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의 역사는 19세기 말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고무 밑창이 달린 캔버스 슈즈가 전부였지만 백여 년이 흐르며 놀라운 변화를 겪었다. 최근 출시된 러닝화에는 다양한 첨단 기술이 들어가 있다. 경량 소재를 사용해 무게는 가볍고 지지력과 내구성은 탄탄하다. 최근 몇 년간 직접 신어본 러닝화 중 괜찮은 녀석들을 모아봤다.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대회용 카본화는 제외했다. 이번 기사는 초보자를 위한 러닝화다.
아식스 노바블라스트 4
여러모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러닝화다. 우선 40mm가 넘는 힐쿠션이 제일 마음에 든다. 이 정도면 소개팅에 신고 나가도 될 높이다. 노바블라스트4는 미드솔과 아웃솔에 기하학적 구조를 적용해 뛰어난 쿠셔닝과 반발력, 탄성이 있다. 가볍고 통통 튀는 느낌. 그래서 5km-10km 정도 가볍게 조깅하기에 적합하다. 신발 전체의 무게는 255g 정도. 통기성이 다소 아쉽지만 그것 말고는 거의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 색상도 다양해서 선택의 폭도 넓다.
뉴발란스 퓨어셀 레벨 V4
가볍고 시원하다. 경량 메쉬 소재가 포인트로 탁월한 통기성을 자랑한다. 데일리로 신기에는 이만큼 통기성이 좋은 신발도 드물다. 장시간 착용해도 부담이 덜하다. 그래서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도 얇은 양말에 자주 신는다. RevLite 미드솔은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여 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발 모양에 따라 다양한 사이즈와 폭이 있는 것도 장점. 발볼이 넓게 나온 신발이라 칼발인 러너는 직접 신어 보는 게 좋겠다.
호카 마하 5
마하5는 초심자와 데일리러닝을 즐기는 이들을 겨냥하고 나온 제품이다. 무게는 232g, 가볍다. 호카하면 미드솔 맛집으로도 유명한데 프로플라이 미드솔은 앞쪽은 푹신하고 뒤쪽은 단단하다. 발의 충격을 흡수하면서 추진력을 극대화했다. 보통 쿠셔닝이 좋으면 안정감은 떨어지게 마련인데, 마하5는 쿠셔닝, 안정감, 밸런스까지 모두 좋은 신발이다.
푸마 디비에이트 나이트로 2
푸마가 달라졌다. 나이트로 폼이라는 미드솔이 개발되면서 확실히 러너들 사이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쫀쫀하다. 흡사 고무공처럼 튕기는 매력이 있는데, 지면에 닿는 느낌도 좋아서 러닝의 재미를 더해준다. 통기성도 좋아서 달릴 때 생기는 열도 쉽게 빠져나가는 느낌. 데일리로 신기도 좋고 10km 대회나 하프대회에서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정도로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