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복판, 강원도로 차를 몰았다.
강원도 양구 공수대교
아우디 Q4 e-트론
최대 주행 거리 411km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310Nm
0-100km/h 8.5s
서울에서 3시간 남짓, 동북쪽으로 가평과 춘천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비로소 양구의 넓은 등이 보인다. 지리적으로 양구는 서와 동으로 화천과 인제를 학의 날개처럼 펼치고 앉아 있는데, 그래서 이쯤이면 강원도 산새의 복판에서 계절의 절경을 감상하기 좋다. 그중 공수대교는 파로호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길이 3백50여 미터의 다리로, 1944년 화천댐으로 갈라진 공수리 마을 위아래를 잇는다. 대교를 건너며 파로호에 반영되는 수채화 같은 가을 산도 으뜸이고, 붕어를 낚으려는 이들을 따라 대교 아래로 차를 몰고 내려가서 만나는 물억새의 장관도 그만이다. 공수대교를 건너 이어지는 파로호로에서는 상행과 하행 상관없이 모든 방면에서 호수가 보인다. 달리는 차 옆으로 파란 가을 하늘이 쏟아져 내린다.
화천 해산령
메르세데스-벤츠 CLE 450 4MATIC
최고속도 250km/h
최고출력 381PS
최대토크 51.0kgf·m
0-100km/h 4.4s
서쪽으로 철원, 동쪽으로 양구를 두고 지방도 460번 평화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화천읍에 이른다. 이쯤 만나게 되는 해산터널은 화천 재안산을 관통하는 직선 터널로 국내 최북단, 최고봉 터널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 터널의 길이는 직선으로 약 2킬로미터, 이 역시 국내 최장거리 직선 터널로 기록된다. 입구에서 출구가 어렴풋이 보이는 이 신비로운 터널을 통과하면 가을 드라이브 코스의 명소, 해산령의 시작이다. 가을이면 ‘단풍의 바다’로 불리는 비수구미 마을이 바로 이 해산령 복판에 있다. 최북단, 최고지대에 자리한 재안산의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한참을 탐험하듯 지나 나오면 북한강에 닿는다. 북한강 일대에서 만난 붉은색 억새밭은 마치 평야의 곡창 지대와 같이 펼쳐진다. 이따금 석양을 받으면 그중 몇몇 억새는 황금색 벼 이삭으로 모습을 바꾸는 요술을 보인다.
소양강 꼬부랑길
포르쉐 파나메라 4
최고속도 270km/h
최고출력 265kW (360PS)
최대토크 51.0kgf·m
0-100km/h 5s
사명산을 구불구불 오르내리는 ‘소양강 꼬부랑길’은 46번 국도에 있다. 46번 국도는 춘천과 양구를 남북으로 잇는 옛길인데, 지금은 사명산을 관통하는 수인터널과 웅진터널이 뚫리면서 찾는 이가 적다. 사명산은 양구와 화천, 춘천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는데, 기상이 좋으면 인제까지 총 4개 시군을 내려다볼 수 있어 붙은 이름이다. 그만큼 산새가 넉넉하다. ‘소양강 꼬부랑길’은 그런 사명산을 휘감아 돌 듯 이어진다. 길은 소양강을 감추듯 내어주고, 다시 내어주듯 감추며 지루할 틈 없는 와인딩 코스를 연결한다. 그렇게 굽이치는 길이는 코스마다 다른데, 짧게는 2킬로미터 남짓, 길게는 7킬로미터까지 이어진다. 38선쉼터에서 양구 선착장까지, 유유히 운전하면 20분 정도가 걸린다.
춘천 의암호 붕어섬
미니 JCW 컨트리맨
최고속도 250km/h
최고출력 233kW (317PS)
최대토크 40.8kg·m
0-100km/h 5.4s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강원도 곳곳을 시원히 내달려 빠르게 도착할 수 있지만, 목적지가 춘천이라면, 그리고 계절이 가을이라면 그보단 ‘경춘로’로 불리는 46번 국도가 좋겠다. 마석과 청평, 가평과 강촌을 지나 춘천으로 들어서는 46번 국도의 백미라면 단연 북한강을 바로 옆에서 끼고 오르는 가평~강촌 구간이다. 가을 주말이면 이 길이 강남 대로처럼 빼곡하게 밀린다. 그도 그럴 것이 단풍길이 약 20킬로미터나 이어지기 때문이다. 춘천 붕어섬은 그런 경춘로의 유명세를 먼저 경험하고 만나는 두 번째 절경이다. 경춘로에서 만난 산새와 풍경이 뜨겁게 불타고 찬란하게 빛났다면, 의암호 속 붕어섬은 고요하게 잠들어 있는 계절을 경험할 수 있다. 채색이 화려한 그림보다 수묵화에 가까워 보이는 의암호와 붕어섬의 장면은 가을 너머의 겨울도 마치 예고하듯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