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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키면 괜히 찝찝한 미신 9

2024.10.24주현욱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그것이 실제라고 믿는 이들도 적지 않다. 생활 속에서 들을 수 있는 미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연인에게 신발을 선물하면 바람이 난다

연인에게 선물을 고를 때 신중하게 만드는 미신이다. 연인과의 기념일에 신발을 선물하면 선물을 받은 쪽이 바람이 난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유명한 미신 중 하나다. 물론 과학적으로 하나도 입증된 바는 없다. 비슷한 미신으로는 닭날개를 먹으면 바람이 난다는 미신도 있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이별을 한다

연인과 함께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미신도 한국에서는 널리 알려진 미신이다. 이러한 미신이 생겨난 이유는 이전에 덕수궁 근처에 서울가정법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덕수궁 돌담길’을 치면 ‘이별’이 연관 검색어로 뜨기도 한다. 이 미신을 들은 외국인들은 매우 어이없어한다고 한다.

밥그릇에 숟가락을 꽂으면 재수가 없다

아이들이 밥을 먹다가 밥 한가운데 숟가락을 꽂으면 어른들은 혼을 낸다. 거기엔 이유가 있다.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미신이 있는데, 이는 제사를 지내는 아시아권 국가의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밥그릇에 숟가락을 꽂으면 재수 없는 일이 생긴다고 믿었다고 한다. 또 숟가락을 내려놓을 때 뒤집어 놓거나 떨어뜨리면 재수가 없다는 미신도 있다.

13일의 금요일은 불길하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미신인 13일의 금요일은 영어권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등에서 불길하게 여겨지는 날로써, 동명의 영화가 나왔을 정도로 대표적인 액운의 상징이다.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생각하게 된 유래로는 13을 불길한 수로 여기는 설과 금요일을 불길하게 여기는 설이 합쳐진 것이라는 해석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 때 13명이 참석한 것과 예수가 금요일에 십자가형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안 된다

빨간색이라 더욱 그럴듯한 미신이다.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빨간색으로 쓰면 죽거나 일이 생긴다는 미신인데 역시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 이 미신은 오랜 옛날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중국에서는 황제만 붉은색으로 서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황제 외에 사람들은 빨간색을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로 나온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사진 Unsplash

거울을 깨뜨리면 불행해진다

이 역시 서양의 대표적 미신인데, 우리나라에서도 뭔가를 ‘깨뜨리는’ 행위는 보통 액운을 암시하는 것으로 믿는다. 특히 거울의 경우 다른 것과 달리 깨뜨리는 것을 크게 두려워하는데, 옛날에 서양 사람들은 거울이 자신의 겉모습 뿐 아니라 영혼까지도 비춰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거울을 깨뜨리면 영혼도 해를 입는다고 믿었으며 거울을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었다고.

소금을 쏟으면 불운이 따른다

이 미신은 미국 및 서양의 미신이자 속담이기도 하다. 서양인들은 음식의 부패를 방지해줄 뿐 아니라 물건의 청결을 유지해준다는 점에서 예로부터 소금을 매우 신성하게 여겼다고 한다. 따라서 소금을 엎질렀다는 것은 재난이 닥쳐올 조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옛날에는 소금이 비싸고 귀했기 때문에 소금을 함부로 쏟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시작된 금기어라는 해석도 있다.

문을 닫고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

이미 과학적으로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음에도 문을 닫고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고 믿는 한국 사람들이 많다. 외국인들은 이 미신을 믿는 한국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자면 산소가 부족해져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생각 때문인데, 이 미신은 과거 국민들의 전력 사용을 줄이고자 정부에서 퍼뜨린 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있다.

시험을 보는 날에는 미역국을 먹으면 안 된다

아무 근거 없는 미신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시험 날에는 미역국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미역이 미끄럽기 때문에 미역국을 먹으면 시험에서 미끄러진다는 믿음에서 생겨난 미신이다. 하지만 시험은 노력의 결실을 맺는 것이므로, 열심히 시험 준비를 한 사람은 미역국을 먹어도 합격한다는 반박 글도 많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