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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 낸다

2024.06.25김은희

백건우와 모차르트.

건반과 함께 보낸 68년. 그 시간 속 백건우가 생애 처음으로 모차르트 작품을 앨범으로 선보인다. 쇼팽, 슈만, 슈베르트, 부조니, 리스트, 바흐, 여러 많은 영혼을 지나온 그는 왜 지금 모차르트 앞에 섰을까.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에요.” 도톰하고 둥그런 손, 동그랗게 깎인 손톱을 지닌 그가 모차르트 음악에 담긴 순수를 바라본다. <모차르트> 3부작으로 맺어질 이번 연작의 첫 시작은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1>, 그 안에서도 ‘환상곡 D단조 K.397 Fantasy in D Minor K.397’에서 ‘론도 D장조 K.485 Rondo in D Major K.485’로 이어지는 흐름. 환상곡 D단조는 모차르트의 곡 중 가장 어두운, 죽음의 그림자 같은 곡이라 불리지 않았던가.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 D단조로 시작해 D장조로 가는 그 흐름이 참 너무 훌륭해요. 그 양면을 같이하고 있기에 두 곡을 자연스럽게 선정했어요.” 누군가에게 어둠은 죽음,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고요한 안온의 시작점. 단조에서 장조로 향하는 건반 위 그의 열 손가락이 그렇게 말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