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이 뭐가 외로워.
❶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배우 김서형이 암 투병을 하는 부인으로, 한석규가 부인을 위해 요리를 시작하게 된 남편으로 나온다. 서툴지만 끼니마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레시피로 요리하려는 남편의 모습을 통해 부부의 관계, 자식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등 우리가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를 함께 담아내는 옴니버스 형태의 드라마다. 드라마에 나오는 자극 없는 요리들처럼, 슬프지만 담담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동명의 에세이를 원작으로 하며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다.
❷ 방랑의 미식가
고독한 미식가를 이미 여러 번 반복해서 봤다면 <방랑의 미식가>를 추천한다. 은퇴한 샐러리맨의 하루를 맛있는 한 끼와 엮은 드라마로, 평생 직장에 치여 살아온 자신을 정처 없이 떠도는 강한 무사로 상상하며 자유를 느끼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중간중간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고독함과 가족과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등이 어우러져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❸ 던전밥
판타지 만화와 요리 만화가 섞였다? 던전을 탐험하는 모험가들의 이야기가 기본 골자이지만, 던전에서 나오는 마법 생물로 요리를 해 먹는다는 점에서 일반 모험 이야기와는 다르다. 마법 생물을 재료로 요리를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음식에서 모티브를 따온 데다 요리하는 장면이 잔잔해서 결과물은 맛있게 느껴진다. 만화책도 애니메이션도 둘 다 좋지만 역시 밥 먹으면서 보기엔 영상 쪽이 더 편하긴 하다.
❹ 식샤를 합시다
한국에서 먹방을 주제로 한 드라마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겠다. 시즌 1에서는 이수경과 윤두준이, 시즌 2에서는 서현진과 윤두준이, 시즌 3에서는 백진희와 윤두준이 등장한다. 식샤는 맛집 블로거 윤두준의 닉네임으로, 드라마 한 화당 두 번 정도 밥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싱글 남녀들의 로맨스가 메인 서사지만, 로맨스보단 등장인물들의 먹는 모습이 더 재미있는 드라마!
❺ 유튜브 채널 홍시
수많은 요리 유튜버와 먹방 유튜버가 있다. 추천할 만한 유튜브 채널은 많고 많지만, 그중에서 홍시를 꼽은 이유는 우리네 삶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홍시는 늘 덜렁댄다. 계량을 잘못하는 것은 기본, 엎지르고 쏟고 다양한 실수를 구독자들에게 가감 없이 보여준다. 결과물에 대한 평가도 냉정한 편이지만 평과는 상관없이 남기지 않고 다 먹어버린다는 점도 이 채널의 포인트다. 최근엔 시골집에서 감성적인 요리도 선보이고 있으니 먹을 때 볼만한 조용한 영상을 찾고 있다면 한 번 시청하는 것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