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하루 전날인 1월 27일이 임시 공휴일이 되었다. 이로써 연휴는 6일. 어떻게 해야 이 시간을 잘 보냈다고 소문이 날 수 있을까? 미리 고민해 두자.
여행을 한다
1월 31일에 연차를 내면 최대 10박 11일의 긴 시간이 허락된다. 유럽이나 미주 여행도 가능한 시간. 빨리 비행기와 숙소를 찾아보자. 해외까지 가지 않아도 좋다. 설 연휴에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의 통행료가 면제된다. 강원도 설산부터 해돋이를 볼 수 있는 동해안을 거쳐 겨울바람이 야자수를 흔드는 남해안, 서해안의 일몰로 마무리해도 좋다.
고향을 찾는다
명절의 꽃, 가족과 고향 방문 일정을 만든다. 티켓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기차표 예매를 하는 일마저 낭만적이다. 친척까지 모여 윷놀이를 한판 하고 명절을 맞아 열리는 지역 행사도 즐겨보는 거다. 두 손 무겁게 선물을 들고 갔다가 설 덕담 가득 안고 돌아오길.
장편소설을 읽는다
긴 연휴 동안 집에서 푹 쉬는 것도 방법이다. 소파에 파묻혀 귤이나 까먹으면서 말이다. 이 시간은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쇼츠 세상을 흘러 다니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그렇다고 뭘 한 것 같지도 않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차라리 두꺼운 소설을 한 권 들고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폴 오스터의 <4 3 2 1>,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 장용민의 <궁극의 아이> 등.
새해 인사를 한다
명절은 연락을 위한 좋은 핑계가 된다. 안부가 궁금했던 친구나 고마운 동료, 멀어진 사람에게 새해 덕담을 전달해 보자. 낯간지러운 메시지를 부드럽게 다듬고 답변을 기다리면서 설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작은 명절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좋다.
명절 리추얼을 만든다
매년 설날에 할 일을 이번에 정해둔다. 알록달록 삼색 떡국을 끓이거나, 공기 같은 전통놀이를 즐기거나, 겨울 풍경이 담긴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본다거나, 같은 장소에서 가족사진을 찍거나. 내년과 내후년에 또 할 이벤트를 만드는 거다. 설이 오면 자연스럽게 리추얼이 떠오르고 시간이 쌓이면 근사한 추억이 될 것이다.
연말 결산을 한다
한국인의 새해를 맞아 지난 일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것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진다. 의외로 진득하게 앉아서 해야 하는 일이라 시간이 필요하다. ‘2024 가장 자주 들었던 음악’,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가장 잘한 일’, ‘실패한 일’ 등. 큰 일부터 소소한 에피소드까지 며칠 시간을 들여 곰곰이 생각해 작성한다. 블로그나 SNS에 공개해도 되고 다이어리에 혼자 볼 수 있게 써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