 좋고, 버터와 꿀은 따로 먹기도 하는데 버터를 휘핑한 다음 봄꿀을 더했더니 포송포송해서 무한대로 먹게 돼요. 붉은 차는 A.C.퍼치스 티 핸들과 협업한 에디션덴마크 익스클루시브 티인데요, 카페인 프리 티를 선호하는 한국 취향에 맞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해서 자색 당근과 파인애플, 장미 꽃잎, 무화과 등이 담겨 있어요. 차를 내리는 그 잠깐의 시간이 하루에 여유를 준다고 느껴요.
아침을 먹은 기운으로 깨부수고 싶은 일 여유를 잃은 마음. 마음의 여유를 다시 찾으려고요. 덴마크에서는 직장인이어서 마음이 굉장히 편했거든요. 지금은 신경 쓸 게 너무 많고 늘 정신이 없는데, 실상 일이 많아도 여유롭게 할 수 있잖아요. 그런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싶습니다. 사람 이지은으로서의 시간을 조금 더 챙겨야겠다 싶어 요즘 아침 운동도 시작했어요. 나로 살아가는 시간이 중요하니까요.

    포토그래퍼
    김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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