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펜을 활강하며 지나온 풍경.
미국 서부 콜로라도의 겨울 날씨가 변덕스럽다고는 하나 아스펜 하이랜드 Aspen Highlands산에서는 매일 정오 그리고 오후 2시에 1백 퍼센트 확률로 샴페인 소나기를 맞을 수 있다. 쾌락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클라우드 나인 알파인 비스트로 Cloud Nine Alpine Bistro를 처음 방문했을 때, 옆 테이블의 구찌 고글을 쓴 남자가 방 전체에 뵈브 클리코를 뿌리며 환호와 즉흥 댄스 파티를 유도하는 데까지는 불과 몇 분 걸리지 않았다.
아스펜 스노매스 Aspen Snowmass 지역을 구성하는 4개의 산 중 하나인 아스펜 하이랜드(나머지는 아스펜 Aspen, 버터밀크 Buttermilk, 스노매스 Snowmass다)에서는 리프트 패스 한 장으로 어디에서든 스키를 탈 수 있다. 화창한 어느 날 아침, 나는 일찍 일어나 수직으로 고도 2백30미터가 조금 넘는 하이랜드 볼 Highland Bowl 정상에 오르기 위해, 파우더처럼 보드라운 눈을 밟고자 부츠를 싸 짊어지고 온 무리에 합류했다. 느린 걸음이긴 해도, 콜로라도에서 가장 가파른 슬로프를 정복하기 위해 눈 위로 내디딘 첫발이 엄청나게 가볍고 푹신푹신하게 느껴지는 감각은 매우 강력한 동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행운을 빌어주는 깃발들이 드리워진 리프트가 정상에 도착하자 거기서부터 우리는 1백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로 뛰어들었다. 순수한 기쁨의 환호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콜로라도에서 10년 가까이 사는 동안 매년 겨울마다 아스펜을 몇 번씩 방문했다. 그리고 지난 몇 시즌 동안은 아스펜이 영혼을 잃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이곳은 1950년대부터 캐리 그랜트 Cary Grant나 루실 볼 Lucille Ball 같은 셀러브리티들이 늘 찾는 곳이었지만, 특히 최근 들어서는 아스펜 내부 에너지가 그 어느 때보다 압도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경치 좋은 서프 로지 Surf Lodge를 몬탁 Montauk에 만들었던 팀이 레스토랑과 음악 공연장을 겸한 스노 로지 Snow Lodge를 2019년에 오픈했고, 이어서 프라다와 협업한 스웨트 셔츠와 스포티한 재킷을 선보이는 리테일 스토어이자 리조트 내 회원 전용 클럽인 아스펜엑스 AspenX도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아만 Aman이 곧 들어올 것이라는 소문도 돈다.
화려함, 탐욕스런 만찬, 온갖 팝업 행사 너머, 하지만 아스펜은 여전히 미묘한 매력을 품고 있다. 스키장에 거의 살다시피 하는 마니아들(“스키 범 Ski Bum”이라고도 부르는, 시즌권을 끊고 스키장에서 내내 먹고 자며 때때로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키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이 억만장자들과 슬로프를 공유하고, 웨스턴 테마의 제이 바 J-Bar에는 인플루언서들과 전통적인 카우보이 모자를 쓴 목장주들이 함께 자리한다. 루이 비통 부티크 옆에는 1970년대부터 가족이 운영해온 스키 장비 대여 업체 우트 마운티니어 Ute Mountaineer가 여전히 꼿꼿하다. 아스펜이 품은 핵심은 장엄한 야생과 세계적 수준의 지형, 그 어떤 곳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편리한 접근성이다.
