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는 단지 음식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다. 그 이상으로 활용하는 법 아홉 가지.
청바지
청바지는 재질 특성상 세탁기로 자주 돌리는 게 좋지 않다. 심한 때가 묻지 않는 이상 주기적으로 작은 얼룩 정도만 제거하면서 일 년에 한 번 정도 드라이클리닝을 해주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시간은 없고, 한 번쯤 청바지를 빨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비닐봉지에 넣어 24시간 동안 냉동 보관해보자. 청바지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깔끔하게 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양초
연말 파티에 은은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양초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빼면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모임이 있는 전날 냉동실에 넣어두거나 보관 자체를 냉동실에 계속 해두고, 필요할 때만 빼서 쓰면 양초를 약 두 배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인형
솜인형이나 베개와 같은 물건들은 시간이 지나면 세균이 득실거리게 된다. 하지만 냉동실에 넣어두면 이물질이나 진드기들이 싹 전멸하게 된다. 커버나 표면을 벗겨서 따로 세탁하기도 힘들고, 통째로 세탁기에 넣으면 모양이 망가질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 솜인형을 비닐봉지 안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보자.
두부
단백질이 풍부한 건강식품 두부. 개봉 후 먹다 남은 두부를 냉장실에 보관했는데 금방 상해 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쓰고 남은 두부를 적절한 크기의 용기에 넣고 2/3 정도 잠길 정도로 생수를 부은 뒤, 냉동 보관해주면 3~4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또 두부는 냉장실이 아닌 냉동실에 보관하면 단백질의 함량이 무려 6~7배나 증가한다고. 그뿐 아니라 꽁꽁 언 두부를 살짝 해동한 뒤 먹으면 더욱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껌 붙은 옷
껌이 옷에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면? 이미 딱딱하게 굳은 껌을 세탁기에 그대로 넣어봤자 해결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눌러붙어 세탁기 속을 망가트릴 수 있다. 이럴 때는 냉동실에 넣고 얼려보자. 옷에 묻어 있던 끈적끈적한 이물질이 깔끔하게 굳어 떨어져 나갈 것이다.
달걀
달걀을 얼려도 되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물론 껍질에 쌓인 채로 그대로 냉동실에 두면 안 된다. 달걀 속 내용물 결정이 팽창하면서 터져버리기 때문이다. 껍질을 깨고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지 않고 그대로 용기에 담아 얼릴 수도 있고,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각각 용기에 담아 얼릴 수도 있다. 분리해두면 베이커리를 할 때 손쉽게 사용할 수도 있다. 용기에 날짜 라벨을 붙여놓으면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신발
신발에서 악취가 많이 난다면 냉동실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악취를 발생시키는 미생물을 얼려 죽이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신발을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실에 하루 정도 넣었다가 꺼내면 된다. 냉동실에 신발을 넣는다는 것이 꺼림칙할 수 있지만, 냄새 제거에는 꽤 효과적이다.
건전지
건전지 역시 냉동실에 넣어두면 오래 쓸 수 있다. 비닐랩이나 지퍼백에 담아 공기와 접촉이 되지 않게 한 후에 보관을 하면 된다. 건전지를 이렇게 보관하면 좋은 이유는 사용하지 않는 곳에 아무 데나 두다 보면 쉽게 수명이 짧아질 수 있고, 장기간 동안 새 건전지를 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허브
주로 요리에 사용하는 허브는 사용하지 않고 놔두면 향이 날아가고 금방 시든다. 그래서 허브를 신선하게, 또 오래 보관하기 위해선 냉장 보관보다 냉동 보관이 알맞다. 일단 허브를 잘 다듬어서 공기를 차단한 밀봉 상태로 냉동실에 넣으면 허브의 향과 신선함도 함께 얼게 되면서 더욱 오래 보관이 가능해진다.
- 사진
-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