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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바로 잡아야 하는 자동차 운전 상식 5

2024.10.22주현욱

잘못 알려진 자동차 상식을 바로잡아야 잘못된 습관을 고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막 출고된 차는 고속주행해야 좋다?

차를 새로 뽑으면 고속도로에 가서 한번 길들여줘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는 엔진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시절에 해당되는 속설에 불과하다. 오히려 막 공장에서 출고된 자동차로 처음부터 고속주행을 하면 엔진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 주행을 시작하면 자동차 내부의 부품들이 서로 맞물리고 탄력을 받는데, 이때 고속주행을 하면 부품들이 마모되고 충격을 받아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주행거리가 2,000km 정도까지는 정속 주행을 하며 과속이나 급가속, 급제동은 삼가야 한다.

에어백은 모든 충돌사고에 작동한다?

에어백은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탑승자를 보호해주는 안전장치이다. 하지만 에어백은 일정 속도로 운행 중 정면으로 충돌할 경우에만 작동한다. 측면이나 후방으로부터의 충돌사고는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또 폭이 좁은 물체에 충돌한 사고나, 다른 차량의 밑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는 센서가 충돌을 감지하기 까다로운 경우다. 차량이 전복되거나 구르는 경우도 충돌 각도에 따라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겨울에는 공회전을 길게 해야 한다?

특히 겨울에는 시동 후 공회전하면서 예열을 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이는 1980년대 이전 기계식 엔진에나 적용되는 말이다. 겨울에 예열을 위한 공회전은 길어야 1분이면 충분하고, 굳이 하지 않고 바로 출발해도 된다. 실제로 전자식 엔진을 쓰는 요즘 차들은 아무리 추워도 시동 걸고 10초 이내에 엔진의 모든 부위에 엔진 오일이 전달되며, 10초 만에 냉각수 온도가 가파르게 오른다. 오랜 시간 공회전을 하는 것은 연료를 낭비할 수 있고, 엔진 오일의 수명을 단축시킬 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연료 절약을 위해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야 한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엔진의 동력과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가 소모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에어컨을 약하게 튼다고 연료가 적게 소모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과감하게 에어컨을 강하게 틀고 냉기가 차 안에 퍼지면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 냉기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더 좋다. 에어컨을 약하게 틀면 바람이 순환되지 않아 내부 온도를 높이고, 에어컨이 다시 강하게 작동되므로 연료 효율이 10-15% 정도 떨어진다고 한다.

운행하지 않을수록 차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주행거리가 낮으면 운행을 많이 안 했으니 거의 새 차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차를 너무 운행하지 않는 것도 성능을 떨어트리는 일이다. 차를 오랫동안 운행하지 않으면 잔고장을 일으키기 쉽다. 배터리는 자연 방전되어 성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오일이 순환되지 못해 침전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각종 부품이 부식될 수도 있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운행을 해주거나 시동을 걸어줘야 차 상태를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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