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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복숭아 철, 간단하고 맛있게 먹는 열 가지 방법

2024.06.13박민정

복숭아는 어쩜 이름까지 복숭아일까? 맛, 모양, 이름까지 다 예쁜 이 과일은 영양소도 풍부하다. 비타민E, 철분, 마그네슘이 풍부한데다 변비 해결에도 좋다고. 팔방미인 복숭아를 여름 내내 맛있게 먹어보자. 질리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구워 먹고, 양념해 먹고, 끓여 먹는 전 세계 ‘맛잘알’이 알려주는 방법을 넉넉하게 준비했다.

❶ 차게 먹기

복숭아는 약간 차가울 때 먹어야 가장 맛있다. 평소 상온에 보관했다가 먹기 한시간 전쯤 냉장고에 넣어두자. 그렇다고 복숭아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건 금물이다. 안쪽이 갈색으로 변하며 맛이 떨어진다.

❷ 구워 먹기

말랑말랑한 물복숭아를 반으로 자르고 씨를 제거한 후 프라이팬이나 그릴에 구워 보자. 복숭아 특유의 단맛이 한층 진해지고, 표면이 살짝 캐러멜화 되어 풍미도 좋아진다. 달콤하고, 부드럽고, 스모키해진 복숭아에선 아주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구운 복숭아 위에 꿀, 시나몬을 뿌리면 천상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❸ 마스카포네 치즈와 먹기

복숭아와 마스카포네 치즈의 궁합은 환상적이다. ‘물복’, ‘딱복’ 가릴 것 없이 그렇다. 복숭아 특유의 단맛과 마스카포네 치즈의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맛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디저트 같은 맛을 낸다. 올리브오일, 후추를 약간 가미한 뒤 쿰쿰한 향이 있는 내추럴 와인 한잔과 곁들여볼 것.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다.

❹ 주스 만들어 먹기

백종원은 <맛남의 광장> 양평편에서 출연자들을 위한 복숭아 주스를 만든 적이 있다. 껍질째 자른 복숭아, 얼음, 설탕 한 수저를 믹서기에 넣고 갈아낸 후 탄산수를 섞었다. 이를 마신 출연자 모두가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❺ 부먹 하기

맛잘알 국가 이탈리아에서는 화이트와인에 복숭아를 ‘부먹’ 한다. 이를 부르는 페스케 알 비노(Pesche al Vino)라는 이름도 있다. 모스카토, 리슬링처럼 단맛이 있는 화이트 와인에 한입 크기로 자른 복숭아 조각을 넣고 재워두었다가 건져 먹는 거다. 복숭아에선 와인 맛이 나고 와인에선 복숭아향이 나는 기적이 일어난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좀 더 있다면 와인에 복숭아를 담근 후 냉장고에서 한 시간 정도 재우길 추천한다.

❻ 양념해 먹기

멕시코에서는 복숭아를 양념해먹는다. 두라즈노스 콘 칠레(Duraznos con Chile)라고 부르는 이 음식은 현지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간식이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취향대로 자른 복숭아에 라임즙, 칠리 파우더, 소금을 뿌려 가볍게 섞은 뒤 차갑게 해 먹는 것. 달콤, 매콤, 새콤한 맛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맛으로, 고기와 매우 잘 어울린다.

❼ 끓여 먹기

복숭아를 팔팔 끓는 물에 끓여 먹어도 좋다. 방법은 이렇다. 복숭아를 얇게 슬라이스 해 컵에 넣는다. 그 다음에 홍차나 녹차 티백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잠깐 우려낸다. 여기에 꿀을 추가해 단맛을 약간 추가하고, 시원한 얼음물을 넣어 마신다. 복숭아 향이 가득한 건강한 아이스티가 된다.

❽ 말아 먹기

물복숭아를 슬라이스 한 후 바질 잎을 한장 올리고, 프로슈토로 돌돌 말아보자. 복숭아의 단맛과 프로슈토의 짭짤한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올리브 오일, 발사믹을 약간 더하면 훨씬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

❾ 재워 먹기

나는 물복파인데 집에 딱복 밖에 없을 때 써먹을 수 있는 레시피가 있다. 후숙한 복숭아를 숭덩숭덩 맘대로 잘라 큰 보울에 담은 뒤, 취향껏 꿀을 뿌려 재워두자. 냉장고에 2시간 정도 재워두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복숭아 수분이 빠지며 잘 익은 깍두기처럼 적당히 물러진다. 꿀에 재운 복숭아니 맛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꿀이 없다면 설탕, 알룰로스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❿ 남들 따라 먹기

남들을 따라해보는 것도 복숭아 먹는 즐거움을 더해줄 수 있다. 수년 째 SNS 핫 레시피로 손꼽히는 ‘그릭모모’는 만들기 쉽고 맛있다. 냄비에 설탕, 물, 레몬즙을 넣은 후 반으로 가른 복숭아와 함께 중불로 끓인다. 물이 시럽처럼 변할 때까지 걸쭉하게 끓이면 복숭아 과육이 물러지고 훨씬 달콤해진다. 복숭아를 그릭 요거트 위에 올린 후, 남은 시럽을 끼얹으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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