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할 때도 고무장갑을 끼는데 달릴 때도 적절한 양말이 필요하다. 러닝 전용 양말은 통기성이 좋다. 발의 마찰을 줄이고 물집이 덜 잡히며 피로도 감소시킨다. 단순히 양말만 바꿔도 러닝 경험이 완전히 달라진다.
아디다스 러닝 UB23 히트레디 삭스
2023 파리 하프마라톤 때 아디다스 이 양말을 신고 출전했다. 택을 뜯고 처음 양말을 신었을 때의 쫀쫀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걸 릴스로 남겼어야 했는데 아쉽다. 그 뒤로도 대회에 나갈 때 종종 아디다스 양말을 신는다. 히트레디 양말은 40% 이상 재활용 소재로 제작된 친환경 제품이다. 이걸 신는 것만으로도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뿌듯한 느낌이 든다. 맨발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초경량 제품이며 발가락의 플랫 솔기가 물집을 방지한다. 습기를 흡수하고 열기를 식혀주는 히트레디 기술이 접목됐다.
나이키 스파크 라이트웨이트
아마 가장 흔하게 신는 양말이 아닐까 싶다. 나이키 양말은 쿠션과 통기성이 좋기로 유명하다. 추천하는 제품은 나이키 스파크 라이트웨이트. 발등 부분이 메쉬로 되어 있다. 땀은 밖으로 배출하고 통기성이 좋아 쾌적하고 시원하다. 풋베드와 발목에 더 많은 원사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발을 내디딜 때마다 부드럽게 지지해 준다. 스카치 디테일이 곳곳에 있어서 사진을 찍었을 때도 굿.
룰루레몬 멘즈 데일리 스트라이드 크루 삭스 스트라이프
러닝용으로 제작된 제품은 아니지만 적극 추천한다. 직접 신어봤는데 만족도가 높다. 룰루레몬이 편한 건 우리 할머니도 아는 사실. 착화감으로 따지면 소개하는 양말 중에 제일 좋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 발바닥 전반에 쿠션이 깔려있고 뒤꿈치 부분에 더 푹신한 쿠션을 더했다. 발가락 부분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 그래서 양말을 펼쳐보면 가운데 발가락 부분이 유독 튀어나온 게 보인다. 족형을 분석해서 만든 디자인이다. 발가락 부분에 심리스 공법을 적용한 것도 마음에 드는 점.
CEP 파리바이브 미드컷 삭스 화이트 퍼플 믹스
CEP는 독일의 의류 회사인 Medi의 자회사다. Medi는 1951년에 설립되어 의료용 압박 의류와 정형외과 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해 왔다. CEP는 Compress-Engineered Performance의 약자로, 운동선수들을 위한 고성능 압박 의류를 만들고 있다. CEP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토트넘을 능가하는 압박 기능이다. 그래서 양말을 신었을 때 발을 꽉 감싸는 느낌이 든다. 덕분에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의 피로를 줄이며, 회복을 도와준다. 그래서 정거리 러너와 트라이애슬론 선수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80년대 파리 감성을 담은 미드컷 제품이 새로 출시됐다.
PAC 러닝 삭스
PAC(PULAR ATHLETIC CLUB)를 한 단어로 설명하긴 어렵다. 러닝 크루나 러닝 브랜드라고 하기엔 더 넓은 범위인 것 같은데, 파운더에게 물어봐도 철학적인 답변만 돌아온다. 어쨌든 홈페이지에 있는 문구를 빌리자면 ‘PAC는 “Focus on yourself”라는 메시지와 함께 달리기 외에도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은 생소할 수 있지만 스포츠 의류들이 소량으로 제작되고 있다. 그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건 역시 양말. 러닝 양말이 너무 비싸서 파운더가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가” 했던 기성용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마인드다. 땀을 빨리 흡수하고 증발시켜주는 바이오맥스 원사를 사용했다. 그만큼 탄성이 좋고 향균 기술까지 들어가 발냄새도 잡아준다. 무엇보다 예쁘다. 소개팅 나갈 때도 신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