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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을 지금 이 순간의 전시 4

2024.11.05박예린

오랜만에 혹은 처음 열린 전시 네 가지를 정리했다.

아트선재센터 | 12년 만에 선보이는 서도호 국내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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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의 대가로 불리는 서도호 작가의 국내 개인전 〈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이 12년 만에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자신의 창작 활동을 사변, 추론, 사색 등의 의미를 가진 ‘스페큘레이션 과정’이라고 설명하는 서도호의 삶과 세상에 관한 성찰, 미래에 대한 상상을 경험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전시들은 서도호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 이번 전시는 작가가 궁극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개념과 그 개념에 도달하기 위한 계획과 실행 단계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자신이 집이라고 느끼는 두 도시, 뉴욕과 서울을 태평양 위로 연결하고 그 중앙에 자신의 완벽한 집이 있을 것이라 상상한 ‘다리 프로젝트’에 이어 현재 거주지인 런던을 추가해 서울, 뉴욕, 런던 세 도시를 등거리로 연결한 지점에 완벽한 집을 설계한 ‘두 번째 다리 프로젝트’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니 주목해 볼 것. 전시는 11월 17일까지.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
운영시간 화~일요일 12:00~19: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artsonje_center

송은 | 13년 만에 온 피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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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랑(SAINT LAURENT) 모기업 케어링 그룹의 설립자이자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의 소유주인 프랑수아 피노가 설립한 피노 컬렉션. 2011년 송은에서 〈Agony and Ecstasy(고통과 환희)〉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컬렉션을 공개한 피노 컬렉션이 1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피노 컬렉션은 2021년 피노 컬렉션이 프랑스 파리의 부르스 드 코메르스(Bourse de Commerce)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해 선보인 개관전 〈Ouverture(우베르튀르)〉에서 영감 받았다. 해당 전시에서 소개되었던 마를렌 뒤마(Marlene Dumas), 뤽 튀망(Luc Tuymans), 루돌프 스팅겔(Rudolf Stinger), 리넷 이아돔-보아케(Lynette Yiadom-Boakye)와 같은 작가들의 걸작 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비디오, 설치, 조각, 드로잉, 회화를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아우는 이번 전시는 피노 컬렉션의 수석 큐레이터 캐롤라인 부르주아(Caroline Bourgeois)가 큐레이팅 해 피노 컬렉션의 본질을 잘 담아냈다. 전시는 11월 23일까지.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41
운영시간 월~토요일 11:00~18:30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songeun_official

푸투라 서울 | 아시아 최초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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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초, 북촌에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예술 공간 푸투라 서울(FUTURA SEOUL)이 개관했다. ‘미래’를 뜻하는 라틴어 ‘Futura’에서 명칭을 따오며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시하고자 하는 곳답게 개관전도 범상치 않다. 지난해 뉴욕 현대미술관(MoMA), 런던 서펜타인(Serpentine Gallery) 등에서 AI를 활용해 만든 초대형 미디어 작품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개인전 가 그 주인공. 심지어 아시아 최초 그리고 최대 규모다. 이번 전시에서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는 세계 최초로 자연에 특화된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 ‘대규모 자연 모델’을 선보인다. 방대한 데이터의 시각적 변환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미적 경험을 제공하며 낯선 세계로 관람객을 이끈다. 약 50만 개의 향기 분자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개발한 향기가 공간을 맴돌아 전시에 더욱 깊이 몰입하게 한다. 전시는 12월 8일까지.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 61
운영시간 화~일요일 09:30~18:00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futuraseoul

피크닉 | 우에다 쇼지의 한국 첫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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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후 2년 만에 피크닉(piknic) 사진전을 열었다. 20세기 일본 사진계를 대표하는 우에다 쇼지의 단독 전시 〈우에다 쇼지 모래극장〉이 그것. 심지어 한국 첫 회고전이다. 우에다 쇼지는 10대 시절부터 70여 년 동안 자신의 고향 돗토리현에서 고향의 풍경과 인물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우에다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내며 ‘우에다조(우에다 스타일)’라는 고유명사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만큼 26세 때 촬영한 초기 걸작 <네 명의 소녀, 네 가지 포즈>를 비롯해 모래언덕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인물, 풍경, 패션 사진과 <아이들의 사계절>, <작은 이야기> 연작 등 우에다 쇼지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작품 세계를 폭넓게 소개한다. 공간 곳곳에 모래 언덕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작은 모래언덕을 만들어두었으니 모래언덕 사진을 특히 주목해서 관람해 보길! 전시는 2025년 3월 2일까지.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6가길 30
운영시간 수~일요일 10:30~18:30 (월화 휴무)
인스타그램 @pikn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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