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거 하나 온다.
캐리어만 한 수납력을 가진 크기, 큼지막한 백을 옆구리에 베개처럼 낀 에티튜드, 의외로 실용적인 참 장식 디테일 등 24 가을/겨울 런웨이에서 포착한 빅 백 트렌드를 살펴보자.
프라다
프라다 24 FW 컬렉션에서 벨트를 두 개 레이어링 하거나 가죽을 다양한 모양으로 엮어 포인트를 줬던 룩들을 기억하는지.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는 이런 벨트 장식을 토트백에도 적용했다. 여기에 마치 옷처럼 백에도 다양한 소재와 컬러의 지갑을 벨트에 끼워 색다른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구찌
중성적인 룩으로 남성, 여성 컬렉션의 간극을 좁히고 있는 사바토 데 사르노. 물론 백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재키를 시작으로 크기와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니까. 특히 단정한 브리프 케이스 대신 유연한 가죽 소재의 빅 백을 끼고 걷는 룩은 남녀의 성별뿐만 아니라 캐주얼과 포멀한 룩을 오가며 TPO의 경계까지 넘나드는 모습이었다.
루이 비통
퍼렐 윌리엄스는 빅 백으로 스타일링에 묵직함을 한 끗 더했다. 그가 선보인 스티머 백은 버클이나 락 장식 등 트래블 백의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프린트나 참 장식을 더해 위트 있게 연출한 것이 포인트. 여기에 빛바랜듯한 가죽 디테일은 모래바람 흠뻑 맞으며 이제 막 마차에서 내린 것처럼 드라마틱한 웨스턴 분위기를 연출하게 만들었다.
펜디
오니기리, 바게트 등 일상적인 것들을 백에 적용해온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이번에 영감받은 것은 베개다. 안개 낀 축축한 영국 외각의 컨트리 룩에서 영감받은 왁스 재킷과 킬트, 타탄체크 룩을 입은 모델들은 새벽에 잠이 덜 깬 모습으로 사냥을 나가는 듯 큰 애착 베개를 끼고 런웨이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