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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생산 과정과 생태계 보전에 집중하는 명품 시계 브랜드 4

2024.07.30김창규

바야흐로 ‘물자 과잉 공급의 시대’다. 시계 업계는 이러한 세태가 필연적으로 발생시키는 환경 오염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❶ 쇼파드

쇼파드는 워치메이킹에 있어 가장 전통적인 소재인 금의 채굴에 대해 선구자적인 태도로 지속 가능성을 제시했다. 쇼파드 제품이 사용하는 금은 윤리적으로 채굴된 ‘페어마인드 골드’다. 이 소재를 도입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1978년부터 자체적인 제련소를 운영했던 게 크다. 값비싼 귀금속일수록 정확한 출처와 유통과정의 투명함이 중요한데, 쇼파드는 주조를 매뉴팩처 내에서 직접 소화하기에 전 과정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뉴팩처 내에 용광로가 있는 브랜드는 한손에 꼽힐 만큼 극히 드물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쇼파드는 2012년 ‘주얼리 산업 관행 책임 위원회’로부터 ‘광산에서부터 부티크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책임 있는 비즈니스 관행을 수행하는 업체에 대한 인증’을 최초로 획득한 바 있다. 게다가 소규모로 운영되는 장인 광산을 지원하고, 추적 가능한 원석을 사용하는 데다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까지 공정 채굴 범위를 확대하기까지 했다. 2018년 하반기부터 쇼파드는 모든 시계와 주얼리에 페어 마인드 골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는 재활용 스틸 소재인 루센트 스틸™까지 워치메이킹에 도입했다. 2025년에 이 비중을 90% 이상까지 달성하는 걸 목표로 정진 중이다. 

오메가

오메가는 골드와 원석의 윤리적인 공급망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주얼리 산업 관행 책임 위원회(RJC)’의 멤버다. 이에 따라 오메가는 귀금속이 분쟁이나 고위험 지역에서 공급되지 않으며, 생산 과정에서 인권이 존중되는 방식만을 인정한다. RJC는 국제 노동 협약을 준수하는 것부터 마케팅에 관해 제품 정보에 대한 오해나 기만적인 행위까지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잠재적 영향까지 신경 쓰고 있을 정도로 철저한 관리 감독 규정을 적용하고 있어 그 신뢰도는 매우 높다. 

파네라이

밀리터리 다이버 워치로 역사를 시작한 파네라이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바다 생태계를 보전하는 일에 진심이다. 이는 브랜드 설립의 역사를 넘어 현재 파네라이가 해양 스포츠를 위한 고기능성 시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2021년부터 시계 중량의 98.6%를 재활용 소재로 채운 시계를 발표했고, 이후 100% 재생 금속을 사용한 e스틸™로 제작한 컬렉션도 발표했다. 최신 모델로는 프라다 특유의 재생 나일론 소재를 스트랩에 적용한 루미노르 두에 프라다 리-나일론이나 독자적으로 개발한 재생 PET 스트랩을 적용한 모델들을 살펴볼 수 있다. 

❹ 위블로

위블로는 신소재를 적용한 워치메이킹 분야의 선구자다.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와 협업으로 완성한 리미티드 에디션 빅뱅 유니코 네스프레소 오리진은 버려진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로부터 얻은 재활용 알루미늄과 커피 찌꺼기를 소재로 사용한 스트랩을 적용했다. 시계의 케이스와 베젤, 크라운, 푸셔는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에서 추출한 알루미늄 28%를 더한 소재이며, 스트랩은 4.1%의 커피 찌꺼기와 8.2%의 재활용 고무를 결합해 만들었다. 함께 제공되는 추가 스트랩은 5% 커피 찌꺼기와 95%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배합한 100% 재생 소재. 재활용 소재에 대해 이렇게 심각하지 않은 접근법을 구사하는 것도 소비자를 위한 긍정적 방향성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