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끓여 먹을 순 있지만, 모두가 다 맛있게 끓이긴 어려운 라면. 그 어려운 것을 해낸, 손에 꼽는 진짜 라면 맛집.
라면점빵 | 나만의 커스텀 라면이 먹고 싶을 때
서촌에서 라면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라면점빵. 20여 가지 종류의 라면, 10단계 맵기 중 선택이 가능해 내 취향이 담긴 메뉴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맛집답게 웨이팅이 일상이지만, 푸짐한 토핑과 꼬들꼬들한 라면을 맛 본다면 감수할 만하다. 참치 찌개에 라면이 들어간 듯한 참치 라면과 햄, 떡, 김치, 버섯을 넣어 얼큰하게 끓인 국물에 라면 사리를 넣은 듯한 부대 라면이 인상적이다. 들깨, 불고기, 순두부 등 다양한 종류의 라면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길 39
영업시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
경춘자의 라면 땡기는 날 | 깔끔한 매운맛이 땡길 때
정독 도서관 앞을 지나다 라면이 생각날 땐, 이곳으로 향하면 된다. 경춘자의 라면 땡기는 날은 뚝배기에 모든 라면을 조리해 선보이는 곳. 쫄깃한 라면을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뜨거운 국물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단맛 하나 없이 깔끔하게 매운 짬뽕 라면이 시그니처 메뉴. 아주 매운 맛부터 매운맛, 덜 매운 맛까지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고. 대파, 오징어, 어묵, 계란까지 푸짐하게 들어가서 깊은 맛을 내는데, 여기에 치즈 한 장을 추가하면 부드럽게 매운맛을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2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첫째, 셋째 월요일과 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
라면 전문점 | 할머니의 손맛이 그리울 때
효창공원의 라면 전문점에서는 솜씨 좋은 할머니가 끓여준 라면을 맛볼 수 있다. 설렁탕 가게를 운영했던 사장님이 직접 담근 배추김치와 깍두기만으로도 공깃밥 추가는 필수다. 인심 좋게 라면을 주문하면 밥을 무료로 제공해 준다고. 친구와 방문한다면 진라면과 짜장 라면을 같이 주문해 반반씩 맛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할머니 사장님의 인생 이야기도 라면의 곁들임으로 함께 들을 수 있다.
주소 서울 용산구 백범로 332
영업시간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훼드라 | 속이 풀리는 얼큰함이 생각날 때
1973년에 문을 열어 어느덧 50여 년 노포가 된 신촌 훼드라. 대표 메뉴인 해장라면은 ‘최루탄’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1970년대와 80년대 운동권 학생들이 이곳 라면 맛을 보고 ‘최루탄 터졌을 때처럼 눈물 콧물을 쏙 뺀다’고 해서 ‘최루탄 매운 라면’으로 불렸기 때문. 신라면에 김치와 콩나물, 조개, 고추를 듬뿍 썰어 넣은 라면은 강렬하게 맵지만, 해장이 필요할 때 속을 얼큰하면서도 시원하게 풀어주는 마법 같은 맛을 지녔다. 너무 맵다면 계란말이를 추가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5길 32
영업시간 24시간 연중무휴
성미다방 | 남이 끓여주는 라면이 먹고 싶을 때
빈대떡과 육회로 유명한 광장시장에서 라면 맛집을 찾고 있다면, 성미다방을 가야 한다. 가판대에서 10여 가지 라면 중 원하는 것을 고르면, 사장님이 즉석에서 끓여준다. 술 먹고 난 뒤 마무리를 라면으로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지나칠 수 없을 터. 커피, 미숫가루, 생과일주스 등 라면의 후식으로 적합한 음료도 준비되어 있는 광장시장의 명물이다.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 212 광장시장 A동 35호
영업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매달 넷째 일요일 휴무)
레알라면 | 매운맛에 도전하고 싶을 때
회기역 레알라면은 맵기의 강도를 색깔로 정해준다. 안성탕면 정도의 매운맛은 옐로우, 불닭볶음면 정도의 매운맛은 오렌지, 신라면 3배 정도의 매운맛은 레드다. 셀프바에 눈꽃 치즈가 구비되어 있는 것만 봐도 최고 매운맛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매운맛에 약한 사람들은 오렌지 맵기만 하더라도 충분히 맵다고 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겠다. 레드 맵기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보는 것도 환영이다.
주소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25길 23-5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매주 수요일 휴무)
삼숙이 라면 | 든든한 요리 같은 라면을 먹고 싶을 때
라면을 간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근사한 요리가 될 수도 있다. 종로 삼숙이 라면은 가다랑어포, 표고버섯, 파 뿌리 등 건강한 재료들로 육수를 우려내 차원이 다른 시원한 맛을 선보인다. 대표 메뉴인 삼숙이 라면은 파채, 콩나물, 떡, 만두, 계란, 햄 등 다양한 재료를 듬뿍 올려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그 밖에도 해물 짬뽕 라면, 치즈 라면, 우삼겹 라면 등 다채로운 베이스와 토핑으로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11길 30
영업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
신계치 | 특허받은 신계치를 맛보고 싶을 때
서울 신촌에서 1985년에 문을 연 신계치는 24시간 라면 전문점이다. 가게 이름이자 대표 메뉴인 ‘신계치’는 신라면과 계란, 치즈를 황금 비율로 넣어 만든 라면. 특허받은 라면이라는 안내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촌에서 늦은 시간 해장이 필요할 때 젊은이들이 즐겨 찾으며 명맥을 이어 왔다. 참치 라면, 짬뽕 라면 등 30여 가지의 라면을 즐길 수 있는, 이름 그대로 ‘라면 전문점’이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명물길 47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 휴무)
수목식당 | 라제비의 쫄깃함을 느끼고 싶을 때
흑석시장의 대표 맛집으로 35년 이상 전통을 이어온 수목식당. 인근 중앙대학교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사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면 요리 전문점인 이곳의 대표 메뉴는 라제비. 쫄깃한 수제비와 꼬들꼬들한 라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속이 꽉 찬 만두까지 곁들이고 싶다면 만두 라제비를 주문하면 된다. 매일 직접 반죽해 숙성한 뒤 만든다는 수제비와 라면의 식감이 조화롭다. 공깃밥과 김치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배불리 먹는 일만 남았다.
주소 서울 동작구 서달로14나길 28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
테마라면 | 정통의 빨간 라면이 생각날 때
송파에서 클래식한 빨간 국물의 라면이 생각날 때, 테마라면을 찾아가면 된다. 몽글몽글한 계란이 덩어리 째 올라가 국물과 어우러지는 빨갱이 라면이 대표 메뉴. 쫄깃한 면발과 매콤한 국물 그리고 보드라운 계란까지, 먹다 보면 한 그릇 뚝딱이다. 라면이 보통 맵기의 라면인 라보떼, 김치가 올라간 새콤치, 떡이 들어간 떡 사발 등 라면 작명 센스도 남다르다.
주소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38길 2-9, 107호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매주 주말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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