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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펠프스부터 조던까지, 올림픽 레전드 선수의 시계

2024.08.06김창규

올림픽 시즌이 돌아오니 문득 궁금해진다. 예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어떤 시계를 찼을까?

❶ 마이클 조던
롤렉스 – 데이 데이트

마이클 조던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이라면 누구든 시계를 사 모았을 것이다. 철저한 금욕주의자가 아닌 이상 말이다. 마이클 조던도 그랬다. 그는 현재까지도 엄청난 워치 컬렉터로 알려져 있다. 오랜 세월 황제의 자리에서 부와 명예를 누린 인물답게 그의 시계 취향은 굉장히 성숙하다. 부업으로 시계 평론가를 해도 될 정도. 보통의 스포츠 스타들이 차는 시계들을 진작 섭렵한 것은 물론, 우르베르크(Urwerk), 퍼넬(Purnell) 등의 독립 시계 브랜드 워치, 랑에 운트 죄네와 자케 드로의 우아한 드레스 워치, 롤렉스 데이토나 폴 뉴먼과 파네라이의 히스토릭 피스 등을 수집한 것으로 뛰어난 안목은 증명됐다. 이제는 남의 시선을 살피지 않고 좋아하는 걸 구입하는 경지.

그런 마이클 조던도 올림픽에 출전하던 현역 시절에는 동시대의 유명 인사들이 착용하던 시계를 답습했다. 대표적인 것이 롤렉스의 데이-데이트 골드 워치다. 당시 정﹒재계는 물론 연예계와 스포츠업계 모두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은 모두 이 시계를 샀다. 그 결과 롤렉스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독립 시계 제조사가 되었다. 

❷ 칼루이스
태그호이어 – 프로페셔널 2000

올림픽에서만 9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육상 선수로 꼽히는 칼 루이스. 그는 태그호이어의 모델이기도 했는데 이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칼 루이스는 아쿠아 레이서 컬렉션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프로페셔널 2000의 광고에 등장했다.

❸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
까르띠에 – 탱크 루이 까르띠에

칼 루이스가 남성 스프린터의 전설이라면, 여성 스프린터의 G.O.A.T는 그리피스 조이너다. 그녀가 88 서울 올림픽에서 세운 100m와 200m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았다. 육상 실력뿐만 아니라 뛰어난 패션 감각과 화려한 네일 아트를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한 그녀는 ‘운동선수도 경기장에서 패셔너블해 보일 수 있다’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장본인이다. 

생전 다양한 룩을 즐겼기에 시계 역시 여러 가지를 소장했었다. 론진의 콘퀘스트 티타늄 버전이나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같은 고급 시계를 비롯해 네온 컬러의 전자시계를 착용했던 모습들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트랙 위에서 착용을 하기도 했던 건 탱크 루이 까르띠에가 유일한 것 같다. 가벼운 쿼츠 무브먼트라는 것이 선택의 이유가 아니었을까? 그 어떤 시계보다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시계이기도 하고.

❹ 마이클 펠프스
오메가 –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마이클 펠프스’ 리미티드 에디션

마이클 펠프스는 역사상 올림픽에서 개인으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다. 무려 23개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22개를 따 종합순위 4위를 기록한 영국보다 하나 더 많다. 올림픽과 가장 연관이 깊은 워치 메이커라면 단연코 오메가다. 1932년부터 현재까지 30회나 올림픽의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타임키핑 기술력을 요구하는 종목인 수영과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 그리고 오메가는 필연이었다.

그는 2017년 자신이 홍보대사로 활동해 온 오메가와 함께 본인의 이름을 건 리미티드 에디션을 발표한 적이 있다. 600m 방수 사양을 자랑하는 해당 모델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45.5mm 케이스에 마스터 크로노미터 사양의 오토매틱 코-액시얼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9900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