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의 피가 끓는다..!
불의 전차
1924년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두명의 육상 선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불의 전차>.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음악상, 각본상, 의상상을 휩쓴 명화다. 캠브리지 대학교의 육상 선수 ‘헤럴드’와 독실한 크리스천 ‘에릭’은 서로 다른 신념과 동기를 지닌 채 달리기 시작한다. 이들의 도전과 극복, 스스로의 한계를 재설정하는 모습들은 초보 러너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기에 제격. 나의 달리기에 도무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호해질 때 이 영화를 보자. 러닝이 단순히 운동을 넘어 삶의 열정과 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니까. 해변을 따라 러닝을 하는 오프닝 장면과 함께 흘러나오는 동명의 테마곡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도 무척 유명하니 귀기울여 들어보자. 디즈니 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맥팔랜드 USA
또 하나의 실화 배경 명화다. 1980년대 중반, 시골마을 ‘맥팔랜드’에서 활동하는 크로스컨트리팀에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라틴계 이민지 농부들이 거주하는 저소득층 지역에, 학생들은 대부분 아침부터 저녁까지 힘든 농장일까지 소화해야했으니까. 이 곳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짐 화이트는 여기서 가능성을 본다. 그가 발견한 작은 가능성이 팀을 바꾼다. 팀원들은 각자가 지닌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얻고, 가족과 공동체로부터 신뢰도 회복한다. 아주 지친 어느 날에도 이 영화를 떠올리면 한번 더 달려볼 결심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일상에 가능성을 알아봐주는 ‘짐 화이트’가 없더라도, 이 영화를 통해 스스로를 믿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 디즈니 플러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로레나 : 샌들의 마라토너
울트라마라톤은 일반 구간인 42.195 km 이상을 달리는 경주를 일컫는다 . 그러니까,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코스인 셈. 멕시코 시에라 마드레 산악지대 원주민 로레나는 세계적 울트라마라톤 경주에서 놀라운 실력을 선보여 세계적 주목을 받는다. 그 흔한 기능성 운동복이나 장비도 없이, 달랑 샌들 하나만 신고 챔피언이 됐기 떄문이다. 꾸준한 페이스와 강한 의지 덕분이다. 다큐멘터리 <로레나 : 샌들의 마라토너>는 30분의 짧은 러닝타임 동안 로레나의 생활 방식과 정신력을 차근차근 훑어나간다. 그야말로 러닝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넷플릭스가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