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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다녀온 시계 3

2025.01.02김창규

오메가 스피드마스터가 우주에 다녀왔다는 건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 이 외에도 우주를 누가 다녀왔을까?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B02 크로노그래프 41 코스모넛

비행 중 다양한 계산을 할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된 원형 슬라이드 룰을 적용한 것으로 유명한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1962년 우주비행사 스콧 카펜터는 브라이틀링에 24시간 디스플레이 다이얼을 갖춘 내비타이머를 주문했고, 그 시계는 그와 함께 대기권을 넘어 지구를 세 바퀴 돌았다. 해당 임무의 60주년을 기념해 리바이벌한 사진의 시계는 거의 모든 요소를 동일하게 만들었지만, 훨씬 더 업그레이드된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플래티넘 베젤을 적용했다는 부분이 다르다. 케이스는 41mm로 내비타이머치고 작다.

볼 워치 엔지니어 스페이스마스터 캡틴 포인덱스터

‘악조건 속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오랜 세월 하이 퍼포먼스 툴 워치 개발에 매진한 볼 워치. 당연히 우주비행사 중에 그들의 시계를 착용한 이들도 있다. 2012년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앨런 포인덱스터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선장은 여러 작전을 수행하며 볼 워치를 즐겨 찼다. 사후 남겨진 그의 아들은 중증 장애를 앓고 있어 치료를 돕기 위해 볼 워치는 그의 이름을 건 시계를 발표했다. 수익금을 가족들에게 전달한 시계 다이얼에는 앨런 포인덱스터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엔지니어 스페이스마스터 캡틴 포인덱스터는 41.5mm 지름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높은 항자성과 333m의 방수 기능을 더했고,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오토매틱 볼 RR1102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글라이신 에어맨

1965년 제미니 5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찰스 콘라드는 글라이신의 에어맨을 착용했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가 애초에 레이싱 크로노그래프 워치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글라이신 에어맨 또한 파일럿 워치였다. 다만 일반적인 파일럿 워치와 달랐던 것은 처음부터 영국 공군의 주문을 받아 제작한 시계인 만큼 다양한 밀리터리 스펙을 충족시킨 시계였다는 점이다. 글라이신은 현재에도 당시의 것을 충실하게 복원한 빈티지 타입의 모델을 전개하고 있는데 사진의 GL0371은 36mm 지름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30m 방수, 스위스제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한 사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