저녁 시간에 현지 스키 강사인 테드 마혼 Ted Mahon과 버터밀크산 주차장에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 “아스펜을 찾는 모두가 모피를 입고 샴페인만 마시고 있을 거란 생각이 어쩌면 산의 가장 훌륭한 부분을 조용하게 지켜주는 걸지도요. 당신도 그런 장면 속 일부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도 있겠죠.” 나는 마혼과 그 아웃도어 활동을 하러 나섰다. 해발 약 3천17미터에 자리한 레스토랑 클리프하우스 Cliffhouse로 시즌 막바지 보름달 만찬을 즐기기 위해. 마혼과 몇몇 아스펜 친구들과 함께 배낭에 레이어와 헤드램프를 채워 넣고 스키에는 가파르고 얼음이 많은 지형에서 지지력을 높여주는 접착 스킨을 붙인 채 황금빛 석양 아래 오르막 트레킹을 시작했다. 75여 분의 등반을 거쳐서 마침내 도착한 카페테리아 스타일 레스토랑에서는 라이브 음악과 함께 마늘과 양파, 간장의 고소한 향이 몽골식 그릴에서 풍겨 나왔다. 커다란 테이블에 다 같이 어깨를 맞대고 앉아 맥주를 마시고 지글지글 볶은 밥을 먹은 우리는 다시 한데 뭉쳐 산을 내려왔다. 우리의 머리 위로 웜 문 Worm Moon 빛이 쏟아졌다. 북반구 원주민들이 겨울의 마지막 보름달을 부르는 이름, 새로 녹은 땅에 지렁이가 나온다는 의미의 달빛이었다.
프리 스타일 스키어들이 허공을 가르며 뛰어올라 우리 옆을 휙 지나친다. 네온 핑크 컬러 스노 수트를 맞춰 입은 한 무리의 여성들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Anti-Hero’를 스피커로 크게 틀고서 우리 뒤에 줄지어 따라오고 있다. 이것은 우리 방식의 파티였다.
아스펜의 매력적이고 유서 깊은 다운타운은 아스펜산 바로 아래 자리한다. 듀란트 Durant 애비뉴에서 직선 거리로 약 3천4백30미터 높이로 치솟은 아스펜산은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현지에서 알려지기론 초보자가 오르기 쉬운 산이 아니다. 빽빽한 나무와 가파른 낙하가 가득하다. 초급자용 슬로프인 그린 런은 단 한 곳도 없다. 지난 시즌에 슬로프 하나를 더 추가했는데, 고도가 가파른 북쪽 경사면을 따르는 전문가용 런이다. 프리 스키 세계 챔피언 기록을 보유한 아스펜 출신 선수 크리스 데이븐포트 Chris Davenport는 더 큰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곳이라며 아약스 Ajax 외곽에 있는 탁 트인 분지 지형과 숲을 소개해주었다. 충분한 지식과 안전 장비만 갖추면, 가이드와 함께 설상차인 스노캣 투어를 가거나 혹은 혼자서도 이 지형에 접근할 수 있다. 이 미지의 영역으로 모험을 떠났을 때, 아스펜엑스 비치 클럽 DJ와 스트라이프 무늬 카바나들에서 고작 몇 킬로미터 떨어졌을 뿐인데 얼마나 해방감이 느껴지는지 놀랐다. 오지의 고요와 고독이 금세 우리를 휘감았다.
하지만 아스펜의 절제된 면모를 경험하기 위해 굳이 이런 험한 곳까지 모험을 떠날 필요는 없다. 다운타운에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하이랜드에도 강력한 분지 지형이 있고, 매년 X게임을 개최하며 MZ세대를 끌어들이는 가족 친화적인 버터밀크산도 있다. 서쪽으로 15분 정도 더 가면 이 지역에서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스노매스산이 나온다. 스노매스산은 종종 구름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우테 인디언 Ute Indian 부족은 이 산을 악천후의 근원지라고 믿고 “차가운 여인 The Cold Woman”이라 불렀다. 4천4백여 미터에 달하는, 북미에서 가장 긴 수직 활강 슬로프 중 하나를 가진 스노매스산은 미국에서 최고의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몇 년 전에는 친구들과 함께 스노매스산 리프트에서 가장 난도 높은 더블 블랙 코스를 활강하며 어느 아침을 보냈다. 눈밭에 취해서, 적어도 내 기준에선 콜로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쌍둥이 봉우리인 마룬 벨 Maroon Bells의 매혹적인 경치를 감상한 후, 흥분이 채 가라앉기 전에 아늑한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리프트가 멈추는 시간이 되고 나면 먹을 만한 데도, 마실 만한 곳도, 잘 곳도 없다. 그때서야 우리는 아스펜으로 돌아와 파르메산 가루를 뿌린 트러플 튀김을 먹으러 마치 이 동네의 거실 같은 분위기인 아약스 태번 Ajax Tavern의 테라스를 찾곤 했다.
