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텍 필립이 왕위를 차지하기까지 남긴 가장 큰 업적들을 돌아본다.
심플한 기능을 가진 드레스 워치의 탄생
칼라트라바 Ref. 96
드레스 워치 컬렉션을 보유한 시계 브랜드라면 심플한 기능과 디자인의 드레스 워치 하나쯤은 대부분 갖고 있다. 그 원형을 제시한 것이 파텍 필립이다. 파텍 필립은 케이스와 일체화한 러그, 폴리싱 베젤, 바 인덱스, 도핀 핸즈, 6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 등을 특징으로 한 레퍼런스 넘버 96 시계를 1932년에 발표했다. 심플한 드레스 워치의 시조인 이 시계는 훗날 파텍 필립의 다른 심플 드레스 워치들과 함께 칼라트라바라는 컬렉션명으로 묶인다.
최초의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
Ref. 97975
30일과 31일의 구분은 물론 2월 말일과 윤년까지 자동으로 계산해 정확한 날짜를 알려주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기능인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 역시 파텍 필립이 처음 선보였다.1898년 여성용 회중시계용으로 처음 무브먼트를 개발했지만, 너무 복잡한 기능을 원하지 않았던 당시 여성들의 취향 때문에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1925년 남성용 손목시계에 다시 탑재되며 전설을 써 내려갔다.
최초의 월드 타임 워치
Ref. 542 HU
세계 주요 도시의 시간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 링 또는 베젤을 갖춘 시계를 월드 타임이라고 한다. 파텍 필립은 제네바 출신의 워치 메이커 루이 코티에와 함께 1937년 최초의 월드 타임 워치를 개발했다. 회전하는 베젤에 적힌 도시명을 12시 방향에 올리면 해당 도시의 시간을 알 수 있는 이 방식은 90여 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월드 타임 워치의 기본이 되는 방식으로 남았다.
퍼페추얼 캘린더와 오토매틱의 결합
Ref. 3448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는 현재까지도 시계 업계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의 전유물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생산하는 브랜드 역시 많지 않은 영역이다. 몹시 복잡한 무브먼트이다보니 이를 오토매틱 와인딩으로 구현하는 것에 대해 모든 시계 브랜드들은 비관적인 자세였다. 하지만 퍼페추얼 캘린더를 처음 선보인 파텍 필립이었던 만큼 두 가지 기능을 하나의 시계에 담는 모험 역시 1962년에 최초로 성공해냈다. Ref. 3448은 디지털 방식의 인디케이터를 사용해 다이얼의 레이아웃 또한 깔끔하게 발전시켰다.