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부업까지 잘한다, 스포츠 선수들이 만든 패션 브랜드 8

2024.08.15김성지

커리어만큼 화려한 스타일을 지닌 이들의 브랜드.

랜도 노리스 | 쿼드런트(QUADRANT)

맥라렌 F1 팀의 드라이버 랜도 노리스가 설립한 쿼드런트는 스포츠웨어를 판매하는 브랜드이자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와 협업하거나 스포츠 스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데 소속된 선수의 면면이 제법 화려하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케이트보더 키건 팔머부터 모터사이클 레이서 이반 오르톨라, 랠리 드라이버 올리버 솔베르그 등이 소속됐다. 랜도 노리스는 이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거나 스포츠 콘솔 게임을 하며 유쾌한 스포츠 관련 비디오를 제작한다. 각 선수들의 종목에 맞는 기능성 스포츠 유니폼과 스웨트 셔츠, 티셔츠를 만들기도 하고. 최근에는 자신이 푹 빠진 골프웨어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렇듯 운동 선수가 만든 브랜드의 좋은 표본이 되어가는 쿼드런트는 스포츠 업계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었다.

캐머런 리조트 | 아틀리에 코인(ATELIER COIN)

북미아이스하키 리그 NHL에서 활약하던 캐머런 리조트가 돌연 패션 브랜드 아틀리에 코인을 론칭했다. 아틀리에 코인은 운동선수가 만든 여타 브랜드와는 다르다. 대부분의 운동선수가 자신의 종목과 관련된 스포츠웨어를 출시하는 반면, 캐머런 리조트는 직접 디자이너가 되어 운동과는 전혀 관련없는 패션 하우스를 만든 것. 빙판을 누비며 하키 채를 잡던 손으로 펜과 재봉틀을 다뤘고, 그 결과 밴쿠버 패션위크에서 떠오르는 디자이너에게 주는 낸시 맥 어워드를 수상했다. 수상에 힘입어 단시간에 파리 패션 위크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캐머런 리조트는 캐나다 빅토리아에 본거지를 두고 혹독하고 광활한 자연에서 굳건히 견딜 만한 옷에 여러 컬러를 부여한다. 운동선수 시절부터 몸에 밴 끈기에 창의성을 더해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재능을 꽃피우는 중이다.

켈리 우브레 주니어 | 돕 소울(DOPE SOUL)

이번 시즌 샬럿 호네츠에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이적해 코트를 누빈 식스맨 켈리 우브레 주니어에겐 늘 패션 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드레드 헤어와 잘생긴 외모, 경기장으로 들어설 때의 옷차림이 패션쇼의 런웨이를 방불케 한다. 루이 비통과 발렌시아가 같은 하이패션 브랜드를 본인의 스타일대로 능수능란하게 소화하거나 말쑥한 수트에 유니폼과 농구화를 믹스 매치한다. 스타일에 일가견이 있는 우브레가 패션 브랜드를 론칭했을 때 NBA 팬들은 환호했다. 돕 소울 DOPE SOUL은 우브레의 스트리트한 무드의 패션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했다. 큼직한 해골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아 코치 재킷, 후드 티셔츠, 마스크, 발라클라바 등에 넣은 것이 포인트. 현재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 같은 NBA 패셔니스타들의 비호를 받으며 순탄하게 항해 중이다.

올리비에 베른하르트 | 온(ON)

