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사진 속에 멈춘 시간의 의미.
제임스 딘 (James Dean)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함께한 영화 <자이언트>의 촬영을 마치고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포르쉐 550을 몰고 달리다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제임스 딘. 사고 당시 그의 손목엔 예거 르쿨트르의 파워매틱 노틸러스가 남아있었다. 24세에 그친 그와 달리 멈추지 않은 상태로.
앤디 워홀 (Andy Warhol)
캡 모자와 바이커 재킷, 데님 팬츠를 즐겨 입으면서도 시계는 한결같이 고가의 클래식 워치를 고수했던 앤디 워홀. 그는 생전 파텍 필립, 피아제, 까르띠에, 롤렉스 등 300개가 넘는 시계를 모은 수집가였는데 클래식한 워치 중에서도 그의 작업처럼 독창적이고 상징적인 디자인을 좋아했다. 까르띠에 탱크를 즐겨 착용하면서도 토끼 귀 모양의 러그가 달린 파텍 필립과 피아제의 폴로를 즐겨 착용한 것처럼 말이다.
알랭 들롱 (Alain Dellon)
1972년 영화 <리스본 특급>의 촬영장에서 까르띠에 탱크를 비교하다가 서로의 취향을 알게 된 배우 알랭 들롱과 시나리오 작가 장 폴 멜빌. 탱크에서 영감받은 클래식한 디자인에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던 시대, 그들이 찬 까르띠에 탱크 알롱디(Arrondie)는 프랑스어로 ‘둥근 모양’을 뜻하는 것으로 기존 탱크보다 통통한 쉐입이 특징이다.
폴 뉴먼 (Paul Newman)
폴 뉴먼은 알았을까? 딸의 남자친구에게 준 자신의 시계가 200억이 넘는 경매가로 낙찰되는 날이 올 줄. 평소 레이싱을 즐겼던 그에게 아내가 새긴 ‘Drive Carefully Me’라는 글귀는 시계의 가치를 높이며 화제가 됐다. 이례적으로 이그조틱 레더 스트랩에 희소성이 있는 다이얼을 착용한 그의 시계에 ‘폴 뉴먼 다이얼’이라는 명칭이 생겼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