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국물로 숙취를 날리는, 애주가들이 손꼽는 해장국집 리스트.
청진옥 | 전설의 해장국
1937년 문을 연 청진옥은 종로 일대에서 ‘해장국의 원조’ 혹은 ‘해장국의 전설’이라 불리는 곳이다. 종로구 종로1가 피맛골에서 3대째 한국인의 해장을 책임지고 있다. 시그니처 메뉴는 양선지 해장국. 사골 국물에 선지와 소 내장, 우거지와 콩나물을 넣고 푹 끓여내 부드럽고 구수하다. 특히 막걸리로 발효시킨 찰 선지는 좋은 식감과 고소한 맛을 가져 해장국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을 만하다. 양념 없이도 담백하지만, 조금 첨가해 더 얼큰하게 즐기는 것도 좋다.
주소 서울 종로구 종로3길 32
영업시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창성옥 | 근심 걱정을 풀어주는 해장국
1948년 용문동 낡은 초가집 모퉁이 부뚜막에서 연탄불에 계란 후라이를 부치던 할머니가 만들어주는 해장국. 창성옥은 70여 년의 세월 동안 진하고 시원한 국물을 선보여 왔다. 단돈 500원에 추가할 수 있는 계란 후라이는 첫 방문객이라면 따로 먹고, 다음부턴 해장국에 넣어서 먹게 된다고. 우거지, 뼈고기, 선지 중 추가해서 먹을 수도 있다. 식당 한켠에 적혀 있는 마음속 답답함까지 풀어주겠다는 포부가 괜한 말이 아니다. 숙취는 물론 근심도 해소되는 맛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새창로 124-10 1층
영업시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든든해장 | 한우가 든든하게 들어간 해장국
든든해장은 질 좋은 한우만 써서 할머니가 손주에게 해주던 정성을 담아 해장국을 만들어주는 곳. 부드러운 살코기가 끝도 없이 나오는 한우 국밥은 신선한 무와 대파 등을 넣어 오랜 시간 끓여낸 맑은 소고기국밥이다. 여기에 콩나물과 청양고추를 넣어 얼큰하게 끓이면 한우 해장국이 된다. 육회, 수육, 꼬막무침까지 준비되어 있어 ’해장술’의 유혹에 빠질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주소 서울 성북구 보문로32길 27, 1층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브레이크타임)
한남북엇국 | 황태의 진한 맛을 담은 해장국
한남 오거리에서 해장해야 한다면 주저할 것 없이 한남북엇국이다. 뽀얗고 진한 국물, 부드럽게 풀어진 계란, 두부와 함께 나란히 자리 잡은 황태까지. 뜨끈한 국물을 한 모금 넘기면 숙취가 저절로 달아나는 기분이다. 손 글씨로 빼곡하게 적힌 메뉴는 각종 전류를 비롯해 북엇국 삼합, 수육, 묵무침 등 술 한잔을 해야 더 맛있을 안주들이 가득하다. 북엇국은 리필도 된다.
주소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65-7
영업시간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오후 3시부터 5시 브레이크타임)
진시황북어국 | 코스 요리처럼 즐기는 해장국
해장의 정답과도 같은 북엇국. 진시황북어국은 간을 추가하며 진해지는 맛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 메인 메뉴인 북엇국을 기다리며 삶은 계란을 천천히 음미하고, 이어 국이 나오면 기본 간으로 먼저 먹는다. 중간 즈음 새우젓이나 소금으로 간을 추가하고, 취향에 따라 통후추를 갈아 적당량을 넣어 마무리한다.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에서 말려 가공한 황태만을 사용하고, 매장에서 직접 끓인 육수가 떨어지면 가게 문을 닫는다.
주소 서울 마포구 백범로 199 메트로디오빌 105호
영업시간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타임)
용문해장국 | 3대째 사명을 담은 해장국
용문해장국은 오후 2시면 다 팔려서 부지런하지 않으면 해장하기도 어려운 곳이다. 서울에서 3대째, 60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곳은 어릴 때 아빠 손을 잡고 오던 어린이 고객이 아빠가 되어 다시 찾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독특하게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 운영하는 게 특징. 오전에는 소 사골 육수에 선지와 뼈를 정성껏 만든 해장국이 대표 메뉴고, 오후에는 매운 뼈 찜과 모듬수육이 시그니처다.
주소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110 1층, 용문해장국 (용문동)
영업시간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타임)
인스타그램 @yongmunsoup_night
대화정 진짜해장국 | 구수하고 푸짐한 해장국
구수하고 진한 국물에 푸짐한 우거지는 해장국의 정석. 대화정 진짜해장국은 술을 안 마신 사람의 속도 풀어주는 깔끔한 국물이 인상적인 곳이다. 보통 해장국은 양지고기와 우거지, 선지가 들어가 있고, 특 해장국에는 양지고기 대신 소뼈가 들어간다. 뼈에 붙은 살코기와 함께 감칠 맛 나는 김치와 깍두기를 먹다 보면, 계속해서 공깃밥을 추가하게 된다.
주소 서울 중구 장충단로 249-20 1층
영업시간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 50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