스노매스는 아스펜보다 20년이나 더 늦은 1967년경에 오스트리아의 알베르크 Arlberg 스키타운 지역에서 영감 받아 개발했다. 하지만 유럽의 분위기가 유행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다. 지난 10년에 걸쳐 스타일리시한 숙박 시설, 스케이트장이 있는 베이스타운, 세련된 산악 레스토랑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야 체르마트 Zermatt나 코르티나 Cortina 같은 호화스러운 스키 마을 분위기와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보름달빛 저녁 만찬 다음 날, 친구들과 스노매스에서 차를 잡아타고 정오 무렵에 샘스 레스토랑 Sam’s Restaurant의 거대한 정문 앞에 도착할 수 있도록 스키를 탈 계획을 세웠다. 산 중턱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돌로미티에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을 준다. 도착하자마자 엘크 Elk산맥이 완벽하게 펼쳐지는 통유리창 아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푸짐한 리가토니 볼로네제는 너무 맛있어서 남은 음식을 봉투에 싸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마지막 스키를 타기 전, 나는 포장한 음식을 재킷 안에 조심스럽게 집어넣었다.
아스펜 설산은 시즌 내내 영 만만치 않을 수도 있고 너무 험난할 수도 있다. 내가 배운 것은 주변 야생 지대에는 평생을 들여야 발견할 수 있는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로어링 포크 밸리 Roaring Fork Valley 깊숙이 자리 잡은 아스펜은 8개의 야생보호지역, 해발 4천 미터가 넘는 봉우리 10개, 4천 킬로미터가 넘는 트레일, 면적이 9천 제곱킬로미터가 넘는 거대한 화이트 리버 국유림 White River National Forest의 목전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의 겨울 모험은 잠재력이 무한하다.
96킬로미터가 넘는 크로스컨트리 및 스노슈 트레일이 펼쳐져 있고, 이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노르딕 스키를 타고 마룬 벨까지 가거나 리오 그란데 트레일 Rio Grande Trail을 따라 헌터 S. 톰슨의 옛 단골집인 우디 크릭 태번 Woody Creek Tavern으로 가볼 수도 있다. 이 상징적인 장소를 존중하면서도 제대로 개조한 새 주인 덕분에 현재는 정말 맛있는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키 타다가 바로 점심 먹으러 가기’ 모험 코스는 유령 마을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아침 친구들과 함께 아스펜 시내에서 애쉬크로프트 스키 투어링 센터 Ashcroft Ski Touring Center까지 30분 정도 차를 몰고 갔다. 길 건너편에는 세기말에 은을 캐던 탄광 마을 애쉬크로프트의 흔적이 남아 있는 복원된 통나무 건물이 모여 있는데, 현재 국립 사적지로 등재되어 있다. 25달러인 입장권으로 파인 크릭 쿡하우스 Pine Creek Cookhouse까지 이어지는 2킬로미터 길이의 개울가 산책로를 포함해 드넓은 고산 계곡에 30킬로미터가량 펼쳐진 깔끔한 트레일 코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불을 피워 따뜻하게 데워진 식당은 아스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예약 장소 중 하나다.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할 때쯤 독립형 통나무집에 도착했다. 그동안의 고생에 지친 우리는 따뜻한 위스키인 토디도 몇 잔 주문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다운힐에서 우리 모두는 웃음을 터뜨리며 서로 엎치락뒤치락 쓰러졌다. 이 난리통을 예상했는지, 30년 넘게 애쉬크로프트의 노르딕 센터를 이끌고 있는 일흔한 살의 제프 아이작슨 Jeff Isaacson이 우리가 폴과 스키 챙기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자글자글 주름살에 덮여 있어도 초롱초롱한 눈빛, 구릿빛 피부와 대비되는 백발이 인상적이었다. “부자들은 이곳에 와서 원초적인 아름다움에 감탄하곤 했죠.” 그가 말했다. “로버트 드 니로는 오래된 독채를 사용하기 위해 차를 몰고 오기도 했어요.” 아이작슨은 1973년에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아스펜으로 이사했다. “처음 왔을 때부터 여기선 예전의 삶과는 같지 않으리란 걸 알았지요. 하지만 충분히 오래 지내다 보면 아스펜의 진정한 깊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스펜의 모든 변화가 나쁜 것은 아니다. 아스펜 여행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저녁, 현지에서 사랑받는 적당한 가격의 소박한 호텔인 마운틴 샬레 Mountain Chalet의 멋진 송별 파티가 열렸다. 1954년부터 멜빌 가문이 운영해온 이 명소는 낡고 비뚤비뚤한 바닥, 뜨개질로 만든 알파인 스타일 장식, 글뤼바인 디너 파티 덕분에 언제나 마치 누군가의 집처럼 느껴졌다. 