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호주 오픈이 열리는 멜버른은 이맘 때 기분 좋은 소요로 들썩인다. 아식스가 이 테니스 축제와 젤 레졸루션의 새로운 모델 출시를 기념해 아식스 테니스 서밋을 열었다.
호주 오픈이 열리는 1월의 멜버른에는 얼음을 잔뜩 넣은 탄산음료로도 식히지 않는 뜨거운 햇살이 내려앉고 있었다. 다만, 잎이 넓은 나무나 호수처럼 도시 곳곳에 만들어진 테니스 코트가 도시의 뜨거운 낮을 환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인조잔디 코트 역시 매우 더워 보였지만 그곳에는 이상할 만큼 활력이 넘쳤다. 폴로셔츠를 입은 남자들이 미루어둔 수다를 떨듯이 랠리를 했다. 이맘때 멜버른에서 만난 사람들은 누구나 호주 오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중에도 호주 오픈 경기장과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파크 하얏트 멜버른에는 테니스 복장과 라켓을 든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드나 들었다. 아식스가 세계 최대의 테니스 축제를 앞두고 글로벌 미디어와 크리에이터를 불러 모은 것이다.
파크 하얏트 멜버른은 일주일 동안 아식스의 옷을 입고 라운지부터 루프탑의 테니스 코트까지 아식스 테니스 서밋에 초대받은 이들을 반겼다. 이벤트는 체크인을 하기도 전에 시작되었다. 3D 스캐너를 활용한 발 분석 프로그램인 풋 아이디가 그것이다. 3D 그래픽으로 재탄생한 발을 보니 단순하게 생각했던 발의 구조가 산과 계곡처럼 입체적으로 보였다. 발볼, 발등, 발바닥 등의 세분화된 수치는 물론 뒤꿈치와 발가락의 각도까지 분석해 신발 선택에 도움을 준다. 풋 아이디는 국내 아식스 매장에서도 서비스하는 발 분석 시스템인데, 모든 참여자들에게 이를 진행한 이유가 있었다. 아식스 테니스가 자랑하는 테니스화 젤 레졸루션의 새로운 모델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에서 한 명 한 명 풋 아이디 정보를 바탕으로 이 테니스화를 지급한 것이다.
젤 레졸루션 X 공개 행사는 호주의 유서 깊은 테니스 코트인 쿠용 론 테니스 클럽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쿠용은 잔디 코트에서 대회가 열리던 당시, 호주 오픈 80년의 역사가 스며든 곳이다. 어찌나 넓은지 잔디 코트에 설치된 네트를 세어보니 스무 개도 넘었다. 열병식을 해도 될 만큼 크고 잘 가꾸어진 정원 같았다. 참여자들은 젤 레졸루션 X를 신고 하드 코트로 내려갔다. 아식스가 후원하는 자스민 파올리니(ATP 4위)가 잠시 코트로 들어와 참가자들의 공을 받아 주기도 했다. 그들 모두 젤 레졸루션 X를 신고 있었다. 젤 레졸루션 X는 전 모델에 비해 폼, 지지력, 전반적인 핏을 개선했다. 특히 러닝 제품에 쓰이던 FF BLAST™ PLUS ECO 폼을 도입해 더 빠르고 안정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또한 한 경기에서도 수백 번의 전환이 필요한 테니스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지력을 한층 더 높였다. 젤 레졸루션 X은 기존에 적용했던 DYNAWALL™을 확장해 발 바깥쪽부터 뒤꿈치까지 감싸도록 했다.
“테니스는 표면 변화에 매우 민감한 스포츠예요. 우리는 (클레이, 하드, 잔디 등) 다양한 상황에 직면해요. 그래서 신발이 정말 중요하죠” 젤 레졸루션 X 행사에 참여한 조박 노코비치가 말했다. “정체라는 건 없어요. 비록 제 발에 맞는 완벽한 신발을 만난 것 같지만 저는 여전히 더 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이 즐거워요” 아식스의 젤 레졸루션 X 또한 조코비치의 말처럼 완벽 그 너머를 생각하며 만든 신발이었다.
아식스 테니스 서밋의 3일 째 날, 우리는 멜버른 대학교의 교정에서 호흡법을 배우고 있었다. 멜버른 대학교는 아식스와의 오랜 협력을 통해 스포츠 과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너른 잔디밭에 요가 매트를 깔고 누우니 잠이 솔솔 왔다. 잠들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호흡에 집중했다. 호흡에 집중한다는 건 나 자신에게 집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며칠 동안 테니스 전지훈련을 온 것 같지만 실은 ‘Sound Mind, Sound Body’라는 아식스의 캐치프레이즈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아식스의 철학이었다. 멜버른의 교정에서 테니스 코칭은 계속되었다. 랠리와 서브, 숏게임까지 테니스 실력을 막론하고 누구나 즐거웠다. 모든 스포츠의 시작은 잘 하기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더 중요한 것이다. 달리기를 잘 하려면 달리기를 사랑해야 하고, 테니스를 잘 하려면 테니스를 사랑해야 한다. 새로운 움직임과 낯선 경쟁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아식스는 이 이벤트를 통해 자신들이 테니스를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