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역을 중심으로 펼쳐진 돈가스 로드. 요즘 먹을 게 없다고? 여기 돈가스가 있는데?
정광수의 돈까스가게
마포구청역 근처에 있다가 합정동으로 이사를 했었다. 몇 년 뒤 갑자기 강화도로 이사를 했다. 그래도 가볼 만한 거리였지만 아쉬웠던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다시 망원동으로 이사를 왔다. 깨끗하게 튀겨진 안심, 등심, 생선까스를 보고 있으면 먹고 있어도 또 먹고 싶은 기분이다. 이곳의 킥은 바로 소스에 있다. 슴슴하게 향을 내는 소스와 ‘이븐’하게 익힌 담백한 돈까스의 만남은 밸런스가 훌륭하다. 감자인 줄 알고 먹었지만 버섯인 걸 알게 되는 가니쉬의 반전 매력도 인상적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128 1층
영업시간: 화~일요일 11:05~20:00
헤키
이제는 많이 알려진 맛집이기도 하다. 망원동 돈가스 씬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아 이름을 알리고 있다. 모둠 카츠를 시키면 등심과 안심이 나오는데 단면이 모두 선홍빛이 감돈다. 레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입 맛보면 그 부드러움에 감탄한다. 소금만 찍어 육향의 풍미를 즐기고, 트뤼플오일과 와사비를 올려 조화로움을 즐기면 된다. 웨이팅을 뚫고 먹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9길 33 1층
영업시간: 수~일요일 11:30~20:30
망원동 즉석우동
망원동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곳 중 하나다. 예전에는 심야식당처럼 운영해 해장과 해장술을 담당하는 식당이었지만 현재는 10시까지 밖에 하지 않아 조금 아쉽다. 그런데도 돈까스는 여전히 맛있다. 옛날 왕돈가스 스타일에 자극적이고 감칠맛 나는 소스가 일품이다. 돈가스 자체도 맛있지만, 즉석우동과 함께 먹었을 때 그 조화가 완벽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83
영업시간: 월~토요일 11:00~22:00
카와카츠
많은 사람이 이곳을 방문하고 인생 카츠를 만났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돈가스가 이렇게 부위별로 맛이 다르고 풍미가 달랐나?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안심은 육즙 가득한 부드러운 카스텔라를 먹는 느낌이고 등심은 어디를 씹느냐에 따라 맛이 다른 재미를 준다. 테이블 자리는 없고 다찌만 있는데 다찌에 앉아 돈가스가 만들어지는 장면을 보는 것 역시 재밌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126 1층 102호
영업시간: 월~토요일 11:0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