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쉐론의 시선으로 담은 물의 세계.
2024 CARTE BLANCHE ‘OR BLEU’ HIGH JEWERLY COLLECTION
물은 모든 생명의 근간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물 없이 살아갈 수 없다. 물은 우리 삶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생명 그 자체다.” 지난 시즌 ‘모어 이즈 모어 More is More’ 컬렉션으로 놀라운 상상력과 유쾌한 하이 주얼리의 세계로 초대한 메종 부쉐론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까르뜨 블랑슈 Carte Blanche 컬렉션의 테마를 물로 정했다. 메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은 물에 대한 헌사로 컬렉션 앞에 ‘오어 블루 Or Bleu’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녀는 원초적인 물을 탐닉하기 시작했고, 그 시선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대자연이 가득한 곳, 아이슬란드로 향했다. 아이슬란드의 물은 거칠고 강력한 자연 그대로였다. 물의 컬러와 텍스처, 리듬감과 반짝임, 투명함이 달랐다. 마치 모든 물에 이름이라도 있는 것처럼. 때로는 짙은 파란색과 검은색을 띠기도 하고, 새하얀 파도의 포말로 나타났다가 이내 없어지며 새카만 해변을 드러냈고, 영험한 힘이 담긴 것 같은 얼음 동굴과 해안을 유영하는 부빙과 빙산의 모습을 했다.
메종과 클레어 슈완은 아이슬란드에서 조우한 물의 다양한 컬러와 텍스처, 투명함 등 여러 매력이 영원토록 아름답고 생생하게 살아 숨 쉬도록 26가지 하이 주얼리로 만들었다. 쏟아지는 폭포는 148센티미터에 달하는 영롱한 다이아몬드 네크리스 카스카드가 되었고, 힘차게 부서지는 파도는 숄더 주얼리 오 비브, 검은 모래 해변에 놓인 반짝이는 얼음 덩어리의 하모니는 이어링 아이스버그로 변했다. 옹드, 오 당크르, 사블르 누아, 바그, 플로, 시엘 드 글라스까지. 이처럼 메종만의 시선으로 빚은 물의 이름은 단순히 주얼리가 아닌 자연에 대한 경외를 담으며 무한한 상상력을 내포한 하나의 예술로 탄생했다. 그러고 보면 부쉐론과 물은 닮아 있다. 물의 흐름이 결코 멈추지 않는 것처럼, 부쉐론도 하나의 스타일에 얽매여 있지 않다. 어쩌면 잔잔한 수면 위로 떨어져 작은 파동을 일으키거나, 거친 파도로 변모하는 다양한 물이 이번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테마인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BEHIND THE SCENE
오어 블루 하이 주얼리를 위한 특별한 자리도 마련됐다. 컬렉션의 시작인 클레어 슈완의 아이슬란드 여정을 이곳, 서울에서 재현한 것. 클레어 슈완은 물의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북유럽의 자연을 포착하는 독일 출신 사진작가 얀 에릭 바이더와 자연의 소리로 선율을 만드는 프랑스 음악가 몰레큘과 함께 아이슬란드행에 나섰다. 그들은 다양한 물의 질감과 소리를 카메라에 담고, 녹음했다. 그렇게 포착한 풍경은 주얼리와 나란히 걸렸고, 미묘한 물과 얼음, 아이슬란드의 파도 소리는 잔잔한 파열음을 만들어내며 전시장을 힘차게 메웠다. 게스트들은 마치 아이슬란드에 와 있는 듯한 감동을 받으며 물의 예술을 감상했다.
OR BLEU IN SEOUL
부쉐론의 물은 멈추지 않았다. 2024 까르뜨 블랑슈 ‘오어 블루’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축하하기 위해 갈라 디너 이벤트가 진행됐다. 앰배서더 이정재와 한소희는 각각 오어 블루 컬렉션 중 거친 파도를 형상화한 바그 브로치와 빙하의 블루 컬러를 입힌 크리스토 네크리스를 매치하곤 카메라 앞에 섰다. 아이슬란드의 물빛을 형상화한 디너쇼장도 인상적이었다. 하얀 빙하를 닮은 구조물이 옅은 빛을 뿜었으며, 테이블엔 검은 해변의 모래와 얼음 구슬처럼 빛나는 식기와 글라스가 놓였다. 해가 넘어가기 시작할 때부터 깜깜한 밤까지 디너는 계속됐다. 게스트들은 웃음꽃 속에서 물에 대한 부쉐론의 예찬을 만끽하며 푸른 밤을 즐길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