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찌꺼기로 만든 안젤루스 X 샤또 안젤루스 크로노데이트 골드
1891년부터 스위스 르 로끌에서 시계를 만들어 온 안젤루스 역시 <2023 온리 워치>를 위해 와인 동결건조 찌꺼기를 다이얼 소재로 사용한 시계를 출품했다. 재미난 건 보르도 쌩떼밀리옹의 1등급 그랑 크뤼 클라쎄 A였던 최고급 와인 샤또 안젤루스와 동명이기에 이들의 2022년 빈티지 와인 폐기물을 사용한 것. 그래서 다이얼 6시 방향에 샤또 안젤루스를 상징하는 금빛 종을 붙였다. 낙찰가는 7만스위스 프랑으로 한화 약 1억 980만원가량이다. 지름 42.5mm의 케이스는 18K 레드골드 소재이며, 칼럼 휠 사양의 오토매틱 칼리버 A-500이 탑재되었다. 샤또 안젤루스의 팬이라면 이 시계를 꼭 샀어야 한다. 왜냐하면 시계와 함께 희귀한 샤또 안젤루스의 화이트 와인과 2012 빈티지 와인까지 제공됐기 때문이다.
어망으로 만든 오리스 X 브레이스넷
바다에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고, 동물들이 목숨을 잃는 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 시대다. 환경 공학 단체 오션 클린업은 태평양에 위치한 거대 쓰레기 지대의 46%가 버려진 그물이라고 추정한다. 오리스와 협업한 브레이스넷은 바로 그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해 액세서리 등을 만드는 회사다. 쾌속정을 타고 바다를 가르며, 아름다운 윤슬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시계의 푸른 다이얼이 바로 브레이스넷의 작품. 완벽하게 동일한 다이얼이 하나도 없는 아름다운 시계는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고, 심각성을 알리는 의미가 담겼다. 오리스는 합리적인 가격과 검증된 성능으로 많은 다이버들이 선택해 온 시계 브랜드다. 오토매틱 733-1 무브먼트가 탑재된 케이스 지름 36.5mm의 이 시계는 300m 방수를 지원한다.
대리석으로 만든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투르비옹 마블
대리석은 흔하진 않지만, 하이엔드 시계의 다이얼 소재로 심심치 않게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케이스와 브레이슬릿까지 전부 천연 대리석 소재를 적용한 시계는 이 모델이 최초다. 단 한 점만 생산한 이 시계는 난치병 환자를 위한 기금 마련이 목적인 자선 행사 <2023 온리 워치>에 출품됐다. 경매 결과 19만 스위스 프랑(한화 약 2억9800만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낙찰된 이 시계는 베르데 디 알피라는 이름의 대리석을 0.5mm 두께로 깎아 티타늄 케이스 위에 붙였다. 브레이슬릿에 부착한 대리석은 0.4mm 두께로 조금 더 얇다. 무브먼트로는 불가리가 직접 개발한 두께 1.95mm의 울트라씬 수동 칼리버 BVL 268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