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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의 새로운 얼굴, 홍범석 “새로운 걸 계속 도전하는 제 모습이 뿌듯해요”

2024.11.07박지윤

홍범석을 움직이게 하는 힘.

울트라 3 쉴드 미드 구스 다운 47만9천원, 마하 팬츠 15만9천원, 패스트 트랙 나이트로 3 17만9천원, 모두 푸마.

GQ SNS에 운동하는 모습밖에 없더라고요. 하루 일과가 어떻게 돼요?
BS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일단 뛰어요. 아침에 10킬로미터 정도? 그게 하루의 시작이에요. 그러고 나선 아들 학교 보내고 제가 운영하는 센터로 가서 트레이닝을 해요. 트레이닝이 끝나면 또 센터에서 수업하고, 끝나면 다시 집에 와서 평범한 아빠가 되죠. 하루에 기본적으로 3시간은 운동으로 채우려고 해요. 운동이 어떻게 보면 제 직업이니까요.
GQ 매일 운동으로 가득 차 있으면 지치는 순간은 없나요?
BS 지칠 새가 없어요. 제가 대회를 많이 나가는데, 한 종목이 아니라 마라톤 대회, 하이록스 대회, 철인 3종 대회에도 나가고 그러거든요. 몸으로 할 수 있는 거면 뭐든 다 찾아서 나가요. 근데 그런 게 재밌어요. 남들이 보면 운동에 미친 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새로운 걸 계속하면서 운동 방법을 찾으며 도전하고 있는 제 모습이 뿌듯해서 지치고 지루한 감정을 느끼진 않는 거 같아요.
GQ 올해는 하이록스에 도전하셨죠?
BS 하이록스라는 대회는 올해 처음 알게 됐어요. SNS를 통해서 접했는데 제가 평소에 추구하는 운동 방향이랑 너무 잘 맞는 거예요. 달리기, 근지구력, 힘 등 종합적으로 경쟁하는 스포츠라 관심이 생기던 와중에 한국에서 올해 2월, 처음으로 대회가 열렸어요. 그때 팀으로 나가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어요. 그 이후 바로 대만 대회에 나가 거기선 또 아시아 기록을 세웠어요. 그리고 올해 6월에 세계선수권대회급 월드 챔피언십이 니스에서 열리더라고요. 각국에서 1등 팀들은 월드 챔피언십 출전 자격이 주어져요. 한국과 대만에서 거둔 좋은 성적 덕에 참가할 수 있었어요. 결과는 아쉬웠지만 니스에서 많은 걸 배웠어요.

마하 팬츠 15만9천원, 패스트 트랙 나이트로 3 17만9천원, 모두 푸마.

GQ ‘아쉽다’라는 말이 귀에 꽂히네요.
BS 진짜 아쉬웠어요. 유럽 선수들을 잡아보는 게 목표였는데 평소 기록과 2~3분 차이가 났어요. 딱 2~3분. 원래 하던 환경과 차이가 크더라고요. 평소라면 30초 차이였을 텐데, 처음이다 보니 시차랑 현장 적응을 크게 생각하지 못했던 거 같아요 그 점이 조금 미흡했어요. 올해는 아쉬웠으니 내년을 기약하려고요.
GQ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고 있잖아요. 어떤 게 홍범석을 움직이게 만들어요?
BS 처음에는 걱정도 되고 두렵기도 했어요.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 있잖아요. 근데 잘 못한다고 해서 그게 저한테 큰 상처가 되거나 그러진 않더라고요. 오히려 뭔가 나아가서 성과를 내고 그만큼 노력해서 달성했을 때 생기는 자존감이라고 해야 하나, 만족감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 감정이 너무 좋아서 자꾸 하게 되는 거 같은데. (말을 흐리다) 아, 성취감인 것 같아요. 이때까지 성취감이 절 움직이게 만들었네요.
GQ 그 성취감이 푸마 앰배서더로 이어졌어요.
BS 앞으로 도움을 많이 주고받는 관계가 되면 좋겠어요. 푸마라는 브랜드가 러닝이나 트레이닝에 특화되거나 축구 등 어떤 운동 한 가지에 치우쳐 있진 않잖아요. 모든 걸 다 아우르고 있는데 그게 저랑 좀 닮은 것 같아요. 다 잘할 수 있는 능력치를 높여줄 것 같아요. 이제 어느 대회든 푸마 로고를 달고 움직이게 되는데 그게 또 저한테 큰 힘을 줄 것 같아요.

울트라 2 쉴드 구스 경량 다운 28만9천원, 푸마.

GQ 지금 알게 된 걸 과거의 나에게 알려줄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요?
BS 지금의 직업을 가지기 전에 특수부대 11년, 소방관 5년, 총 16년 동안 특수한 직업을 가졌어요. 그때는 한 달에 2~3주 정도는 훈련을 하느라 집에 잘 들어가지 못했어요. 애들이 커가는 과정에 제가 거의 없었더라고요. 이야기할 수 있다면 “군 생활을 하루빨리 그만둬라”라고 할 거 같아요.
GQ 오늘 눈보라 속에서 촬영하셨죠. 이제 곧 겨울이네요. 운동하는 사람에게 겨울은 어떤 계절이에요?
BS 제가 좀 강인하게 생겨서 추위를 안 탈 것 같아 보이지만 체지방이 적어서 추위를 엄청 많이 타요. 군 생활 때는 여름에도 맨날 물속에서 수영하다 보니 여름에도 벌벌 떨었거든요. 너무 싫어요.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계절이라 오늘 촬영할 때 입은 울트라 3 쉴드 재킷이 이번 겨울의 저를 살릴 것 같네요.
GQ 싫은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또 밖에 나가서 뛰실 거죠?
BS 그럼요. 뛰어야죠.

마하 팬츠 15만9천원, 패스트 트랙 나이트로 3 17만9천원, 모두 푸마.

GQ 러너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본은 어떤 거예요?
BS 음, 페이스 체크요. 본인의 페이스를 알아야지만 잘 뛸 수 있어요. 예를 들어 10킬로미터를 목표로 뛸 때, 5분의 페이스로 뛸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는데 초반 1~2킬로미터를 3분 30초로 달리면 정말 힘들게 완주하게 되겠죠. 결국에는 기록도 나쁘고 깔끔한 완주도 하지 못하는 러닝을 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페이스 체크가 중요하고, 그래서 본인의 상태를 파악해야 해요.
GQ 그렇다면 지금 홍범석은 페이스 체크를 하고 있나요?
BS 아···. 저 페이스 체크를 안 하고 있어요. 안 하고 살고 있네요.(웃음) 매달 꼬박꼬박 월급이 들어오는 직업으로 16년을 살다가 사회로 나오니 이 일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불안감이 크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할 수 있을 때 하나라도 더 하자는 생각에 쉬는 날 없이 일했어요. 지금 그 질문을 들으니 러닝은 열심히 하면서 내 인생의 페이스 체크는 안 하고 있었구나, 이걸 이제야 생각하게 됐네요. 아, 과거에 나에게 알려줄 수 있다면, 이 질문에 다시 대답해도 돼요?
GQ 물론이죠. 한 번의 기회를 드릴게요.
BS 앞만 보고 달리느라 뒤를 못 봤어요. 나중에 또 지금 이 시간을 후회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부터라도 중요한 걸 먼저 챙기면서 살라고 이야기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