취리히에 기반을 둔 온은 폭발적인 출발과 부드러운 착지에 초첨을 맞춘 러닝화를 만들자는 일념 아래 탄생했다. 트라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번이나 우승한 올리비에 베른하르트가 뛰어난 기능성을 갖춘 장비와 슈즈를 목표로 삼은 것. 대표 제품 클라우드 러닝화는 가벼운 쿠션을 갖춰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착용감으로 수많은 러너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러닝뿐 아니라 테니스로도 저변을 넓히며 스위스의 영웅 로저 페더러와 함께 캡슐 컬렉션도 발표했다. 영화 <챌린저스>에서 테니스 선수로 분한 젠데이아와 페더러의 랠리를 담은 캠페인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과 뛰어난 기능성을 바탕으로 로에베와는 여러 차례 협업을 진행했고, 작년에는 국내 브랜드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과도 손을 잡으며 패션계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켈리 슬레이터 | 아우터노운(OUTERKNOWN)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서퍼이자 환경 활동가로 일하는 켈리 슬레이터. 그런 그가 지속 가능성을 표방하며 캘리포니아 기반의 서프 브랜드를 만들었다. 아우터노운은 그가 일생을 친구처럼 보낸 굽이치는 해변과 작열하는 태양을 향유한다. 일렁이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그래픽 프린트, 키치한 색채, 다채로운 컬러의 서프 보드. 여기에 검게 그을린 탄탄한 육체미를 자랑하는 모델이 등장해 여름 냄새를 물씬 풍긴다. 아우터노운은 모든 제품의 수명 주기를 표기하고 유기농 면과 재생 나일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수확한 목재 펄프 등을 사용해 의류를 만든다. 아우터노운은 켈리 슬레이터가 사랑하는 바다와 해변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워치 메이커 브라이틀링과 협업해 버려진 어망 같은 해양 폐기물로 만든 스트랩을 장착한 시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숀 화이트 | 화이트 스페이스(WHITESPACE)

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최초로 3개의 금메달을 수상한 숀 화이트.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자신의 이름을 딴 스노보드 브랜드를 발표했다. 새하얀 스노파우더와 동계 스포츠의 뿌리를 반영한 화이트 스페이스가 바로 그것. 화이트스페이스는 숀 화이트의 경험을 토대로 방수 및 방풍 등 기능성이 우수한 윈터 아우터와 과감하고 풍부한 컬러 팔레트를 입은 스노보드로 역동적인 실루엣을 완성한다. 출시와 동시에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루이 비통과 함께 모노그램 패턴이 가득한 스노보드 케이스와 키폴, 수트 케이스를 내놓기도 했고, 올해 초에는 몽클레르와 협업한 스노보드를 공개하며 눈밭 위의 가장 뜨거운 브랜드가 됐다. 얼마 전에는 키즈 전용 스노보드도 만들어, 숀 화이트가 직접 아이들에게 테크닉을 알려주며 브랜드를 알리는 캠프도 열었다.

손흥민 | 엔오에스세븐(NOS7)

버버리의 앰배서더로 활약하며 패션계에서도 ‘월드 클래스’의 자격을 증명한 손흥민. 2021-22시즌을 마친 귀국길에서 그가 착용한 티셔츠가 화제에 올랐었다. 말쑥한 흰색 티셔츠에 손흥민의 성과 백넘버를 붙인 ‘NOS7’이라는 작은 로고가 고명처럼 올려져 있었다. 퍼스널 쇼퍼를 둘 정도로 패션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그가 패션 브랜드를 론칭한 것이었다. NOS7은 ‘Nothing, Ordinary Sunday’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일상에서 편하게 착용하기 좋은 아이템이 주를 이룬다. 평소 심플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손흥민의 이미지와 찰떡이다. 이를테면 스웨트 셔츠, 윈드브레이커, 볼 캡 등 느긋한 주말 오후에 어울리는 룩부터 키즈 라인, 키링, 인형 등 아기자기한 액세서리가 그것. 최근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기념해 손흥민의 숫자 7을 모티프로 한 ‘세븐 라인’도 전개한다.

타이거 우즈 | 선데이 레드(SUN DAY RED)

골프 황제의 브랜드. 신생 브랜드 선데이 레드를 설명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수식이 있을까? 나이키를 벗은 타이거 우즈가 테일러메이드와 손잡고 자신을 상징하는 골프웨어를 공개했다. 우즈의 시그니처 컬러인 레드에서 영감을 받았고, 호랑이를 형상화한 로고를 심벌로 삼았다. 우즈는 오랜 시간 코스 안팎에서 스윙을 하며 몸소 체험한 경험을 선데이 레드에 접목했다. 솔기와 스티치, 소재, 통기성, 스윙 시 팔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 디자인부터 제작과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수년 동안 의류와 신발을 어떻게 디자인하는가에 따라 플레이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몸으로 느껴왔어요.” 올해 모든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가 선데이 레드를 착용하며 가파른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치열한 골프웨어 시장에서 새로운 태풍의 눈이 됐다.

어시스턴트
이유빈, 전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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