일부 사람들은 마운틴 샬레의 폐쇄에 대해 오래되고 더 정통인 아스펜의 종말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맥과이어 무어먼 램버트 호스피탈리티(McGuire Moorman Lambert Hospitality, 뉴올리언스의 힙한 호텔 세인트 빈센트 Saint Vincent를 성공적으로 재탄생시킨 기업)가 이곳을 재개발한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기업의 파트너인 디자이너 리즈 램버트 Liz Lambert는 오스틴의 영혼이 깃든 호텔 세인트 세실리아 Hotel Saint Cecilia를 지역 디자인과 역사 요소를 세심하게 엮어냈던 프로젝트를 포함해 오랜 경력을 가진 선구적인 호텔리어로서 장소가 지닌 원래 정신에 충실할 줄 아는 사람이다. 리즈 램버트는 보기 드물게 문화가 풍부한 산악 마을인 아스펜에서 아마 많은 영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945년 시카고에서 이곳으로 와 아스펜 스키 컴퍼니를 설립한 월터 Walter와 엘리자베스 펩케 Elizabeth Paepcke는 문화 허브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었다. 이들은 유명한 아스펜 인스티튜트 Aspen Institute와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앤드 스쿨 Aspen Music Festival And School을 설립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창의적인 인재들을 유치했다.
아스펜에서 보낸 주말은 뉴욕에서 보낸 주말만큼이나 문화적으로 충만한 시간이었다. 한번은 감독 케이티 버렐 Katie Burrell이 출연하는 스키 코미디 영화 <위크 레이어스 Weak Layers> 시사회에 갔고, 카네기홀을 매진시키는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먼 Yefim Bronfman의 공연도 관람했다. 또 어느 날 저녁에는 아스펜 환경연구센터의 개발 디렉터인 크리스티 마혼 Christy Mahon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앤 패쳇 Ann Patchett의 낭독회를 위해 아스펜의 겨울 단어 문학 시리즈에 참석하기도 했다. “다른 콜로라도 산악 마을에 살면 대부분의 지역은 문화에 굶주린 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마혼은 크레스티드 버트 Crested Butte나 실버톤 Silverton 같은 지역에는 아스펜 미술관 Aspen Art Museum이라든가 바우하우스의 거장 헤르베르트 바이엘 Herbert Bayer의 작업에 헌정된 바이엘 센터 Bayer Center 같은 기관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아스펜에서의 마지막 밤, 지금은 고인이 된 아스펜 사람 조지 스트라나한 George Stranahan이 설립한 덴버식 컬트 증류소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스트라나한스 위스키 로지에 들어갔다. 바에 자리를 잡고 훈연한 향을 입힌 올드패션 위스키를 주문한 후 옆자리에서, 스키 타운에서라면 흔히 볼 수 있는 액세서리인 숄더 슬링(Shoulder Sling, 스키 부츠를 어깨에 메고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작은 장치)을 착용하고 있는 깡마른 남자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 바의 총지배인 맥스 벤-하무 Max Ben-Hamoo였다. 아스펜이 일반인들은 점점 즐기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가 웃으며 말한다. “이 마을에서 최고인 것들은 여전히 무료입니다.” 칵테일을 한 모금 마시며 그의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버스 시스템, 노르딕 트레일, 오지의 지형을 이용하는 데는 한 푼도 지불할 필요가 없다. 많은 콘서트와 문화 행사도 무료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 지역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무료 스키 패스를 특전으로 제공한다.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벤 하무는 아스펜 출신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묘한 눈빛으로 볼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그냥 서부 콜로라도 출신이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 그는 자신의 고향을 명예 훈장처럼 달고 다닌다. “전 세계를 여행해보고 아스펜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호텔들은 더 화려하게 변신하고 상점과 레스토랑의 외관은 바뀔지 모르지만, 아스펜의 영혼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WHERE TO EAT
ALPIN ROOM 스노매스산의 알파인 스프링스 Alpine Springs 리프트 꼭대기에 있는 점심 식사 공간. 캐러멜 양파 퐁뒤 타르티플렛 같은 푸짐한 알자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BOSQ ASPEN 2023년에 미쉐린 1스타를 받은 이 테이스팅 메뉴 전용 레스토랑은 감칠맛 넘치는 버터나 캐비어 같은 풍성한 터치를 더해 현지 식재료의 품격을 높인다.
