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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다스리는 뇌과학적인 방법 3

2024.10.25박민정

‘분노조절잘해’가 되는 뇌과학적인 방법.

화 많은 사람을 주변에 두지 않는다

사소한 자극에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에 화를 내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 대체로 감정적 자극은 대뇌피질로 가서 필터링을 한번 거친 후 편도체로 옮겨간다. ‘화’는 좀 다른 자극이다. 곧바로 편도체와 시상하부로 가서 감정적이고 충동적 행동을 유발하게 만든다. 이는 분노가 위험한 상황과 연결되는 일이 많았던 원시시대, 위급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었다. 현대 인류가 화가 난다고 생존 위협까지 느낄 일은 별로 없으니, 편도체를 물흐르듯 거쳐 대뇌피질이 이를 중계하는 게 보통이다. 주변에 화를 내는 사람이 많으면 편도체가 고장난다. 공포와 분노를 느끼는 첫번쨰 회로인 편도체가 지나치게 발달하게 되는 탓. 뇌과학적으로 화를 다스리고 싶다면, 일단 자주 화내는 사람 곁에서 멀어지자.

화가 난다고 말을 하자

우울증 분야에서 손꼽히는 석학인 프랭크 미너스(Frank Minirth) 박사는 분노라는 감정을 ‘내 존재가 부정당할 때’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특히 타인으로부터 무시 당하거나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로 취급받을 때 폭발한다고. 이런 감정 자극에서는 화를 느끼는 편도체가 뇌를 완전히 장악해버리는 ‘편도체 납치’가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납치 당한 두뇌를 찾아오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단 나의 감정을 마주한 뒤, 누구라도 붙잡고 감정을 털어놓는 것. 감정을 인식한 뒤 말을 하는 것 만으로도 납치 당한 뇌를 구하는 어벤져스 ‘전전두엽’을 깨울 수 있다.

90초 이상 화내고 있다면 잘못 됐음 알아차리기

뇌과학계 세계적 권위자이자, 하버드 박사인 질 볼티 테일러(Jil Bolte Taylor)는 저서 <긍정의 뇌>에서 한 감정이 인간의 신경계를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90초라고 한다. 심장이 두근대고, 열이 나고, 자꾸만 화가 나는 일이 생각나는 감정적, 신체적 소용돌이도 90초면 다 끝난다. 그 이상 화를 느끼는 것은 뇌가 아니라 내 선택이라는 것. 90초 이상 화를 내고 있다면 ‘화를 그만 내자’고 선택한 후 다른 생각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