BONNIE’S RESTAURANT 현지인들은 58년 전통의 이곳에서 오트밀 팬케이크를 먹기 위해 리프트를 운행하기도 훨씬 전에 일어나 아약스로 간다. 화창한 날은 2층 데크가 항상 꽉 찬다.
SWAY THAI 오스틴에서 왔고 최근 새로 문을 연 이 인기 레스토랑은 현대적으로 고급화한 팟타이, 파낭 커리, 그리고 다른 전통적인 태국 요리를 아스펜의 레스토랑 거리인 이스트 홉킨스 애비뉴에서 선보인다.
WHERE TO STAY
HOTEL JEROME, AUBERGE RESORTS COLLECTION 1889년에 문을 연 이래 많은 사람이 모이는 다운타운의 랜드마크. 랄프 로렌 카탈로그에서 튀어나온 듯한 무드로 조명을 어둡게 낮춘 리빙 룸 바가 유명하다. 1천4백 달러부터.
THE LITTLE NELL 아약스 기슭에 자리한 럭셔리 호텔로 스키를 탄 채 접근할 수 있다. 현대적인 레스토랑과 와인 바, 최신 스파를 갖추고 있다. 저렴한 버전의 자매 브랜드인 라임라이트 Limelight 역시 이 지역에 있다. 7백75달러부터.
MOLLIE ASPEN 아스펜에 5년 만에 새로 생긴 호텔로 스칸디나비안 미학과 데스 앤 코 Death & Co의 칵테일 장인이 만든 바 메뉴를 갖추었다. 5백 달러부터.
THE GANT 아약스에서 셔틀을 타고 5분 정도 거리, 가족 여행객이 즐겨 찾는 콘도 스타일의 객실을 갖춘 숙박 시설. 주방과 무료 스키 발레 서비스 및 스키 장비 튜닝 등 리조트급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 3백75달러부터.
WHERE TO APRÈS
THE BOAT TOW 1930~1940년대에 스키어들을 아약스로 수송하던 케이블카 이름을 딴 이 친근한 느낌의 새로운 명소는 수제 칵테일과 감자튀김, 데빌드 에그 같은 간식 메뉴를 하루 종일 제공한다.
BUCK 한 잔에 4달러인 맥주와 저렴한 메뉴 덕분에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이 신생 술집은 순식간에 인기를 끌었다.
AJAX TAVERN 실버 퀸 곤돌라 Silver Queen Gondola에서 겨우 몇 걸음만 걸으면 바로 아약스 태번의 테라스로 연결될 정도로 가까운 이 식당은 트러플 튀김과 맥주 한잔 마시며 슬로프를 내려오는 스키어들을 구경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STRANAHAN’S WHISKEY LODGE 덴버가 본진인 이 증류소는 프레첼 핫 포켓과 콜로라도 양고기 플랫브레드 등 환상적인 음식 메뉴와 함께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아늑한 휴식처다.
- 글
- Jen Murphy
- 포토그래퍼
- Murray 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